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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올림픽이후 중국축구를 되돌아보다

by 중은우시 2008. 8. 26.

글: 유앙(劉仰)

 

오늘 출근하면서, 한 동료가 말했다. 올림픽이 끝나니 생활에 목표가 없어지고, 기운이 빠진다고. 약간 과장은 했겠지만, 느낌은 맞다. 원래 나도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원래의 글쓰는 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직 체육에 관해서 흥미가 다 식지 않았다. 좀 더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중국남자축구에 관해서는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남자축구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해동안, 중국남자축구의 환경과 상태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보다 마음편한 일이다. 올림픽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소리높여 "셰야롱 물러가라(謝亞龍下課; 셰야롱샤커)"를 외쳤다. 그래서 내 견해도 좀 적어보기로 한다. 내가 보기에, 셰야롱이 물러나고, 무슨 진짜 용이 오든 챔피언 용이 오든 축구의 환경에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결과는 같을 것이다. 중국남자축구의 상황은 셰야롱의 잘못만은 아니다. 간단하게 어느 한 사람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바꾸더라도, 협회장을 바꾸든, 감독을 바꾸든, 누구도 삼두육비가 아닌 한 중국축구를 구원할 수 없다.

 

먼저 주변을 둘러보자. 삼대구기운동은 세계체육의 중요종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외의 삼대구기종목의 수준은 모두 중국보다 높다. 다만, 하나의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삼대구기종목중에서 중국여자의 수준은 남자보다 높다는 것이다. 남자축구는 엉망진창이지만, 여자축구는 단단하다. 남자농구는 실력이 그대로지만, 여자농구는 괜찮은 편이다. 남자배구는 관심도 없지만, 여자배구는 세계일류이다. 이런 현상을 초래한 원인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동서양의 남녀신체구조, 의지, 투지, 헝거리정신등 여러 방면에서 해석한다. 아마도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핵심을 찌른 것같지는 않다.

 

우리가 삼대구기운동을 살펴보면, 하나의 현상을 확실히 알게 된다. 상업스포츠에서 삼대구기운동이 거의 주력이다. 외국상업스포츠중에서 가장 발달한 것들이다. 배구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농구와 축구는 외국의 상업스포츠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다만, 외국상업축구는 아주 발달되었지만, 그것은 남자축구를 가리킨다. 여자축구는 상업화의 정도에 차이가 많다. 외국상업농구는 아주 발달하였지만, 그것도 남자농구이다. 여자농구는 상업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주 명확한 현실을 볼 수 있다: 삼대구기종목중에서 외국에서 상업화정도가 높을수록 중국의 수준은 더욱 멀어진다. 예를 들면 남자축구, 남자농구; 외국의 상업화수준이 낮으면 낮을 수록 중국의 수준은 비교적 세계수준에 접근한다. 예를 들면, 여자축구, 여자농구.

 

상업스포츠가 발달한 국가에서 스포츠발전은 주로 시장에서 동력을 얻는다. 특히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종목에서. 그런데, 상업스포츠가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스포츠성적을 주로 정부지원에 의존한다. 양자의 첫번째 차이는 운동선수의 동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상업스포츠의 모델 역할이 거대하면, 연수입이 수천만위안에 이르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하게되고, 집안에서도 반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정부가 지원하는 스포츠는 자주 보급이 불충분한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운동선수는 주로 규율과 정신에 의거하여 훈련한다. 많은 경우 가족들도 원치 않는다.

 

하나의 현상이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프로운동선수는 대부분 부상이 잦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운동선수들이 스스로 "힘들다" "견디기 어렵다"는 등 스스로의 힘든 점을 호소하는 말을 들을 수 없다. 이기고 지는 것은 모두 자신의 일이다. 반대로 중국의 금메달리스트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그 원인은 바로 외국의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다. 곤란한 일을 당하면, 계속하든지 말든지 그것은 스스로 정한다. 그러나 국가가 지원하는 운동선수는 자주 모순에 처하게 된다. 비록 금메달의 보너스가 적지 않지만, 만일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떡할 것인가? 청춘을 낭비하고 시간만 버린 것이 아닌가?

 

운동선수의 동기문제에 대하여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의 역도는 아주 뛰어나다. 중국역도선수와 함께 겨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두 경제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의 운동선수들이다. 원인은 선진국에서 역도는 상업화가 되어 있지 않아, 젊은이들이나 가족들 중에서 이런 힘들고 위험하지만, 경제적으로 보답이 없는 분야에 뛰어들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그저 가난한 나라의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하려고 할 뿐이다.

