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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도시

동관(東莞): 욕망도시, 문화사막

by 중은우시 2008. 10. 5.

 

 

 

글: 양항균(楊恒均)

 

중국전신, 남방도시보다 주최한 <<광동재출발 - 동관 포위돌파로 본 주강동안경제의 업그레이드 논단>>이 동관 송산호 하이야트호텔에서 거행되었다. 배경은 금년 동관의 제조업이 곤란을 겪고, 많은 공장이 속속 문을 닫았다. 중국, 그리고 세계 최대의 제조업기지중의 하나인 동관이 원인을 찾아내서, 대책을 정하지 못하면, 아주 골치아파질 것이다. 동관은 중국제조업의 선두이다, 만일 이 머리가 위축되어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된다면, 중국경제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동관에 온 것은 미리 고속도로로 내려왔으므로, 거의 전체 동관을 지나갔고, 동관의 가장 큰 특색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동관의 육지면적은 2,465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1000만에 달하여, 중국최대도시중의 하나이다. 단지 도시배치가 아주 특이하여, 어디가 시중심지인지를 찾아낼 수 없다. 모든 진(鎭)과 개발구는 모두 하나의 중심을 가지고 있고, 전도시에는 물경 삼십여개의 오성급호텔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좋다는 오성급호텔을 찾느라고 우리는 1시간이나 소모했다.  발전이 너무 빨라서인지, 아니면 이곳의 사람들이 모두 돈버느라 바빠서인지, 잘 구획된 도로에는 길을 잃지 않게 만드는 길안내판을 보기 힘들다. 나는 이것이 동관 주유소와 석유회사의 "음모"가 아닌가도 생각해 보았다. 고의로 길을 잘못들게 하여 휘발유를 많이 소모하게 하기 위해서.

 

이번 회의에 참가한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나의 예상을 벗어났다. 이곳의 사람들은 돈벌기에 바빠서 회의장은 텅텅 비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친구가 말하기를, 이상할 것도 없단다. 돈을 벌래야 벌 수가 없으니, 회의나 와서 보고, 왜 돈을 벌지 못하는지 원인이나 찾아보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회의에는 오경련(吳敬璉)과 진휘(秦暉)등 저명한 학자와 북경에서 온 관리를 모셨고,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나는 선입견으로 동관의 경제발전에 의심을 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동관의 중소기업은 금년에 도산을 많이 했다. 나는 친척이 부근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들도 이렇게 말했다. 많은 친구의 기업이 모두 도산했다고. 그러나, 동관정부는 여러번 정정했다. 그들의 통계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다. 동관의 기업도산은 이전 몇년과 비교하여 심각하지 않다고 한다.

 

알아들을 수 있는가? 간단한 하나의 사실을..금년에 동관의 중소기업도산사태가 심각한지 아닌지에 대하여 민간과 정부와 매체 및 일부 전문가학자들간에 남원북철(南轅北轍)의 전혀 다른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실제로 이는 가소롭고 슬픈 일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경제를 토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차라리, 빠져나가서, 동관의 또 다른 특색을 연구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관은 세계제조업의 주요기지중 하나일 뿐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성산업도시의 하나이다.

 

학자와 전문가들은 역시 문화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동관의 산업업그레이드를 토론하면서, 아무도 문화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동관은 문화의 사막이다. 이는 아마도 모두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모두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가슴아프게 생각하지만, 듣기로, 일부 상해에서 온 기업가는 이곳에 문화가 결핍되어 있다면서 돈벌 기회를 포기하고 발을 빼서 떠났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크게 적응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문화가 없는 곳에 대하여 나는 천성적으로 호감을 지니고 있다. 하루종일 문화인들과 함께 있으므로, 하루종일 소위 문화가 있는 곳에서 구르고 있으므로, 나는 실제로 "문화"에 대하여 일종의 말할 수 없는 '혐오'를 느끼고 있다.

 

문화가 결핍된 동관에서 네가 만나는 인물은 간단하면서도 분명하다. 여기에는 사장, 종업원, 양가집 부녀와 기녀가 있다. 사람들의 분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한눈에 바로 드러난다. 사장은 사장이고, 양가집 부녀는 양가집 부녀이다. 기녀는 겉으로 보기에 공무원으로 오해할 수 있을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문화가 있는 도시에서라면 기녀도 겉으로 보기에는 양가집 부녀와 같고, 양가집 부녀도 겉으로 보기에는 의심스러울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골치아프다.

 

다시 말해서, 문화가 결핍된 동관이 중국제조업의 선두가 될 수 있고, 한 지방의 부가가치가 대륙의 문화가 있는 큰 성의 절반보다 많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문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중국지식인들이 말하는 "문화"에 아주 의심스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나는 동관에 와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소위 "문화"가 동관을 오염시키기 전에 빨리 동관을 가보라고 권하고 있다.

 

당연히 인정해야 할 것은, 여러 측면에서, 동관은 기괴하거나 혹은 약간 변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보라, 내가 머무는 동관의 가장 좋은 호텔안에, 더블베드 하나가 있는 호텔방의 화장실에 두개의 똑같이 생긴 호화 세면대가 있다. 아아...나는 모르겠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 한 호텔룸안에 두개의 세면대를 설치하고 있을까? 한 침대에 두 사람이 잔다고 하더라도, 두사람이 같은 시간에 세수하고 양치질할 필요가 있을까? 당연히 이 침대는 세사람, 네사람이 잘 수 있을만큼 크다.

