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ane Spencer
2005년에 연상집단(聯想集團, Lenovo Group Ltd.)은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제조업체였다. 그저 중국에서 컴퓨터를 판매했고, 어떤 때는 자전거를 타고 컴퓨터를 고객에게 배달했다.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연상은 세계무대에 등장한다: 현재 이 회사는 약 60%의 판매가 국외에서 이루어진다. 출하량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이 회사는 전세계 4위의 컴퓨터제조업체이다.
연상집단은 적지 않은 IBM과 Dell의 경영진을 받아들였고, 멕시코와 폴란드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마케팅공세를 취했다. 비록 전세계에 걸쳐 대규모로 확장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쟁상대방들에게 뒤쳐져 있다.
3/4분기 연상의 컴퓨터출하량은 8%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시장이 그보다 두배의 증가폭을 보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역시 초라한 실적이다. 리서치기관인 Gartner의 데이타를 보면, 연상은 글로벌시장점유율이 1년전의 7.8%에서 7.3%로 하락했다.
연상은 이번주 목요일에 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는 이미 이 회사의 예상실적을 낮추어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모건 스탠리는 연상의 분기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연상의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이 20% 하락할 것으로 본다. 이는 2005년 5월 IBM PC사업부문을 인수할 이래 하락을 보인 첫번째 해가 되는 것이다.
연상의 현임 및 전임 경영진에 따르면, IBM PC사업부문을 인수한 때부터, 문화충돌과 권력투쟁은 거의 이 중국컴퓨터제조업체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 전략적 방향을 벗어나게 만들었다. 지금 이 회사의 이런 야심은 유럽과 미국의 불경기와 직면해야 하고, 이는 그의 M&A계획에 가장 중요한 두개 시장이기도 하다.
연상은 12.5억달러로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하여 브랜드명성, 글로벌판매역량과 서방의 경영기술을 습득했다. 투자자는 이를 가지고 연상이 중국의 저원가구조를 가지고 이전에 여러해동안 결손을 본 IBM의 PC사업부문의 효율을 개선시키기를 희망했다.
연상의 이사이며 전 CFO인 마설정(馬雪征, Mary Ma)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우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전체 중국인을 위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중국기업이 세계로 향하는 상징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는 거대한 책임을 느낀다."
이번 거래전에, 연상은 군사화된 기업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상의 본사는 북경의 서부구에 먼지가 날리는 공업단지에 있다. 매일 방송에서 두번의 체조리듬을 내보낸다. 회의에 늦게 도착한 직원은 방 앞에 서있는 벌을 받고, 다른 인원은 고개를 숙여 1분간 묵념을 한다.
인수완성후, 연상의 주석인 양원경은 CEO의 직위를 한 서양인에게 양보했고, 회사의 공식언어를 영어로 바꾸었다. 비록 그 본인은 대학졸업후 영어를 말할 기회가 적었지만. 그는 스스로 CNN을 보면서 영어를 배웠고, 집을 노스 캐롤라이나의 로리로 이사했다. 연상의 마케팅담당임원인 이람(李嵐, Alice Li)는 <<위기의 주부(Desperate Housewives)>> DVD를 빌려서 봤다.
그러나, 문화충돌은 여전히 존재했다. 2005년말 Dell에서 연상으로 옮겨와 CEO를 맡은 Bill Amelio는 어떤 때에는 중국동료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으려고 해서 화가 나기도 했다.
이 건장한 이전 대학의 레슬링선수는 모든 사람들이 그저, "좋다. 좋다.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그들이 그의 머리를 치면서 "헤이, 나에게 더 좋은 생각이 있어"라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전화회의는 재난이 되었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이 거의 완전히 회의시간을 점거해버린다. 연상의 인력자원부총재인 교건(喬健)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인들은 회의때 말을 계속한다. 그러고나서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왜 이 회의에 가치를 증가시켜주지 않는 거냐?"
Amelio는 양원경과 밀접하게 협력하여,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400여명을 감원했다. 이는 현재 이 회사 전세계직원총수의 10%에 달한다. 이 회사는 업무인원을 저원가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한다. 데스크탑 컴퓨터의 연구개발은 이미 북경으로 이전했다. 연상의 마케팅본부는 인도의 뱅갈로르로 이전했다.
비록 IBM의 중점은 기업에 노트북 컴퓨터를 판매하는 것이지만, 연상은 경제불경기때는 경쟁이 치열한 소비자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지난 달, 연상은 399달러짜리 미니 노트북 컴퓨터인 IdeaPad S10을 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처음으로 고속성장중인 "Netbook"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Amelio는 말한다. "만일 10억 컴퓨터 유저를 끌어들이려면 이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다. 비록 우리는 이 진영에 비록 조금 늦게 가입했지만, 이 각축에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늦지는 않았다."
이와 동시에 연상의 최대의 경쟁상대방인 HP는 현재 계속 국제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Apple은 Macintosh 개인컴퓨터시리즈를 재조정했다. 고속성장하고 있는 대만의 경쟁상대방인 굉기(宏碁, Acer)는 Gateway Inc.를 인수한 후, 일거에 연상을 뛰어넘어 전세계 출하량 3위의 PC생산업체가 되었다.