 

상업스포츠와 정부스포츠의 또 다른 차이는 이렇다. 상업적기회가 많고, 고액의 이윤이 있으므로, 상업스포츠의 과학연구동력도 매우 높다. 스포츠과학연구에 필요한 경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스포츠는 과학연구방면에서 하나는 자주 경비가 부족하고, 다른 하나는 자주 피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서 배우게 되지,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구개발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상업스포츠와 정부스포츠는 비록 이런 차이가 있지만, 어떤 상황하에서는 정부스포츠가 상업스포츠와 맞설 수도 있다. 이의 전제 조건은 정부의 행위가 시종일관하고, 의사결정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며, 또한 길러낸 인재가 모두 자신에 귀속되어야 하며, 우수한 운동선수를 높은 금액으로 빼내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소련의 축구, 유고슬라비아의 축구는 모두 괜찮았다. 비록 절대1류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자주 1류수준의 국가와 이기고 지고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리투아니라의 농구수준도 매우 높다. 역시 구소련체육제도하의 유산이다.

 

중국남자축구도 원래는 완전히 정부가 추진한 것이었다. 그 당시 비록 수준이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희망을 보았다. 현재는 환상의 여지조차 사람들에게 남겨주지 않는다. 정부가 축구를 주관할 때는, 하루빨리 중국남자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어떤 사람이 하나의 방법을 생각했다. 즉, 외국에서 하는 방법을 본떠서, 발전된 상업축구를 배우는 것이다. 이리하여 클럽이 탄생한다. 축구는 중국체육분야에서 처음으로 시장화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성공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왜 외국에서는 되는데, 중국에서는 안되는가?

 

먼저, 국내의 상업스포츠에 대한 이해부터 얘기해야 한다. 우리는 상업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전면적이지 않다. 우리는 자주 상업스포츠가 운동성적을 끌어올리는 좋은 면만을 얘기하지, 상업스포츠가 최대한도로 시장의 잠재동기를 점령하려는 것은 무시한다. 축구를 예로 들면, 외국의 상업스포츠는 당연히 중국에서 돈을 벌려고 한다. 가장 간단하게 돈을 버는 방법은 바로 TV중계이다. 중국은 외국의 상업축구경기를 중계하는 것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 한국보다 많다. 생각해보라. 일단 중국 자신의 상업축구시장이 성숙하고 발달하면, 무슨 영국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세리에리그, 독일분데스리가, 스페인리그, 네덜란드리그등등이 중국에서 돈을 벌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중국의 상업축구발전의 가장 큰 적수는 바로 외국상업축구시장의 독점행위이다. 이에 대하여, 중국축구는 시장화과정에서 인식이 아주 부족했다.

 

중국은 항상 가장 좋은 선수를 외국에 보내어 단련시켰다. 사실상, 국외상업축구에 있어서, 중국의 가장 우수한 선수를 빼내가는 것은 중국축구시장의 기초를 파괴하는 것이고, 중국축구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남미국가와 비교하자면, 아마도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미의 우수한 축구선수는 많다. 다만, 남미는 자신이 끊임없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기초를 가지고 있다. 남미의 축구선수가 외국에 나가서 공을 차는 것이 중국의 축구선수가 외국에 나가서 공을 차는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그들이 출국하는 것은 단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원래 수준이 이미 높고, 출국하는 것은 그냥 돈을 벌러 가는 것이다. 중국을 보면, 원래 몇몇 우수한 선수를 기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 게다사 외국으로 내보낸다. 같은 시장에서 점포규모가 아무리 크고, 진열상품이 아무리 많더라도, 좋은 제품이 없으면, 수입물건을 팔거나, 아니면 짝퉁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중국축구시장에서 중국은 원래 생산이 부족한 국가인데, 게다가 수출까지 해대니, 계획경제시대의 대외무역과 비슷한 꼴이 난다. 가장 좋은 것은 남을 줘버리고, 자기는 배를 곯는 것이다.

 

