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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의학

중의(中醫)의 두가지 유파

by 중은우시 2008. 12. 2.

글: 백랍(白臘)

 

중의에는 양대유파가 있다. 중국봉건사회에 중의는 두 개의 계층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소수귀족을 위하여 봉사하는 태의(太醫)와 의관(醫官)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 백성을 위하여 서비스하는 민간의생(民間醫生)과 낭중(郞中)이다.

 

태의는 귀족에게 병이 생길까 두려워한다. 만일 치료과정에서 약을 잘못써서 문제가 생기면 태의는 바로 삭탈관직되거나, 곤장을 맞거나, 유배를 가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심지어 삼족을 멸하게 된다. 그러므로, 태의는 예방을 강조하고, 치료과정에서도 최대한 음식요법을 사용하고, 약물사용을 가능한한 줄인다. 당연히 독이 있는 약물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백성들은 아무도 어떻게 병을 예방하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양생술을 모른다. 병이 생기면 민간의생의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민간의생은 왕왕 효과가 빠른 방법을 선호한다. 그리하여 일반 백성들의 신속히 완쾌되고자 하는 조급한 심리에 영합한다. 많은 약물에는 독이 있으므로, 백성들이 자신의 생존의 질이나 자연수명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이로써 볼 때, 두 계층의 환자는 문화소질, 치료목적, 경제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개의 서로 다른 학파의 중의가 나타나고 오랫동안 병존하게 된다. 유감인 점은 태의학파의 사람수는 아주 적고, 민간학파의 사람수는 아주 많다. 그리하여 소수는 다수를 따른다는 사회법칙에 따라, 중의의 민간학파는 주류로 받들어지고, 이리하여 사람들은 중의라고 하면 약파는 의생이라고 잘못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두 파의 중의를 구분하는가? 아주 간단하다. 네가 병이 나서 중의를 찾았을 때, 만일 그 중의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자세히 너의 생활습관을 물어본 후에 네가 잘못한 점을 지적해주고 아주 싼 약방을 내놓거나, 아예 약방을 내놓지 않으면, 네가 만난 중의는 바로 태의학파이다. 반대로, 만일 그 중의가 너의 병이 아주 중하다고 얘기하면서 무슨 간장과 신장이 모두 허하다거나, 비장과 신장이 부족한데, 다행히 그를 만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조금 늦었더라면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 다음에 네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 후에, 아주 비싼 약재로 약방을 만들어주고, 아주 열심히 너에게 돈을 받고 약을 건네준다면, 네가 재수없는 거다. 만난 중의는 민간학파이다. 이것이 바로 민간학파의 겁주고,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통상적인 수법이다. 만일 의생이 너무 열정적이면 우리는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유순은 <<오치여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병에 걸리면, 먼저 개위탕(開胃湯)을 먹이고, 다시 육탕(肉湯)으로 몸을 보하게 한다. 이것을 칠푼양(七分養)이라고 한다.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고 몸이 점차 안정된 후에 맹약으로 다스린다. 이렇게 하면 병의 뿌리를 없앨 수 있다. 이것을 삼푼치(三分治)라고 한다. 이렇게 순서에 따라 치료하면 완치시킬 수 있다. 오장육부가 조화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의사된 자가 맹약으로 공격하여 환자를 완쾌시키고자 한다면, 열에 아홉은 죽는 결과가 나온다."

 

삼푼치가 바로 치료이다. 칠푼양이 바로 위기(胃氣, 소화기능)을 북돋우며 식이요법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치료하고, 마음대로 위기를 북돋우고 식이요법을 써서는 안된다. 치료는 반드시 위기를 북돋우고 식이요법을 한 기초위에서 이루어져야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질병은 병에 상응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치료는 위기를 북돋우는 것과 식이요법에 의지하여야 하므로 치료는 겨우 삼푼을 점하는 것이다. 위기를 붇돋우고 식이요법을 하는 것은 적절하게 하여야 한다. 모든 질병에는 모두 마셔야 하는 개위탕이 있고, 매 질병에는 모두 마셔야 하는 육탕이 다르다. 이런 원칙에 맞추어 위기를 북돋우고 식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환자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고,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치료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핵심문제이다. 그러므로, 위기를 북돋우고,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칠푼을 차지한다.

 

위기를 북돋우는 것을 강조하고, 독소를 배설하는 것을 강조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을 강조하고, 삼고일저(고단백, 고비타임, 고섬유질, 저칼로리)의 음식을 강조한다. 비록 유순의 양생법이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하지는 못하지만, 유순의 양생법을 배우면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인류는 의사의 치료작용을 너무나 맹신하고 있다. 사실, 의사의 천직은 예방이다. 그 다음이 치료방법이 고명한 것이다. 치료방법은 또한 만능이 아니다.

 

양생은 건강한 사람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일 뿐아니라, 양생술을 쓰지 않아 병을 얻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기초방법이다.

 

병이 있으면 치료하여야 한다는 이치가 맞다는 것은 사실 편면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의생은 살아있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고, 살아있는 사람의 특징은 위기(胃氣)가 있으면 살고, 위기가 없으면 죽는다. 그래서 의사는 반드시 환자의 위기를 북돋우는 전제하에서 병을 치료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의 노력은 헛된 것이 된다. 예를 들어, 암환자가 이미 물도 마실 수 없고 밥도 먹을 수 없는데, 의사가 그에게 방사선치료 화학치료를 한다면, 그의 사망을 가속화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병자는 모두 마셔야할 개위탕이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위기가 있도록 해야할 뿐아니라, 많은 질병이 어떤 영양물질이 부족한 것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한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환자가 약물만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무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암환자가 알부민이 부족하면, 소족발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고혈압환자는 케라틴이 부족하므로, 고기껍질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빈혈환자는 철분이 결핍된 것이므로 소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모든 환자는 그에 맞게 모자라는 영양물질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위기를 요구할 뿐아니라 환자에게 결핍된 모종 영양물질을 보충할 것을 요구해야 하고, 환자에게 잘못된 생황방식이 질병을 불러오고, 치료를 방해하며, 질병을 재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어야 한다. 사람의 각종 생활방식은 모두 약리작용이 있다. 약물만이 약리작용을 지닌 것은 아니다. 생활방식이 아주 좋지 않은 환자라면 아주 치료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모든 환자는 잘못된 생활방식을 고쳐야 하는 것이다.

 

이로써 볼 때, 대응적인 양생 - 위기를 북돋우는 것, 부족한 영양물질을 보충하는 것, 잘못된 생활방식을 시정하는 것이 핵심문제이다. 질병치료는 그저 삼푼일 뿐이고, 양생이 칠푼이다.

 

그러나, 치료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병이 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의사는 만능이 아닌 것이다.

 

의학의 최고기술은 사람들이 병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치료방법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일생동안 큰 병을 얻지 않을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정확히 양생지도를 실천하면 한 사람은 일생동안 두뇌가 활발할 수 있는가? 정확히 양생지도를 실천하면 한 사람은 평생 정력이 충만할 수 있는가? 정확히 양생지도를 실천하면 가능하다. 사람이 늙으면 반드시 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양생지도를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양생지도를 배우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양생지도는 사람을 영원히 살게 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을 질환없이 살아가게 할 수는 있다. 사람은 거안사위(居安思危)해야 한다. 평상시에 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해야 황당한 재앙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