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시범(吳詩凡)
관음보살(觀音菩薩)은 불교의 여러 보살들 중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과 함께, 서방극락세계의 교주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곁에 있는 협시보살(脇施菩薩)이다. 중국에서 관음보살은 문수보살(文殊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과 함께 4대보살로 불리우며, 도량은 절강성 보타산(普陀山)에 있다.
관음의 범문(산스크리트어)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Avalokitasvara이고, 다른 하나는 Avalokitesvara이다. 구마라습은 전자에 따라 "관세음(觀世音)"으로 번역했는데, '세상의 목소리를 관찰한다'는 뜻이다. 현장은 후자에 따라 "관자재(觀自在)"로 번역했는데, '자재의 본심을 본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중들은 현장의 불법에 대한 공헌을 존경하지만, 구마라습의 '관세음'이라는 번역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 구원받기를 희망하고, 어느 한 보살이 우리가 살려달라고 부르는 소리를 언제든지 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민일 세상의 천만억중생들이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 한 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게 되면, 관세음보살이 언제든 어디에서건 들을 수 있고, 즉시 달려와서 고난에서 구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자배디하고 고난에서 구해주는 관세음보살을 숭배하는 것이다. 현재 사람들이 '관음보살'로 줄여서 보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당나라때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을 피휘하기 위하여 '세(世)'자를 생략했었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은 아름답고 단장하고 자애로운 눈썹과 선한 눈을 지니고 영원히 미소를 머금고 있으면서, 인간세상의 고난에 대하여 모두 볼 수 있고, 모두 들을 수 있고, 어디에건 존재하고, 언제든 존재하며 사람들을 고해에서 구원해줄 뿐아니라 중생들에게 희망을 주고있다. 그리하여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이 가장 가깝게 여기는 보살이 되었다.
비록 사람들이 관음보살을 아주 숭배하지만, 아무도 그의 구체적인 내력은 모르는 것같다.
어떤 사람은 관음보살의 전신이 한 왕자이고, 그가 천하의 고난받는 중생을 구원해주기 위하여 보살이 되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관음보살은 바라문교의 선신(善神) Asvi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Asvin은 사람이 아니고 귀여운 한 쌍의 작은 말이다. 그들은 자비롭고 선량하며 사람들을 도와주며, 신력으로 병을 치료하고, 소리만 들리면 바로 달려가 기다린다. 대승불교에서 여러 보살을 창조할 때, 이 전설에 따라 관세음보살을 창조했다. 그리고 다른 보살들이 모두 인류의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그 이미지도 말에서 인류로 바꾸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관음보살이 남인도 해변지역에서 상인들을 해상사이클론등 해상재난에서 구해주는 해상구호신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중국 복건연해지구의 마조와 마찬가지로, 나중에 이 신앙을 지닌 상인들이 인도각지역으로 퍼지면서, 대승불교가 성행할 때 고난을 구해주는 관세음보살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아직 정설이 있는 것은 아닌 것같고, 불교 전문가들이 해결하도록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관음신앙의 기원은 고대인도 불교도들의 구세주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대인들은 이 신앙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는데, 그것은 중국의 조상들도 구원의 수요가 강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음에 대한 숭배는 확실히 부처신앙에 대한 발전이다. 부처는 우리에게 세계인식과 해탈추구의 방법을 알려주었고, 열반상태에 들어가 머나먼 하늘위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나 범인중생들은 여전히 세상에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고난과 수시로 발생하는 천재인재에 대하여 신의 도움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관음보살이 나타난 것이다. 부처와 마찬가지로 대자대비하고, 부처와 마찬가지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관음은 병도 들지 않고, 쉬지도 않고, 돌연 어느 가랑비가 흩날리는 날 새벽에 우리를 떠나가지도 않으며, 우리가 소리높여 불러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비록 불경에서는 관음이 아미타불의 뒤를 이어 서방의 극락세계를 지배한다고 되어 있지만, 아미타불의 또 다른 이름은 무량수불(無量壽佛)이다. 즉 생명이 무한한 부처이다. 관음이 지구상에서 상주하는데 시간적인 기한을 둔다면 절대 1만년정도로 짧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관음은 법력이 무한하고 천안천수를 지니고 있어, 어디에 있든지 어떤 재난을 당하든지 즉시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음이 고난에서 중생을 구해준데 대한 전설은 너무나 많아서 백과사전을 하나 엮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것은 우리가 논의하려는 촛점은 아니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관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사람들이 오랫동안 다퉈온 이슈이다.
관음은 고인도에서 남자의 이미지였다. 3세기경 중국에 들어올 때도 이 이미지가 유지되었다. 구마라습이 406년 <<묘법연화경>>을 번역한 후, 중국에서 관음을 신봉하는 사람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 이때부터 당나라전기까지 관음은 여전히 남자의 이미지였다.
감숙 돈황 막고굴의 벽화에서 우리는 5세기경에 그려진 관음을 볼 수 있다. 모조리 남자이고, 어떤 관음의 입술에는 멋진 수염까지 그려져 있다.
관음이 미녀로 바뀐 것은 당나라중기이다. 당나라는 중국역사상 가장 관용적인 왕조이다. 여성들의 지위가 크게 제고된다. 중국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인 무측천(624-705)이 황제를 칭하기 전에, 민간에 여론을 조성해서 자신이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하였따. 그녀의 수하에는 꽃과 옥처럼 아름답고, 시문이 모두 뛰어난 여재상 상관완아가 있었다.
다시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세상에 군림천하하는 여황제가 있다면, 불교에는 왜 고난과 위기에서 구해주는 여보살은 없는 것일까? 여성은 자애롭고 부드러우며, 선량하고 동정심이 풍부하다. 사람들이 관음보살에게 구원을 빌 때, 쉽게 관음을 여성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묘법연화경>>에 따르면, 부녀가 아들 딸을 낳아기르고자 한다면, 관음보살에게 절을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사람들의 전통관념에서, 생육을 관장하는 신은 모두 여성이다.
확실히 여자 관음이 남자 관음보다 사람들의 심리적인 기대에 부합한다.
그리하여, 당나라중기이후, 관음은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현존하는 사천성 남부현의 국가급문물인 화성 오도자(680-759)의 석각관음화상을 보면 양볼이 풍만하고, 몸매가 풍성한 단정한 숙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관음보살의 이미지가 어떠한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불경의 기록에 따르면, 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32가지 화신이 있다고 한다. 남자가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으며, 야차가 될 수도 있고, 아수라가 될 수도 있다.
민간에서, 심지어 관음의 화신인 묘령의 미소녀가 호색한을 유혹하여 불문에 귀의하게 하였다는 신화전설도 전해진다.
만일 부처가 회사를 열었다고 친다면, 매년 최우수직원상은 분명히 관음이 받았을 것이다.
'중국과 문화 > 중국의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천의 도사는 어떻게 신선으로 변신했는가 (0) | 2010.08.10 |
---|---|
역사상 진실한 왕중양(王重陽) (0) | 2010.04.18 |
명교(明敎) 실종의 수수께끼 (0) | 2009.07.23 |
백련교(白蓮敎)의 기원 (0) | 2008.12.27 |
불교와 도교의 투쟁 (0) | 200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