남미가 이 문제에 있어서 실패한 점이라면, 그들이 비록 일류의 선수들을 길러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쓴다는 것이고, 자신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지금의 상품영역에서의 "Made in China"와도 비슷하다. 세계의 대부분의 우수상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한다. 다만, "Made in China"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은 중국인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말하지만, 남미는 축구스타의 공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상품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중국이 아니고, 축구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남미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남미축구는 완전히 자기에게 속한 아주 좋은 기초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축구는 시장화의 초보단계에 이미 다른 사람이 기둥을 빼내가 버렸다. 여자축구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남자축구선수들보다 수준이 높은데, 왜 외국에서 빼내가지 않는가? 왜냐하면 시장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이렇게 많은 축구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는데, 중국축구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 중국축구시장의 번영에 도움을 줄 것인가? 아니다. 축구선수의 출국은 근본적으로 축구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 아니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나는 축구선수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자기의 축구시장을 보호한다는 전제하에, 먼저 축구인재의 배양에 적극 힘을 쏟아야 한다. 국내축구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부 축구선수의 출국을 허용해도 된다. 이는 자기의 배고픈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나서, 그 다음에 수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여기에서 또 다른 문제를 하나 얘기하고자 한다.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시장조건하에서는, 반드시 재무능력이 우세해야 한다. 그러므로 낙후된 곳이 급속히 발전하려면 반드시 정책적인 면에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는 경우에도 보호기간이 있듯이. 중국축구가 세계상업축구시장에 끼어들면서, 이런 보호기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중국, 한국, 일본을 비교해보면, 어느 국가가 선수를 외국에 가장 많이 내보내는가? 어느 국가의 국내축구시장이 더욱 성숙되었는가?

 

중국축구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참혹함의 또 다른 큰 문제는 정부행위와 시장행위의 심각한 모순이다. 윗글에서 축구시장화에는 정책보호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덩샤오핑(鄧小平)이 생전에 말한 것처럼, 축구인재를 배양하는 것은 어린아이때부터 하여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축구지도자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정책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때부터 지도하려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떻게 보호할지를 몰랐고, 어떻게 교육할지를 몰랐다. 그들은 정부행위와 시장행위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맸다. 앞뒤가 모순되고, 자기의 제자리를 잡지도 못했다. 그들은 축구시장화에 대하여 오랫동안 돌맹이를 두드리면서 냇물을 건너려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이 두드리는 것은 돌맹이가 아니고, 죽어라 두드려도 돌맹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냇물을 건너지 못하고 있고, 곧 익사하고 말 것이다.

 

중국축구시장화과정에서 관리기관의 역할과 행위가 모호하였다. 중국축구시장화과정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주도하는지, 시장이 주도하는지가 명확치 않다. 바꾸어 말하자면, 정부행위를 계속한다면 영원히 정부가 최고이고, 정부행위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정책결정이 잘못되지 않는다면,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예를 들렴 밀로세비치와 같은 경우이다. 다만, "밀로세비치모델"은 계속적인 발전잠재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시장화가 아주 규범화되면, 자본으로 하여금 스스로 축구시장행위를 규범화하게 하면, 축구시장은 생기를 되찾을 수도 있다. 가장 엉망인 결과는 중국현재의 축구시장이다. 정부와 시장의 관계가 마치 부부싸움하는 남편과 부인같다. 서로 헤어지지도 못하고, 잘 지내지도 못한다. 매일 싸움만 벌인다. 만일 축구선수를 아이라고 한다면, 집안에 이러한 부모가 있는데, 아이가 잘 크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중국축구의 참혹한 국면은 셰야롱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를 바꾼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중국의 다른 성공적인 분야와 비교하자면, 정부가 최고권위라면 정부가 말하면 그만이다. 예를 들면, 에너지업종이 그것이다. 시장이 최고권위라면 정부는 그저 기초만 제공해주고, 시장의 과격한 행위만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중국축구시장화과정에서, 우리는 이런 분명한 역할분담을 본 적이 없다. 중국의 스포츠는 전체적으로 정부행위의 모델에 속한다. 축구가 진정 시장화하려면, 축구지도자들이 큰 제도를 바꾸지 않는 범위내에서라면 단독돌파를 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비록 그들이 축구시장화의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막 발걸음을 뗀 중국축구시장은 확실히 정책적 보호가 필요하다. 그런데 관리기관은 엉터리로 지시하는 것을 보호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중국축구가 엉망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중국축구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관리기관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축구시장화과정에서, 정부관리기관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 의미에서 말하자면, 외국에 나가서 단련하고 수준을 제고해야 할 것은 축구선수가 아니라, 관리들이다. 그러나, 축구관리들이 전체스포츠의 정부주도모델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는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비교적 극단적인 비유를 하나 들자면, 중국의 성공한 스포츠영역은 정부행위(중국)와 개인행위(외국)가 경쟁한 결과이다. 중국의 가장 실패한 스포츠영역은 정부와 기업이 역할이 나누어지지 않은 곳(중국)과 성숙된 시장(외국)과 경쟁한 결과이다. 축구시장화의 실패에 있어서 문제는 시장에 있지 않다. 정부와 축구시장의 관계에 있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아직도 다 쓰지 못한 것같다. 예를 들면 말도 안되는 축구시장에서 중국축구선수들은 어디에서 동기를 찾을 것인가. 예를 들면, 중국축구가 세계챔피언이 된다고 하여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