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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의 오늘

북경지하철의 10가지 변화

by 중은우시 2008. 7. 21.

 

 

글: 안효(顔曉)

 

1. 지하철에 역이름이 붙었다.

 

모든 지하철역마다 이름은 있다. 그러나, 외지인이 북경에 우연히 왔다가, 지상에서 "D"자가 붙은 표지는 볼 수 있지만, 그곳이 어느 지하철역인지는 절대 알 수가 없다. 필자의 기억으로 한번은 처와 함께 화평문 근처로 차를 몰고 갔는데, 지하철역지점에 이르렀지만 도대체 무슨 역인지를 알 방법이 없었다.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려는 생각은 아닌 밤중의 헛소리일 뿐이었다.

 

대체로 최근 몇개월간에 북경지하철역은 지상에서도 역이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지금까지 미루었던 것일까?

 

2. 보안검사를 시작하다

 

친구 말에 의하면, 태국의 지하철에서는 보안검사를 한다고 했다. 작은 가방을 가지고 가더라도 반드시 보안검사절차를 거쳐야만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북경지하철의 보안검사는 최근 얼마동안에 출현한 새로운 일이다. 어제 백암송이 북경시 공안국장을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공안국장은 보안검사에 4억위안을 투입했다고 했다. 여기에는 설비도 포함되고 인건비도 포함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였으니, 보안검사가 진정으로 잘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지하철 칸에서 한 남자가 전기드릴을 들고 다니던데,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3. 마침내 에어컨을 설치하다

 

북경지하철은 낡았다. 낡아서 에어컨도 없다. 차칸안에는 선풍기만 휙휙 돌아가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는 선풍기가 돌면 땀만 더 난다. 현재, 새 열차를 도입하면서, 에어컨이 나타났다. 과연 시원하고 좋다.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여름에 이런 차칸이라면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다. 더욱 재미있는 일은, 일부 지하철역에도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기다리는데 시원하다. 그런데, 건국문역은 아마 에어컨을 달지 않았나 보다. 사람은 많은데, 여전히 열기가 높다.

 

4. 열차가 진입할 때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얼마전부터 돌연 일부 지하철역에 돌연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X분이 남았습니다"라는 전자표시판이 나타났다. 이 표시판은 플랫폼의 위에 높이 걸려 있다. 처음에는 빨간 글씨체가 좀 작아 보였는데, 얼마전에 보니 다시 조금 글자체가 커졌다. 아마도 열차운행속도와 운행명령과 관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표시판에 나오는 시간의 변화는 실제시간변화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 것같다. 왕왕 보고 있자면, '5분'이 남아 있다가 돌연 '아직 2분이 남았습니다'로 바뀌어버린다. 음. 일찍오는게 그래도 늦게 오는 것보다는 낫지. 하하.

 

5. 공익광고가 많아졌다.

 

북경지하철은 예전에는 특히 인문(人文)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오래된 역에는 아직 벽화가 남아있는 것과 같이. 다만, 모든 것은 돈이라는 사회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지하철내에 광고가 갈수록 많아졌다. 어지러워서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들어 상업광고가 적어지고, '북경은 당신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류의 공익광고가 많아졌다. 며칠전에 보니, 대륙의 티비는 공익광고를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홍콩의 티비는 공익광고를 아주 많이 내보낸다는 글이 있었다. 혹시 대륙이 너무 상업화된 것은 아닌가?

 

6. 카드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다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왜 이런 소위 AFC식(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음) 시스템, 즉 개폐식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면, 이전에 왜 굳이 개방식 카드시스템이라는 과도기를 거쳤는지 하는 점이다. 이전에 우리는 지하철 월간정기권이 없어서, 매번 10장씩 지하철표를 샀고, 나누어서 사용했다. 작년부터 카드기기가 들어섰고, 그다지 오래 쓰지도 않았는데, 이베 새로운 카드사용방식이 등장했다. 변화가 너무 크다. 그러나 너무 많이 바꾸는 것은 아닌가? 한꺼번에 하면 될 것을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이것을 얘기하다보니 팔통선(八通線)의 4칸열차가 6칸열차로 바뀐 것도 얘기해야 겠다. 일찌감치 이 연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개조해서 시행해달라고 요구했었는데, 그때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따. 기억하기로 당시 주관부서에서는 플랫폼의 길이가 부족하다느니, 기술적인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다느니 하는 말을 했었다. 이제 올림픽이 다가오니 팔통선은 이미 러시아워에는 열차칸이 6칸으로 바뀌었다. 사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백성을 위해서 하려는 마음이 있느냐의 문제였다. 마찬가지의 문제가 1호선과 8통선의 연결문제에도 있다. 여러해동안 호소했지만, 지금도 모두 호소하고 있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연결할 수 없다는 유일한 이유는 놀랍게도 1호선지하에 운영하는 운영차량방수설비가 8통선의 지상에서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기괴한 이유이다.

