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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연상(Lenovo)

연상(聯想, Lenovo) 재무제표의 희비

by 중은우시 2008. 5. 23.

글: 손영걸(孫永杰)

 

어제(2008년 5월 22일), 연상은 최신 2007/08년 회계년도 4/4분기 및 전년실적으로 발표했다. 달러화약세와 핸드폰판매업무매각등의 요인으로 연상은 비교적 만족할만한 이윤과 실적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4/4분기에서 연상의 전세계 PC판매량증가폭은 21%였는데, 이는 시장평균증가율 15%를 훨씬 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체 2007/08 회계년도의 계속경영업무(핸드폰제외)의 종합판매액은 전년동기보다 17%오른 164억달러가 되었다. 연상의 PC판매량은 전년보다 22%증가하여, 추정시장평균 16%의 증가속도를 넘어섰다. 그룹의 총이윤은 작년의 13.5%에서 15.0%로 늘어났다. 업계내에서 연상의 재무제표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연상의 오늘날 및 미래의 전세계 PC시장에서의 위치를 고려하고 이전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몇가지 숨은 우려가 있다.

 

첫째, 연상의 국제화 대본영이자 근거지인 대중화지구에서 심각한 경쟁과 도전을 받고 있다. 금년 1/4분기의 연상 노트북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전체 2007/08회계년도를 보면, 연상의 대중화지역 PC시장점유율은 2007/08년 1/4분기의 35.2%에서 25.1%로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판매량의 증가속도도 2007/08회계년도 1/4분기의 30%에서 25%로 하락했다. 판매액은 15억달러에서 12.9억달러로 하락했다. 근 1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증가속도가 낮아지고, 판매액은 줄어들었다. 이는 연상이 경계해야 할 사실이다. 이는 HP, Dell을 위시한 국외생산업체들이 과거 1년간 중국 PC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이미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년 HP가 중국시장의 채널을 확대하면서, 연상은 비교적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만일 연상이 미래에 중국시장에서 강력한 증가추세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대중화구시장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다. 연상이 영리성증가를 실현한 오늘 날, 안정된 후방이 연상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둘째, 전체 2007/08회계년도를 보면, 연상의 미주시장의 PC업무는 시장점유율을 많이 늘이지 못했다. 반대로 미국경제쇠퇴의 영향을 받아, 연상은 2007/08회계년도 4/4분기의 미국시장에서의 출하량이 겨우 9% 증가했다. 이는 2007/08회계연도에서 처음으로 전3개분기의 두 자리수보다 낮은 증가속도일뿐아니라, 주요경쟁상대방인 Acer의 미주시장에서의 증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미주지역에서 연상그룹이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대중화구에 이은 두번째 전장이다(연상판매수입의 약 27%-29%를 차지한다). 그리하여 연상이 미래에 미주시장에서 어떻게 부진한 면모를 일신할 것인지가 관심을 끄는 분야이다.

 

셋째, 연상에서 발전상황이 가장 나은 유럽지역을 보자. 비록 출하량은 계속 2자리수로 증가하고 있지만, 판매액은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면, 판매액이 가장 컸던 2007/08회계년도의 11억달러로 보면 당해분기의 출하량증가는 24%였다. 출하량증가가 가장 많은 4/4분기를 보면 30%인데, 4/4분기의 판매액은 8.79억달러이다. 이를 보면, 연상의 유럽시장에서의 판매액은 출하량의 증가에 따라 같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 유럽 PC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한편으로 연상이 가격전과 이윤희생을 통하여 유럽지구 PC시장의 출하량증가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해가 된다. 유럽은 원래 Acer의 본산이다. 그리고 Acer는 원래 최저이윤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하여 연상이 유럽시장에서 부닥친 경쟁압력은 미국의 PC시장에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후 연상이 유럽지역에서 어떻게 출하량을 회복하면서, 판매액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연상에게 놓인 도전이다.

 

넷째, 전세계 PC시장의 성장을 보면, 비록 연상이 두 자리수의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랭킹3위이내의 HP, Dell, Acer와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현저하지 못하다. 과거 1년간, 전체 PC시장의 대세는 괜찮았다. HP, Dell, Acer는 모두 전체 PC시장의 전체성장률을 넘어섰다. 현재 랭킹1위인 HP가 연상의 증가속도와 비슷한 것을 제외하면, 랭킹2위와 랭킹3위인 Dell과 Acer는 모두 연상보다 높은 증가율을 자랑한다. 특히 Acer의 증가율은 연상의 2배를 넘어선다. 현재 연상이 세계 PC시장에서 랭킹4위라는 점을 고려하며, 증가속도가 대폭 증가되지 않는 한, 3강이내에 드는 것는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3강과의 거리는 점차 확대될 수 있다.

 

다섯째, 최신 재무제표를 보면, 초저가 PC는 사람들이 관심을 주목하는 촛점중 하나이다. 이에 대하여, 연상의 CEO인 아멜리오는 연상은 100달러 초저가컴퓨터시장의 미래발전잠재력을 좋게 보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말하였다. 연상의 고위층의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초저가노트북에 대한 태도를 볼 때, 단기간내에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이는 아마도 연상이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리고 미래의 실적과 랭킹에 불리한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재 IDC의 통계를 보면 ODM공장의 통계상 저가PC는 2008년도 예상출하량이 겨우 800만대이다. 그러나, 저가PC는 산업에 참고가치가 있어, 저가PC의 출하를 일반노트북수량에 포함시켜 계산하고 있다. 만일 IDC의 통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1/4분기의 출하량랭킹에서 변동이 큰 것은 화석(華碩, ASUS)이다. 2008년도 1/4분기 화석노트북의 전세계출하량은 약 140만대이며, 노트북시장의 랭킹8위이다. 그런데, 만일 1/4분기의 70만대의  Eee PC를 추가한다면, 출하량은 210만여대로 늘어나고, 랭킹은 이미 후지쯔, Apple을 넘어서 6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1/4분기 판매량이 220만-230만으로 하락한 연상에 바짝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HP는 이미 MinoNote를 출시했고, Acer와 Dell의 초저가 노트북계획도 이미 실시중이므로, 연상의 이러한 태도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상의 분석에 따르면, 필자는 연상이 실적을 거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 안에는 숨은 우려가 있어 연상의 주의를 요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PC시장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조금만 부주의하면,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