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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숭정제)

숭정제 군대가 17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이유는?

by 중은우시 2008. 10. 30.

글: 정만군(程萬軍)

 

명나라말기, 세 갈래의 군사역량이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투고 있었다. 이 세 군대는 한때 '돌아가며 무서워하는' 국면을 형성했다: 청나라군대는 명나라군대를 무서워하고, 명나라군대는 농민군을 무서워하고, 농민군은 청나라군대를 무서워하였다. 마지막으로 결국, 명나라는 농민군에게 망하고, 농민군의 대순정권은 청나라군대에 망했다.

 

만일 당시의 대순농민군을 "이자성의 군대"라고 부른다면, 명나라군대는 "숭정의 군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청나라군대의 우두머리는 약간 복잡하다, "누르하치 - 홍타이시 - 도르곤의 군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일관된 우두머리로 지속된 것을 따진다면 17년에 걸친 숭정제의 군대가 가장 오래되었다. 한번도 최고사령관을 바꾼 적이 없다. 다만 이 세 갈래 군대의 전투력을 보면, '숭정제의 군대'는 가장 뒤떨어지는 군대였다.

 

영원대첩에서 산해관투항까지, 동관대전에서 3일만에 북경이 함락되기따지, '숭정군'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군대의 모습이다. 이 군대의 전선지휘관은 비록 여러번 바뀌었지만, 최고사령관은 항상 한 사람이었다: 황제 숭정. 같은 지도자, 같은 군대인데 왜 이처럼 큰 변화가 발생했는가?

 

문제는 바로 이 최고사령관인 숭정에게 있었다.

 

만일, 대명역사상 강성한 군대를 꼽으라면, '숭정군'도 당연히 그 속에 포함될 것이다. 만일 대명역사상 가장 오합지졸인 군대를 꼽으라면, '숭정군'은 역시 그 안에 포함될 것이다.

 

근면한 숭정제가 숭정군의 최고사령관으로서 '영명한 군주'에서 '망국의 군주'로 전락하기까지 17년의 세월이 소요외�다. 그의 '숭정군'은 의심이 많고 신경과민인 그의 지휘하에, 강맹한 군대에서 흐리멍텅한 군대로 전락하게 되었다.

 

나라를 일으킬만한 동량지재인 원숭환 장군을 기용한 때로부터, 도처에 태감을 보내어 전선을 지휘하게 하기까지, 숭정군은 '열승우태(劣勝優汰, 나쁜 것이 살아남고 좋은 것이 죽는다)"의 길을 걸었다.

 

숭정은 '의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황제였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다만, 황제가 천하를 다스리고, 강산을 보존하려면 어쨌든 수하들이 도와주어야 했다. 자기 혼자서 전선을 돌아다니면서 군대를 지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군대에서 숭정이 상대적으로 신임하고 의지한 것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말하자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숭정제가 비교적 신임하고 의지한 수하는 일찌기 그가 뼛속까지 미워하고 싫어했던 위충현과 같은 류의 환관무리였다. 군대를 망친 것도 바로 감군을 맡은 이들 환관무리였다.

 

숭정군의 붕괴는 환관감군이 속속 농민군에 자발적으로 투항하는데서 비롯된다. 이자성의 농민군이 북경성앞의 거용관까지 밀고 왔을 때, 원래 명나라군대와 힘든 전투를 할 것을 각오하고 있던 농민군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용관과 선부를 지키던 태감 두지일, 두훈이 농민군이 밀려온다는 소식에 간담이 서늘해져서, 싸우지도 않고 투항해버렸다. 이자성은 갑신년 3월 19일 북경성을 함락시킨다. 그런데 3일전까지는, 농민군이 아직 거용관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짧은 3일만에 이자성은 거용관을 넘어서 북경성을 함락시켰다. 이때 태감인 두훈은 다시 입성하여 동료들에게 투항을 권유했고, 성을 지키던 태감인 조화순은 그가 권하자 바로 투항하고, 창의문(彰義門)을 이자성에게 바친다.

 

"창의문의 변'으로 숭정군의 멸망을 선언하였다. 원래 그때 숭정제는 이미 각지에 '근왕(勤王, 황제를 보위하러 수도로 들어가는 것)'의 긴급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각지의 병마가 마침 북경으로 지원을 오고 있었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믿었던 태감이 그렇게 빨리 투항해 버릴 줄이야. 이들 태감인 감군들은 철저히 군대를 죽여버렸을 뿐아니라, 마지막으로 이자성이 숭정군의 최고지도자를 매산에서 목을 매어 자진하도록 도와주었다.

 

자고이래로 환관이 이끄는 강맹한 군대가 있었던가?

 

다시 청나라군대의 전투력을 보자. 원숭환의 군대를 만나면 필패하다가 나중에 산해관을 넘어 파죽지세로 돌파하기까지, 주인이 세번 바뀌었지만, 전투력을 약화되지 않고, 오히려 좌절을 당할수록 더욱 힘을 내고,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강해졌다. 완전히 우승열태(優勝劣汰, 좋은 것이 남고 나쁜 것이 사라진다)의 경우가 되었다.

 

누르하치부터 홍타이시를 거쳐 도르곤까지 최고총사령관은 강자들끼지 경쟁을 하여 최종적으로 선택받았다. 강자가 이겨서 최고사령관의 권력을 장악했으니, 그가 이끄는 군대가 어찌 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독으로 누르하치, 홍타이시, 도르곤과 비교하자면, 숭정은 근면함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총사령관이었다.

 

역사상 부지런한 군대총사령관은 개략 두 가지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하나는 '하늘이 근면함에 보답을 하는 것(天道酬勤)"이 있고, 다른 하나는 '고생고생하다가 죽는 것(折騰至死)"이다. 이것은 대체로 최고사령관의 생리상태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상태가 정상인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같다.

 

무릇 심리적 문제가 있는 최고사령관이 근면한 결과는 왕왕 군대와 자신의 사망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숭정제는 이처럼 부지런한 최고사령관이었고, 후세인들은 그의 근면함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신경과민인 최고사령관이 어떻게 군대 하나를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는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