공급체인을 다듬기 위하여, 연상은 더 많은 제조업무를 아시아 이외의 신규 공장으로 돌렸다. 금년 10월, 멕시코 Menterrey에 위치한 부지면적 26만피트인 연상의 신규공장이 운영을 개시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컴퓨터는 개략 30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멕시코에서 출하하면 일반적으로 3,4일만 소요된다.
IBM과 합친 이래로, 연상의 전세계공급네트워크는 계속하여 문제였다. 연상에서 전세계 공급체인을 책임진 고급부총재인 Gerry Smith는 이렇게 말한다. 전체 공급네트워크는 겉으로 보기에 이탈리아 스파게티처럼 어지럽다. Dell등 경쟁상대방은 며칠내에 출하하는데, 연상의 출하시간은 수주 심지어 수개월이 걸린다.
다만, 공급체인을 조정하려는 최초의 노력은 회사내부의 강렬한 반발에 부닥쳤다. Amelio는 채택한 조치가 빠르게 추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그는 2006년 연상의 공급채인을 책임지던 류쥔(劉軍)을 잘랐다. 그리고 이전에 Dell의 경영진이었던 인사를 불러 이 인기있던 중국경영진을 대체하게 하였다.
류쥔이 잠시 휴식하도록 어레인지된 기간동안 미국에 가서 연수를 했다. 지금까지, 그는 떠오르는 스타로 인정되고 있었다. 그가 경영진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은 회사의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이외에 두 명의 중국경영진도 얼마후 사직했다.
양원경은 중국직원은 회사가 아직도 그들을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해본다고 말한다.
연상에서 인력자원(HR)을 책임진 부총재인 Ken DiPietro는 이렇게 말한다. 류쥔이 쫓겨난 것으로 촉발된 충돌은 연상에 있어서 재난적인 시기였다. 그는 어떤 사람이 떠나면서, 회사내부에 파벌을 결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상, 이런 긴장은 합병초부터 잠재되어 있었다. 보수는 분쟁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소의 하나였다.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많은 미국직원의 보수는 중국동료들보다 훨씬 많았다. 비록 중국사업은 이익을 보고, 미국사업은 결손이었지만.
연상의 전 CFO인 마설정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시 CFO였지만, 나보다 내 부하의 급여가 훨씬 많았다.
IBM에서, 기본급여는 보수의 80%가량이다. 업무실적에 따른 상여금이 약 20%이다. 이것은 미국직원은 업무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괜찮은 보수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중간관리층에 있어서는 보수는 거의 실적에 따라 정해졌다.
연상은 이미 고위경영진의 보수차이를 많이 축소시켰다고 말한다. 연상의 본부는 파리, 북경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리의 사이를 돌아가며 오가고 있다.
연상은 일련의 작은 조치들을 취하여 동서방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번데기는 북경사무실 식당의 메뉴에서 사라졌다. 쉽게 의미를 혼동시킬 수 있는 스포츠비유도 전화회의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침묵이 나타내는 정서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는 또 다른 문제이다. 연상 대중화구총재 진소붕(陳紹鵬)은 이렇게 말한다: 회의에서 말하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때, 우리는 침묵을 선택한다. 다만, 미국인은 우리의 침묵을 동의로 이해한다.
이런 상황은 왕왕 '사적인 보고'의 의사소통방식을 탄생시켰다. 동시에 고위경영진간의 신뢰도를 크게 깍아먹었다. 중국경영진은 회의에서 침묵을 지킨 후에 왕왕 개인적으로 양원경이나 혹은 Amelio에게 하소연한다. 그런데, 미국직원들은 이런 행위를 "등뒤에서 모함"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노트북업무를 책임진 연상의 고위부총재인 Peter Hortensius는 이렇게 기억한다. 한번은 한 중국직원이 컴퓨터출하에서의 자잘한 품질문제를 직접 CEO에게 얘기하고, 그에게 먼저 보고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에 대하여 아주 화를 냈다. Hortensius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시 그가 왜 이 문제에 있어서 등 뒤에서 나에게 칼을 꽂는가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Hortensius의 동료는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한 것이었다. 중국회사에서 경영진은 자주 직접 문제를 사장에게 보고하지, 같은 급의 동료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사무실내부의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많은 문화차이문제의 해결은 모두 연상 고위경영진의 20여명 고위경영진들 사이에서 전개되었다. 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함께 자리하고, 회의시에 탁구시합을 하기도 하였다.
작년 12월, 연상의 고위경영진들은 캘리포이나의 라구나 해변에서 회의를 거행했다. 여기서 경영진간의 신뢰도를 깨트리는 문제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틀간의 치열한 논쟁끝에 그들은 결국 의견일치를 보았다: '등뒤에서 모함"하는 일은 금지한다. 그리고 그들은 경영진회의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서방경영진은 1인당 발언시간을 5분으로 제한한다. 중국경영진은 10분을 얘기할 수 있고, 중도에 끼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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