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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중국화폐시장과 월남의 위기

by 중은우시 2008. 6. 4.

글: 섭단(葉檀)

 

신흥시장이 다시 위기에 처했다. 2008년이래, 인도의 루피, 태국의 바트, 필리핀의 페소, 인도네시아의 루피아등 여러국가의 화폐가 모두 미화에 대하여 평가절하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화폐는 이전 5년동안 대체로 미화에 대하여 평가절상되었었다.

 

어떤 사람은 이것때문에 우려를 하고 있다. 인민폐와 중국자본시장도 마찬가지로 화를 당하지는 않을까? 경각심은 필요하지만 기우는 필요없다.

 

1997년동남아금융위기를 보면, 그 형성원인은 미화와의 연동환율제에 있었다. 경상항목에 적자가 나고, 단기외채를 빌려 장기대출을 해주었으며, 금융시장을 부적절하게 대폭 개방하였으며, 금융기관이 부패되고 효율이 낮았다는 등등이다. 그런데, 중국은 현재 자본항목을 엄격히 관리하고, 외환보유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단기외채를 빌려 장기대출하는 현상은 이제 겨우 나타나기 시작했을 정도이다. 중국은 화폐시스템 붕괴의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아니라 반대로 동남아에서 다시 금융리스크가 발생하면, 인민폐는 그 폐쇄성때문에 다시 한번 피난처가 될 수 있다. 사실상 주변국가는 인민폐를 경성화폐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최근에 인민폐가 미화에 대하여 더 이상 급속하게 평가절상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인민폐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오해이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최근 인민폐와 주요거래화폐간의 추세연구를 통하여 발견한 것은 인민폐평가절상의 속도는 완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 화폐에 대하여 평가절상된 것이고, 미화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즉, 달러명의의 환율은 하락되었지만, 유로, 엔화등 바스켓 화폐에 대한 실제환율은 평가절상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그저 중국의 외환정책에서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중앙은행은 실제환율에 명목환율의 변화보다 더욱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미화의 독보적인 지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남주식시장은 2006년에 142% 올랐고, 올해도 초기 6주간은 42%나 올랐었다. 시가총액은 2006년초의 4.7억달러에서 160억달러로 급증했다. 주식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과거 2개월간 작년보다 3배나 급격히 늘었다. 현재 주식평균 PER은 66배에 달하여, 이는 신흥시장의 프리미엄을 넘어섰다. 작년 3월, 안방그룹은 "사람은 멍청하고 돈은 많다. 빨리 와라"라는 제목으로 월남경제를 소개하는 글을 발표했다. 여기서는 국제 핫머니들이 월남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광경을 잘 묘사했다. 작년 1월 월남에 순유입된 외자는 10억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속도는 전해보다 배나 빨라졌다. 만일 금년에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년의 외자규모는 월남 GDP의 1/5에 달할 것이다. 외국자본이 월남주식을 매입한 총금액은 최근들어 이미 대만주식을 매입한 총금액을 넘어섰다. 몇년전에 월남은 아직 주식시장도 없고, 월남시장의 시가총액은 대만주식시장의 3%에도 못미치는데도 그렇다. 신흥시장으로 몰려드는 핫머니중에서 중국은 그렇게 큰 몫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리스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 리스크는 외환보유고에 핫머니가 증가하는 것이며, 외환대출이 증가하는 것이다.

 

4월의 외환보유고 증가는 1달에 744.6억달러에 이르렀고, 금년 1월의 616억달러를 넘어서서, 월별 외환보유고증가금액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무역흑자와 외국인직접투자의 규모를 공제하고, 해석되지 않는 외화유입이 501.8억달러에 달하였다.

 

이와 동시에, 2008년초이래로 인민폐대출증가율이 약간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화대출의 급속한 증가는 금융기관의 대출총액을 전체적으로 2007년보다 약간 상승하도록 하였을 정도이다. 달러의 저이자와 국내상업은행이 평가절하된 외화를 인민폐자산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합하여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하여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고, 외환대출은 2차 지급수단이 되었다. 이는 외환대출금액으로 형성된 인민폐기초화폐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통화팽창추세가 위협적이다. 중국의 외환대출상업은행은 통화팽창의 주범이다.

 

더욱 엄중한 것은 팽흥운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외환대출의 급격한 증가에 외환예금이 급속히 하락하여, 중국금융기관이 2008년 1/4분기말에 1135억달러의 외환대차(貸差)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환대출금의 증가수요에 맞추기 위하여, 국내의 일부 금융기관은 부득이하게 환매등의 방식을 통하여 외자금융기관에서 자금조달을 받고 있다. 이는 중국금융기관의 단기외채를 급속히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동성이 높은 환매단기외채로 유동성이 낮고, 기간이 비교적 긴 외환대출을 일으켜서, 금융기관이 단기로 빌려 장기로 빌려주는 대차대조표상의 기한불일치문제가 현저히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중국에는 없었던, 동남아금융위기시에 발생했던 단기채무로 장기대출하는 현상의 단초인 것이다.

 

월남은 월남의 문제가 있고, 중국은 중국의 문제가 있다. 월남의 위기는 중국에까지 전염될 전염병은 아니다. 중국인민폐의 최대 리스크는 기초화폐발행체제가 미화에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자원사용의 효율이 낮으며, 외자핫머니가 인민폐자산가치를 상승시키는 것도 여전히 숨은 문제이다. 월남등 신흥시장이 직면한 화폐와 자산가격위기가 중국에서는 잠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