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보마녀(寶馬女)의 심리상태

by 중은우시 2008. 5. 5.

 

 

글: 호가엽(扈加葉)

 

보마녀(寶馬女)는 최근들어 사람들이 보마(寶馬, BMW의 중문명칭)를 몰고 다니며, 패셔너벌한 생활을 즐기며, 아주 우월감을 지닌 여자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이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중국에서 보마(BMW)를 운전하는 여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도 하다.

 

필자는 업무관계로 BMW를 운전하는 여자들과 만난 적이 많다. 그녀들 중에는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업무의 깊이가 있고, 말하는 것도 품위있으며, 글과 예절을 알고, 행동거지가 우아한 사람으로 필자에게 인상을 남긴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매체나 사람들이 얘기할 때, 자주 '보마녀'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을 보거나 듣게 되며,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역겨워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먼저 몇 가지 예를 보자.

 

금년 4월 29일 저녁, 북경시 교통관리부서는 전시에 걸쳐 명절전 정리정돈활동을 벌였다. 소가 십자로에서 BMW가 길을 막고 있어서, 교통경찰이 단독을 하자,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처벌받는데 불복하여, 경찰에게 욕을 해댔고,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둘러싸고 구경한 적이 있다.

 

금년 3월 14일에는, BMW 한대가 교도소직원을 출퇴근시키는 차량과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발생후, BMW를 운전하던 여자는 아주 흥분해서, 출근버스의 기사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욕을 해댔다: "내 남편이 교통경찰이다. 네 운전면허증을 1달간 정지시켜 버리겠다" 출근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내려와서 그 여자를 질책했다. 자기가 잘못해서 남의 차를 부딛치고는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금년 1월, 한 여자가 모는 BMW가 토요타차를 들이받았다. 교통경찰은 양쪽 운전사에게 운전면허증을 내놓으라고 했다. 토요타의 운전사는 말을 잘 따랐는데, BMW를 운전한 여자는 운전면허증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운전면허증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도 운전면허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교통경찰이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차를 붙잡아놓을 수 밖에 없다고 하니, BMW를 몰던 여자는 교통경찰에 주먹질을 하면서 욕을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기자라고 하면서,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2006년 9월에는 <<경화시보>>에 "보마녀 정말 대단하다. 일부러 차를 몰아 교통경찰을 들이받다"라는 제목으로 북경시 조양문교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은회색의 BMW가 조양문교의 비자동차도로로 북쪽에서 서쪽으로 우회전을 하고자 했다. 운전사는 선글라스를 끼고, 화려한 상의를 입고, 30세가량된 여자였다. 근무하던 교통경찰이 다가가서 그녀가 몰던 BMW를 세우고,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했다. 그 여자운전사는 교통경찰을 본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차를 몰아서 교통경찰을 들이받고는 가버렸다. 교통경찰을 워낙 급작스러워 피하지 못하고, 왼쪽다리에 부닥쳐 땅바닥에 쓰러졌고, BMW는 그냥 도망가 버렸다. 교통경찰을 한쪽 다리를 절면서 쫓아갔다.

 

2005년 5월, 푸저우(福州)의 한 BMW를 모는 중년의 여자가 빨간불인데도 차를 몰고 지나갔다. 교통경찰이 쫓아가서 그녀에게 길가에 차를 세우라고 하였다. 그 여자는 길가에 세우면서도 다른 차를 한대 들이받았다. BMW를 몰던 여자는 자기의 운전기술이 부족한 것은 생각지 않고, 경찰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고 경찰에게 화를 냈다. 차에서 뛰어내려 바로 경찰을 욕하기 시작했다: "전부 너때문이다. 카메라로 사진찍어서 처리하면 되지, 왜 차를 세우고 난리냐. 내가 놀라서 다른 차를 들이받지 않았느냐" 그리고는, "내가 손님에게 식사를 사야되니, 지금 가봐야 된다. 네가 차를 잘 보고 있어라. 잃어버리면 너에게 책임을 묻겠다"

 

2004년 3월, 북경의 왕징(望京)에서 BMW를 모는 여자운전사가 차를 몰면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빨간 등으로 바뀐 것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하다가 레미콘차를 들이받아버렸다. 현장에서 사고처리를 하던 경찰은 작은 사고이므로 쌍방이 합의하여 끝내도록 하게 하려 했으나, 그 여자운전사는 굳이 사고과의 경찰이 와서 현장조사보고서를 쓰게 우겼다. 이때 몇 몇 기자가 이 곳을 지나가다가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게 되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현장사진을 찍으면서 그 여자운전사를 인터뷰하려 하자, 그녀는 갑자기 화를 벌컥 냈다: "XX, 찍긴 뭘 찍느냐. XXX, 빨리 필름을 내놓지 못해."

