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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도시

광저우(廣州): 외국인이 본 천년상도(千年商都)

by 중은우시 2008. 5. 19.

글: 장업군(張業軍)

 

"천년상도"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광저우는 근대이래로 중국의 대외무역중심이었다. 해방후, 다시 수출입상품교역회를 거행하는 곳이 되었고, 중국의 "남대문(南大門)"이 되었다.

 

21세기이래의 거대한 경제국면변화는 광저우의 국제적인 영향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외국인은 여전히 광저우로 와서 사업을 하고자 할 것인가? 광저우의 비지니스분위기는 계속 농후할 것인가?

 

"중국의 남대문"은 여전히 비지니스기회가 무궁무진하다

 

광저우 기차역부근에 몇개의 대형 의류도매시장은 여전히 번영하고 소란스럽다.

 

5월 11일, 멕시코에서 온 Vampibo는 다시 기차역 서쪽의 의류도매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는 제조업체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바퀴 둘러보면, 그가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고, 가격도 싼 편이다.

 

Vampibe는 40세이다. 중국 아가씨의 안내를 받아, 그는 반나절만에 한무더기의 샘플을 건질 수 있었다. 비교해본 후에 어느 샘플에 주문을 낼 것인가를 결정하면, 바로 그 공장과 구매사항에 대하여 협상할 것이다. 이 곳에서, 가격흥정은 가장 주요한 이슈이다. 일단 협의가 되면, 사업은 거의 확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일들은 처리하기 쉽다. 국제화물운송대리기업을 찾아서, 구매한 의류를 그들에게 처리하게만 하면 만사오케이다.

 

도매물건을 보낸 후에, Vampibo는 시간을 내서 멕시코를 한번 다녀올 것이고, 그쪽의 판매업무를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Vampibo는 대부분의 시간을 광저우에서 보낸다. "광저우는 매우 좋다. 장사하기 알맞다. 중국의 남대문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의류시장에서, Vampibo와 같은 직접장사꾼들을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아프리카, 중동등지에서 온 관광객이 더 많다. 그들은 가벼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샘플을 가득 고른 후에, 다시 총총 사라진다. 카이롱두 의류시장 1동 2041호의 주인인 왕씨는 이런 고객을 적지 않게 본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원래 중국에 관광을 온 것입니다. 오는 김에 중국물건을 가지고 가는 거죠. 어떤 사람은 샘플을 가져가기만 하고 소식이 없어요, 그래도 어떤 사람은 다시 오고, 단골이 되는 거죠" 왕씨의 말이다. 만일 이렇게 오가는 고객들이 다시 온다면 그것은 바로 그가 중국제품이 자기 나라의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때부터 무역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어쩐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 거주한지 1년이상된 외국인이 2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임시거주하는 외국인은 매년 50만명이상이고, 아시아, 미주, 유럽, 아프리크등 몇개 대륙의 국가와 지구에서 모두 오고, 전국의 성회도시들 중에서도 첫손 꼽히는 수준이다.

 

"비지니스중심"이라는 평판은 아직도 건재하다.

 

5월 13일 오후 광저우 녹경로 7호의 발전빌딩 동좌 1613호실에는 소말리아에서 온 흑인사장 Abduziz가 중국어느 기업의 제품을 팔고자하는 두 명의 무역담당자를 면담하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반시간을 얘기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이런 협상에서 나는 항상 패가 모자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급상을 선택하는데 아주 많은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Abduziz의 말이다. 그의 말은 주강삼국주에는 공장이 엄청나게 들어서 있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광저우는 자연히 화물의 집산지가 되었다는 뜻이 깔려 있다.

 

Abduziz에 있어서, 이런 협상은 광저우의 비지니스활동에서 가장 전형적이면서 가장 자주보는 광경이다. Abduziz는 작년 3월에 광저우에 왔고, 그의 광저우에서의 임무는 중국의 공장으로부터 방직카페트, 도자기타일, 나무바닥재등 건자재를 사는 것이다. 그 후에 컨테이너로 아프리카에 보낸다. 이 업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그는 이 빌딩에서 60평방미터의 두 칸짜리 사무실을 빌렸고, 영어를 아는 중국여직원 3명을 고용해서 조수로 쓰고 있다.

