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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궈메이 황광위 사건

궈메이의 입점료 폐지의 실상은?

by 중은우시 2009. 9. 24.

글: 증고비(曾高飛)

 

요즘 들어, 궈메이(國美)가 개별 점포에서 입점료를 폐지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촛점이 되었다. 일파만파로 번져가서, 좋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것이 여러 제조업체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입점료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의 가슴에 박아넣은 칼과 같다. 현제 궈메이는 이것을 뽑아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고통을 참아야 하는 일이고, 피를 흘려야 하는 일이다. 만일 뽑아버리지 않는다면, 제조업체는 영원히 그 고통을 참고견뎌야 한다.

 

현재 문제의 핵심은 궈메이가 정말 입점료라는 칼을 뽑아버리려고 하느냐 아니면 거짓으로 뽑는다고 하면서 그저 흔들기만 하려는 것이냐는 것이다. 그저 흔들기만 한다면 제조업체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당연히 이 칼은 궈메이 한 곳만이 꽂아둔 것도 아니다. 거의 모든 연쇄점은 제조업체의 가슴에 이 칼을 꽂아놓고 있다. 궈메이가 이 칼을 정말로 뽑아버리고, 쑤닝(蘇寧)이나 다른 매장에서는 뽑아버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제조업체들의 공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궈메이는 이 조치를 통하여 국면을 전환시키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궈메이는 입점료를 취소하는 것이, 쑤닝과 다른 경쟁업체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일격이 될 것이고, 전혀 준비없이 한 방을 맞은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체에게 당해온 것이 오래되다보니,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떡에 대하여 반신반의하고 있을 뿐이다.

 

제조업체가 궈메이의 입점료취소에 대하여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다. 심지어 필자와 같이 이해관계가 없는 국외인이 보기에도 반신반의하는 측면이 있다. 입점료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관계를 긴장시켜 왔다. 비록 국가에서는 법률로 취소하라고 요구하지만, 입점료는 사라지지 않았고, 형태를 바꾸어 가면서 계속 거두었다.

 

만일 궈메이가 정말로 이 잠규칙(潛規則)을 깨버리고 입점료를 폐지한다면, 제조업체에 있어서는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이는 가전유통에서 하나의 혁명적인 쾌거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산업의 정상적인 발전과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며, 그 공로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궈메이가 기침을 하면 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정도의 영향력으로 볼 때, 다른 채널에서 궈메이를 따르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입점료는 철저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것은 낙관적인 추론이다. 사실 사정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한 제조업체 담당자에 따르면, 궈메이는 입점료를 취소하면서, 고정이익배분비율을 2% 올려버렸다. 이렇게 보면 궈메이가 입점료를 취소한 것은 그저 환탕불환약(換湯不換藥)이라고 볼 수 있다. 하물며, 입점료를 폐지하는 것은 아직도 몇개 점포에서의 시험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궈메이가 모든 점포로 시행범위를 넓힐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궈메이가 불러일으킨 입점료폐지운동에 대하여 제조업체들이 환호작약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 아직도 궈메이의 말을 더 들어봐야 하고, 궈메이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 심지어 어떤 옵서버는 궈메이가 입점료를 폐지한 동기가 의심스럽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 위대한 행동을 취한 시기가 궈메이가 잘 나갈 때가 아니라, 곤경에 빠져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사방팔방에 도움의 손을 뻗치고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궈메이가 입점료를 폐지한 것은 동기가 단순하지 않은 것같다. 국외인으로서, 우리는 그 중의 내력을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면 이것은 궈메이의 여론조작이다. 궈메이의 뉴스제조능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황광위가 체포되고, 몇달동안, 궈메이는 부정적인 뉴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하여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야 했따.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황광위사건이 경쟁상대방들에게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최근 들어, 쑤닝의 공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궈메이가 더 이상 반격하지 않는다면, 그저 얻어맞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가장 바닥을 들여다보면, 황광위사건이후, 공급상들은 궈메이의 능력과 전망에 대하여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리하여 궈메이에서의 전선을 축소하고, 경계심을 강화했다. 심지어 자금회수측면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리하여 궈메이는 원래부터 원활하지 않던 자금줄과 공급상과의 관계가 설상가상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입점료를 취소하는 것은 궈메이가 이를 통하여 제조업체의 지지를 얻어내서 함께 난관을 넘기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궈메이에게 일깨워주고 싶은 것은, 이미 입점료폐지의 깃발을 내걸었다면, 말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는 실질적으로 제조업체의 이익을 챙겨주어야 하고, 그들이 궈메이가 예전처럼 패도적이지 않고, 확실히 그들의 이익을 고려해준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둘째는 소비자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이 비용을 소비자들의 머리에 전가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해서는 안된다. 만일 이런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입점료취소는 아마도 또 하나의 위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궈메이에 신용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궈메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