 

동관의 "오락업계"는 일찌기 유명하다. 다만 본인은 너무 바빠서, 친히 시찰할 기회가 없었다(아아),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여, 회의가 끝난 후, 본인은 계속 시찰하기로 했다. 제조업기지로서, 대량의 산업노동자가 있으며, 여기에 동관의 1000만명 인구중에서 동관호적을 가진 이는 겨우 171만명에 불과하다. 전국각지에서 온 사람이 700만이고, 해외화교가 20여만이고, 홍콩 마카오 동포가 70여만이다. 점차 발절하는 특수한 "오락업종"이 이상할 것도 없다. 다만, 지금까지, 이 "오락업종"은 일찌감치 현지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광주, 심천, 홍콩, 마카오, 대만등에까지 커다란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점차 고급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얼마나 고급스러운지에 대하여, 소문에 의하면, 부근의 고급오락장소가 부설된 오성급호텔안에서라면 당신은 대륙의 어느 성에서 한달간 돌아다녀야 볼 수 있는 미녀보다 더 많은 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인이 확인해 보았다. 이 소문은 아무런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다.

 

아래에서는 간단하게 동관오락산업의 동관특색을 정리해본다. 당연히 동관의 오락업은 이미 제조업의 염가상품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벗어나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관오락산업은 made in China라고 할 수 있고, 중국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동관오락업에 대하여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것은(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바로 동관의 오락업이 정찰가격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중국인과 내국인에게 같은 가격을 받고, 어린아이(?)나 여자도 속이지 않는다는 것 등등이다. 대부분의 대륙지역 특히 호남, 호북등 문화대성에서 오락업종은 거의 사기와 연결되어 있고, 도색업종은 함정이 도처에 깔려 있어, 많은 지방에서 공안이 간여하여, 조치에 나서며, 결과적으로 쉽지 않게 용기를 내어 매춘을 하고자 한 남자들이 '닭을 훔치는 것은 이루지 못하면서, 오히려 쌀만 벌레먹는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다르다.

 

둘째, 동관의 오락업종은 국외의 선진경험을 흡수하고, 중국의 실질을 결합시켜, 각양각색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2006년연초까지, 세계에서 거의 모든 오락항목은 모두 원래 그대로 동관의 각 호텔과 오락장소에 유입되었다. 그리고, 몇년간의 자주혁신을 거쳐, 많은 오락장소는 이미 산업업그레이드를 완성했다. 현재 아가씨의 자질이건 서비스 수준이건 이미 세계의 여러 오락도시(예를 들어 라스베가스, 마카오 등)의 수준을 넘어섰다.

 

셋째, 이곳의 각급 지도자들은 오락산업에 포용도를 지니고 있다. 현지정부나 공안부문이 오락업종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이 점에 대하여 나는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다(하하). 모두 알고 있다시피, 중국에서는 사고만 생기지 않으면 된다. 사고가 생기면 무슨 일이든 나타난다. 보라, 심천의 디스코텍에서 만일 큰 불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디스코텍의 주주들 속에 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았겠는가? 만일 멜라민분유가 영아들의 신장결석을 불러오지 않았다면, 네가 품질검사감독국의 국장이 일찌감치 물러났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겠는가? 만일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여 떠들지 않았다면, 중앙에 특별물자공급판공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겠는가?

 

넷째, 동관의 오락업종은 이미 지방의 틀을 벗어났다. 현재 비록 중저급의 성산업이 여전히 현지의 사장과 종업원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고급은 점차 광주 내지 전국각지에서 온 지도자간부와 사장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다. 오락업인사의 소개에 따르면, 주말만 되면, 광주의 일부 지도자들은 택시를 빌려서 기업체의 접대를 받아 최고급의 오락을 누린다. 차를 몰고 오지 않는 것은 저녁에 차량번호가 다른 사람에게 기록될까봐 우려해서이다.

 

다섯째, 세계적 성도시인 동관은 비록 번영하고 있지만, 참을 수 없는 현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광주의 오성급호텔의 부근에, 십분만 걸어가면, 손안에 반강제적으로 5-10장의 명함이 쥐어진다. 그들 명함에는 사람을 끄는 묘사가 되어 있고, 전화만 하면 저녁에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명함을 보면서 우울해지고 마음이 즐겁지 않다. 도색명함을 뿌리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정인군자의 모습을 한 나 양항균이 어디를 봐서 매춘이나 할 사람으로 보이는가? 너희가 나에게 이런 것을 줘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일들이 동관에서는 수시로 발생한다. 여기에서 업종의 정규화가 점차 실행되고 있다. 네가 매춘을 하려고 한다면, 당당하게 걸어들어가면 된다. 전국각지에서 온 수십명의 미녀들을 평가하여 고르고, 그 후에 가격이 합리적이고 네 입맛에 맞는 사람 1명 혹은 수명과 다목적의 룸으로 들어가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