 

"중국의 비지니스는 광저우다." Abduziz가 소말리아에 있을 때, 중국에 가봤던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중국제품이 어떻게 각양각색이며, 수출입무역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하여. 이 도시의 명성은 1만여킬로미터 떨어진 소말리아에서도 유명할 정도이다.

 

Abduziz는 광저우는 상업도시이고, 장점은 해상운송이 편리하다는데 있다. 화물의 수출입에 있어서, 화물물류효율이 매우 높다. 그 외에 비행노선도 유럽과 미국에 연결되어 있어, 아프리카에도 20여개도시를 직항 또는 경유로 갈 수 있다.

 

사실상 Abduziz의 사업은 계속 괜찮은 편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만명이상의 외국인중에서, 그는 소규모사업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도 매년 수십개의 컨테이너화물을 아프리카로 보낸다. 이런 규모가 될 수 있었던 것은 Abduziz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퍼져있는 고객들 때문이고, 그곳은 신속히 발전하고 시장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비지니스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Abduziz가 공장과 협상에 바쁠 때, 사무실 건너편에는 마찬가지로 소말리아에서 온 칼리프가 강소로 가서 직접 생산공장을 찾았다. 더 좋은 제품을 찾고자 한 것이다. 그가 광저우에 설립한 S.M.T.R회사의 일은 모두 업무경리인 절강아가씨 후샤오샤오에게 처리하게 하고 있다.

 

사실상, 칼리프는 일찌기 작년부터 주요 사업을 절강에서 하고 있다. 그는 절강의 이우(義烏)에 지점을 열었고, 많은 시간을 그 곳에서 사업을 개척하는데 쓰고 있다.

 

칼리프에 있어서 광저우의 비지니스모델은 비교적 성숙되어 있고, 대외무역의 발전여지는 이미 포화상태이다. 많은 고객들은 광저우의 비지니스환경에 익숙하여, 직접 도매시장을 찾아서 거래한다. 심지어 직접 공장을 찾기까지 한다. 중간상으로서 S.M.T.R과 같은 대외무역회사는 옛날 방식에 머물러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더욱 좋은 비지니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후샤오샤오는 회사의 고객들, 주로 유럽 미국에서 온 비지니스맨을 위하여 비지니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그들을 위하여 비행기표, 기차표를 끊어주기도 한다. 이런 풀 서비스는 고객을 얻는 동시에 광저우에 와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에게 편리함을 느끼게 해준다.

 

"광저우에서 무역을 하는 환경은 아주 괜찮다.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보다 광저우는 아직 유리하다" 후샤오샤오에 따르면, 홍콩에 근접하였는데다가, '천년상도'의 상업기반이 튼튼하여, 이곳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많이 오고, 인구도 집중되어 기회가 당연히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 이곳에는 공장이 무수히 들어서 있어, 전문시장도 아주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장점이 아주 두드러진다. 또한, 광저우의 집값은 아직 싼 편이고, 사무실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이런 원가에서의 장점은 국내의 다른 연해대도시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대외무역이 금년들어 전국적으로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후샤오샤오의 말이다. 현재 그녀는 사업을 하면서 비용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국제화물운송비용이 그것이다. "거의 1주일에 한번씩 가격이 올라요" 여기에 주강삼각주의 인건비도 계속 오른다. 원재료 가격도 오른다. 많은 제품의 이윤공간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주강삼각주의 제조업기지는 원가상승으로 많은 업종의 수출기업은 산업업그레이드시키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내수로 전환해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사실상, 금년부터, 원가요소로 인하여 많은 업종에서 이익을 보기 힘들어졌고, 주강삼각주의 근 9천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다. 그중 대부분은 수출상품을 제조하던 곳이다.

 

서브프라임위기의 영향을 받는 미국과 전세계경제는 쇠퇴조짐이 뚜렷하다. 주강삼각주의 제조업기지가 부닥친 곤경은 광저우의 비지니스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년 4월에 개최된 광교회(광저우페어)는 이전처럼 요란하고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람관마다 구매자가 확실히 줄었고,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온 구매상들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데서도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