 

이상의 몇 가지 사례에서 보면, 이들은 스스로 자기가 부자라고 생각하고 우월감을 나타내려한다. 처벌을 받는 것은 겁내지도 않는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다. 둘째는 특권의식이다. 내 남편이 경찰이라든지, 내가 기자라든지 하는 것이다. 스스로 특권을 내세워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니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유관부서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부 사람들의 경제적인 조건이 좋아졌고, 차를 사는 것이 그냥 걷는 것을 대신하는 것뿐아니라, 심리소비로 자랑하려는 면이 강하게 되어, 자기의 신분을 과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하고, 여기에 졸부들의 근성이 나타나서 경박하고 드러내려는 심리가 아주 강하게 된다. 이런 특수한 시기에 차량을 가진 사람과 차량을 모는 사람들은 손쉽게 'BMW'등 유명한 차들을 사게 되고, 이로 인하여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BMW등 명차는 아직도 중국에서는 차량들 중에서는 고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자동차를 모는 사람의 수준, 품격은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수준과는 별개이다. 상술한 일부 사례에서의 보마녀는 완전히 그녀들 자신의 사상적 허영과 천박함으로 인하여 일어난 것들이다. 그리하여 보마녀의 건강하지 못한 심리상태는 보마차량과는 관계가 없다. 이것은 차의 잘못이 아니고, 돈이 있고 없고와도 관계가 없다. 이는 차를 소유한 사람, 차를 모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스스로 교만한데서 기인한다. 똑같은 좋을 차를 타고서도 많은 사람들은 훌륭한 심리상태를 보인다. 그리하여, '보마녀심리상태'라는 것은 그저 일부 눈에 다른 사람이 없고, 눈에 법규를 보지 못하는 일부의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이런 심리상태를 가진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모든 차량이 유명한 차이든 아니든,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부풀린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기 마련이다. 즉,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BMW 차량이 아니라, BMW를 모는 사람인 것이다.

 

심리적인 각도에서 보자면, 한 사람이 좋은 주택을 가지고, 좋은 차를 가지면, 스스로 득의만면하게 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다만, 지나쳐서는 안된다. 교만해서도 안되고 악성팽창을 일으켜서도 안된다. 만일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해칠 정도로 팽창된다면, 결과는 다른 사람을 해할 뿐아니라 스스로도 해하게 된다. 다만, 생활에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찌하지 못한다. 이것도 인간의 약점인지 모른다. 이들은 좋은 차를 몰고, 명차를 몰면 마치 자기의 몸값이 올라갔다고 느끼고 성깔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차를 몰고 나가면 눈에 뵈는게 없어지고, 심리상태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게 된다. 자기의 차가 좋은 차이므로 다른 차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낡은 차를 두 눈뜨고 보지 못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옷이요, 말은 안장이다" 잘 갖춰 입으면 한 단계 높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것도 아마 일부 BMW를 모는 여자들의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만들고 키우는데 일조하였는지 모른다.

 

한 사람이 이런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가지게 되면, 그녀는 차를 모는데서만 이렇게 드러내지 않는다.사회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게 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왕왕 여러 군데에서 부딛치게 된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사회의 잡음과 부조화를 만들어낸다. 자기가 아끼는 차량은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신분이 있고, 문화가 있고, 교양이 있을수록 더욱 자기의 이미지를 중시하게 되는 법이다. 보마녀가 교통규칙을 어겼을 때, 교통경찰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어떤 결과가 될 것인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BMW를 모는 여자들중에서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 그대로 다수라고 믿는다.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래도 소수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중국은 현재 사회 전체가 변환기에 놓여 있다. 중국의 경제는 몇년동안 급속히 성장했다. 중국의 빈부격차는 아주 심하다.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는 질서가 필요하고, 조화가 필요하며, 안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한사람 한사람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건, 어떤 일에 종사하건, 무슨 차량을 가졌건, 경제조건이 어떠하건, 모두 국가, 사회, 새로운 북경, 새로운 올림픽을 위하여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