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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참새, 기차 그리고 증시

by 중은우시 2009. 3. 13.

글: 유앙(劉仰)

 

참새의 일상생활은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데 있다. 철도 혹은 철로가에는 자주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이 있어서 참새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한가지 법칙을 발견한다. 철도에 기차가 오면 참새는 날아가버린다는 것이다. 만일 철도의 기차를 기업의 실제실적이라고 비유한다면, 참새는 증시의 주가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인과관계가 형성된다: 기업의 진실한 실적이 나타나면, 주가는 오르게 된다. 심지어 사람들은 역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만일 참새가 날아가면 아마도 참새가 어떤 방식으로 기차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미리 날아오른 것일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역으로 판단하는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기차가 오면, 참새는 날아간다. 다만, 참새가 날아갔다고 하여 반드시 기차가 오지는 않는다. 우리가 오늘의 증시를 보면, 자주 뒤에서 언급한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시상황의 하나:

 

사람들이 먼저 연구를 했다. 왜 기차가 오면 참새는 미리 날아가는가? 예를 들면, 원인중 하나는, 참새는 사전에 기차가 올 때의 진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혹은 참새의 청각은 아주 영민하여, 사전에 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참새를 날아오르게 하기 위하여, 한가지 방법을 만들어냈다. 기차가 오지 않을 때도, 철로를 두들겨서 참새들이 진동과 소리를 느끼거나 듣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참새를 날아오르게 하는 것이다. 떡을 하나 그려놓고, 그게 진짜든 가짜든, 주가부터 띄워놓고 보자는 것이다.

 

증시상황의 둘:

 

앞의 방법은 최소한 철로를 두들겨야 한다. 사람들은 그러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직접 참새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참새를 쫓아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철로를 두들기는 것보다는 더욱 직접적이다. 참새는 당연히 날아가버릴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목적은 참새를 날게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기차가 오든 안오든 무슨 상관인가? 이런 방식은 증시에서 정보를 흘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정보를 흘리면서 말한다. 내일 분명히 큰 기금이 들어올 것이다. 어느 기금에서 어느 주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등등의 소문을 내면, 주가는 분명히 뛰어오른다.

 

증시상황의 셋:

 

참새가 더욱 많이 날아오르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참새들에게 먹거리를 가져다 놓기 시작한다. 먼저 참새가 오도록 유인한 후에, 참새를 쫓아버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주식시장에서 허위정보로 나타난다. 어떤 경우는 재무제표를 허위로 만들고, 어떤 경우는 오더을 허위로 공시하고, 어떤 경우는 허위소식을 내놓는다. 조작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하여, 그들은 심지어 기차가 진짜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왜냐하면 기차가 오게 되면 진실한 상황은 그들이 조작해놓은 상황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차가 플랫폼에서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사람들이 오가게 되고, 혹은 기차가 오더라도 청소를 너무 깨끗하게 해버리먼 참새는 먹을 거리가 적어서 잘 다가오지 않는다. 아예 기차가 오지 않을 때, 조작을 하게 되면, 참새가 더 많이 모이게 된다.

 

증시상황의 넷:

 

참새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므로, 사람들은 철도주면에 모여 있게 되고, 심지어 철도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게 된다. 참새는 간이 작아서, 수량은 갈수록 적어진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철로변을 떠나서 곳곳에서 참새가 먹을 거리를 찾아다닐만한 곳을 찾는다. 예를 들면, 대형쓰레기장같은 곳이다. 왜냐하면 참새에게 있어서 쓰레기장에는 먹을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이런 방식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데 쓰인다. 창업투자주식시장, 하이테크주식시장등등. 도처에서 참새가 날아오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왜 참새가 날아오르는지에는 이미 관심이 없어졌다.

 

증시상황의 다섯:

 

새로운 참새가 먹거리를 찾는 곳을 찾아다니는 일도 다 끝나가면, 참새가 날아오르는데 한계가 있게 된다. 그래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들은 사람들을 모아서 참새를 잡도록 시킨다. 잡은 후에는 같은 장소에 모아놓고, 다시 그들을 날아오르게 한다. 이런 방식은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저축을 끌어모아 혹은 돈을 빌려서 증시에 투입하라고 선전하는 것이다. 이외에 증시외의 어떤 상황도 아주 닮았다. 예를 들면 정부가 아주 낮은 금리를 정하게 되면, 대출비용이 적어진다. 상환능력이 있고없고를 떠나서, 사람들은 "돈을 빌리자"는 심리를 갖게 된다. 그 후에 이런 확대된 저당대출금은 증시로 몰려드는 것이다. 사고팔게 되면서, 하늘에는 온통 참새만 날아다닌다.

 

증시상황의 여섯:

 

참새를 잡아오는 것도 귀찮다. 동물학의 각도에서 보자면, 참새는 자유를 좋아한다. 참새는 앵무새와 다르다. 참새는 기를 수가 없다. 잡아온 참새는 자칫 잘못하면 날아보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혹은 통채로 날려보낼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인조참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외형이나 소리는 아주 닮았다. 하늘에 날아가면, 일반사람들은 구분도 못한다. 이런 상황은 약간은 증시의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각종 금융파생상품, 증시내의 지수선물등등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기금의 폰즈사기까지 나타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최초에 기차가 올 때 참새가 날아간다는 연관성을 발견한 이후 사람들은 증시등 금융시장을 개발하고 만들어냈다. 지금은 사람들이 이미 참새에만 관심을 가지지, 기차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어떤 곳에서는 기차가 여전히 운행하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기차가 이미 운행되지 않는다. 혹은 이미 도태되었다. 참새놀이를 즐기는 것은 기차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그리고 참새놀이를 즐기는 것은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기차는 영원히 땅위를 달린다. 하늘로 단번에 올라가서 날아다니는 참새가 보기에 땅위를 기어다니는 기차는 달팽이와 같다. 느려터졌다. 누가 그것을 기다릴 인내심을 가지고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