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의 대학

대학생 취업난의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by 중은우시 2009. 3. 16.

글: 난윤봉(欒潤峰)

 

대학생취업난이라는 소리가 나온지 몇년 되었다. 다만 요즘이 더욱 강렬해졌을 뿐이다. 오늘 아침, CCTV 채널2의 <<제1시간>>에서 마빈독양회(馬斌讀兩會, 양회는 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대학생취업난에 관한 여러가지 거의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들 대학생들이 취업하는게 정말 그렇게 어려운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난점의 근본은 대학생취업난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난점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를 연구하지 않은데 있다.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겠다. 연구도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잘 생각만 해보면 대학생취업난의 근본문제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았다.

 

하나는 1980년대 대학생의 취업이다. 나는 1983년에 대학을 졸업했다. 당시는 국가에서 직장을 분배해주었다. 나는 그때는 각 직장들에서 대학생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당시는 모두 국유기업이므로 기업경영자가 원가를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자원을 점용하는 것만 생각했다. 당시는 대학생이 드물었고, 당연히 유행을 쫓아가야 체면이 서는 일이었다. 대학생이 직장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그다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둘째, 당시의 사회는 전체적인 지식수준이 현재보다 낮았다. 대학생들은 어쨌든 조금은 더 배웠고, 난장이들 중에서 조금 키 큰 사람을 뽑자면 당시 대학생들이 좀 더 나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생들의 취업난이라는 게 없었다. 줄여서 말하자면, 그때는 상품이 부족한 시대였다. 있으면 되는 것이고, 다른 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다른 하나는 1990년대이후에 출현한 상품공급이 수요보다 과다한 시장경제시대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대학졸업후 국유기업으로 갔는데, 자주 고향의 아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승인을 받아서, 우리 기업의 제품을 사갈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습관이 되어서, 정상적인 일처럼 여겨졌었다. 90년대가 되어서, 돌연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는 제품을 사가는 사람이 없어졌고, 재고가 쌓여갔다. 우리는 당시에 아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우리같은 국가급 기업의 제품을 아무도 사가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의 경영진은 정부를 찾아갔다. 직원들도 정부의 문앞에서 집단으로 요구를 했다. 나중에 우리는 발견했다. 우리같은 기업은 많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그리고 민영기업이 속속 출현했다는 것을. 민영기업으로 옮긴 후에, 우리는 한가지 진리를 깨달았다.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지방정부시장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시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판매도 되고 이익도 얻는다. 일 생산한 제품이 고객의 수요에 맞지 않으면, 지방정부의 시장을 찾아가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시장이 회사에 돈을 조달해주는 것을 승인해준다고 하더라도, 제품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결국은 문을 닫아야 한다. 이것은 나중에 알게 된 것이다. 시장(市場)을 찾아가야지, 시장(市長)을 찾아가서는 안된다. 현재는 모두 알고 있다. 기업의 제품이 좋지 않으면 팔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위의 두가지 측면을 명확히 하고 나면, 대학생취업난의 문제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현재는 이미 시장경제시대이다. 대학생은 사실 대학의 주요한 상품이다. 대학에서 생산한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정부를 찾아가야겠는가? 정부를 찾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면, 약간의 이유는 있을 것이다. 바로 정부로 하여금 교학의 자주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찌감치 대학의 교학자주권을 주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너의 '상품'이 팔리지 않고, 대학생이 취업난을 겪는다면, 누구를 탓할 것인가? 스스로의 잘못이다.

 

오늘, 대학들은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을 시장의 수요와 관계없이 자기가 발급한 대학졸업장 한장만 쥐어주고 학생들을 사회로 몰아내서는 안된다. 대학생들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대학강단에서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야 한다. 너희는 생산라인의 부속품이 아니다. 생산직원이 아무 책임없이 처리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수시로 너의 가치가 제고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가치는 시험지상의 점수가 아니라 미리 해야할 업무를 처리할 능력을 말한다. 우리의 시장경제에 수많은 기업들이 대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지고, 사회책임을 부담하는 동시에 반드시 요구한다. 대학도 합격상품을 만들 책임이 있다. 사회에 기업에 쓸모있는 인재를 공급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나는 심지어 불합격상품을 만들어낸 대학에 대하여는 징벌을 가하여야 한다고 건의한다.

 

모든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불합격학생을 만들어낼 때마다 자신의 양심과 도덕에 고통을 느껴야 한다. 수없이 많은 힘들게 살아가며 자식을 공부시키는 학부모들로부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껴가면서 모은 돈을 받아서 책임을 지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대학생취업난의 근본해결방법은 바로 현재부터 시작하여 모든 학교에서 정말로 사회가 어떤 업무능력을 요구하는지를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 학생들이 졸업후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 최소한 학생을 가르친 이후에 업무에 필요한 기본기능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취업은 대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반드시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4년동안 학생들이 매일 영어나 배우게 하고, 직장을 가진 후에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게 하면서, 나중에 외국인들이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어만 가득 배우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지경에 처하게 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대학이 당연히 부담해야할 기본교육까지 시키도록 하여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