 

7. 노선이 늘어났다.

 

어제 오후, 지하철 10호선,공항선과 올림픽지선이 운영을 개시하였다. 신문에서는 동시에 개통되는 노선이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고 떠들고 있다. 기록을 세웠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고, 다만 확실히 요 이년동안 북경의 지하철은 대약진을 했다. 작년 10월 필자는 처와 함께 5호선을 체험했다. 지금은 이제 더 이상 10호선을 체험할 열정이 없다. 변화가 너무나 크다. 실제로 몇개노선을 개통하든 우리가 자주 쓰는 것이야 출퇴근할 때 타는 노선이 아니겠는가.

 

8. 핸드폰 신호가 잡힌다.

 

올림픽이 1년 남은 때로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지하철에서 핸드폰신호가 잡히기를 고대해왔다. 당초에 확실히 이런 보도를 봤던 것같다. 그러나, 현재, 1, 2호선의 핸드폰신호는 플랫폼에서나 잡힌다. 더욱 화나는 일은 8통선은 지상에서 운행하는데도, 신호는 지하보다 더 안잡힌다. 이점은 핸드폰신호만이 아니다. 지하철에서의 공공티비도 마찬가지이다. 광파학원역에 도착하면 텔레비전신호조차 잡히지 않는데,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5호선은 앞장서서 핸드폰신호의 커버리지를 갖추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막 개통된 10호선은 체험해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선전에서 떠드는 것처럼 핸드폰 신호가 잡히지는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럴까?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올림픽기간중에는 신호가 없는 것이 낫겠다. 무슨 분자들이 테러활동에 쓰지 못하도록.

 

9. 거지가 잠시 사라졌다.

 

북경의 지하철안의 거지들에 대하여, 필자는 동정에서 마비로 진행되는 인식과정을 거쳤다. 심지어 어떤 때는 역겹기까지 하다. 아마도 필자가 너무 인문적인 애정이 결핍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매일 똑같은 무리들이 구걸하는 것을 보게 되면 당신도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현재, 매일 마이크를 들고, "우리 형제 두 사람은 생활이 궁핍하여..."를 외치던 거지들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에 거의 화상을 입은 남녀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또 다른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거지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전에, 그들이 한동안 사라진 적이 있었따. 당시에도 올림픽으로 엄중단속을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그들은 다시 출현했다. 이번에 사라진 것도 아마도 올림픽 폐막전까지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올림픽이후에 반드시 권토중래할 것이다. 이전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돈달라고 하면서 살기 힘들다고 하여, '지진당한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힘든 나날을 보낼 것이다'라고 하였었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구걸을 하다니, 지금 그들을 동정하기는 아주 어렵다.

 

10. 가격이 싸졌고, 방송에 광동말이 나타났다.

 

필자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지 이미 3년이 되었다. 가격인하과정을 친히 경험했다. 최초에는 4위안 심지어 5위안(필자는 갈아타야 한다)이 들었는데, 지금은 2위안이면 어디든지 간다. 이 변화는 실질적인 것이다. 절반을 쓰고도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좋다. 다만 가격이 낮아지니 지하철을 타는 사람이 늘었다. 그리하여 지하철안에는 정오나 하오의 사람이 적게 타는 때에도 자리를 잡기 힘들게 되었다. 요금도 적게 받으면서 차량은 늘여서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하면 안될까? 필자는 계속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방송에서 광동말이 나온 것은 필자가 며칠전에 숭문문역에서 들은 것이다. 매번 역이름을 말할 때마다 나오지는 않았다. 당시 열차가 임시로 정차했는데, 갑자기 방송요원이 여러 언어로 통지하였다. "현재는 임시정차"라고. 그 중에는 광동말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은 아마도 올림픽이 가져온 변화일 것이다. 광주의 지하철에는 일찌감치 광동말이 사용되었는데, 북경에서는 아마도 처음인 것같다.

 

사실, 북경지하철의 변화는 이외에도 많다. 그러나, 서비스태도는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다. 서비스인원은 아직도 크게 소리지른다. 하드웨어는 확실히 개선되었는데, 소프트웨어는 일시에 개선되기 힘든가보다. 이것은 무슨 이유때문일까? 중국인의 고질적인 습관이외에 지하철에서 보안이나 청소요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북경현지사람이기 때문일까? 이건 내가 잘 모르겠다. 약간은 그런 기미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