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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징기스칸)

징기스칸은 왜 인도를 점령하지 못하였는가?

by 중은우시 2007. 8. 21.

강대한 몽골기병은 왜 인도경내로 들어갈 수 없었고, 인도로 들어간 후 얼마되지 않아 철수하고 만 것일까? <<원사(元史)>>와 <<야율초재전>>의 기록에 의하면 징기스칸으로 하여금 회군하게 만든 것은 인더스강에서 만난 각단(角端)이라는 괴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당시 징기스칸의 부대는 인더스강으로 공격해 들어갔는데, 멀리 강물의 수증기가 �어져 올라오고 햇볕으로 몽롱한 상황이었다. 병사들은 입이 말라 줄줄이 말에서 내려 물을 마셨다. 그러나, 강물은 매우 뜨거워서 입으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병사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자자했고, 모두 하루빨리 되돌아가고 싶어했다. 야율초재가 막 징기스칸에게 회군을 건의하려는데, 돌연 강가에 한 마리의 큰 괴수가 나타났다. 징기스칸은 병사들에게 활로 쏘아 죽이도록 명령했는데, 돌연 괴수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마치 사람이 내는 소리같았는데 잘 들어보면 "여주조환(汝主早還, 너희 주인보고 빨리 돌아가라고 해라)"이라고 하는 것같았다. 야율초재는 즉시 궁수들에게 활쏘기를 멈추게 하고, 이 기회를 틈타 징기스칸에게 진언했다. 이 괴수는 각단이라는 것인데 하늘이 보내어 징기스칸에게 백성의 목숨을 보전하도록 경계한 것이니, 하루빨리 회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징기스칸도 하늘의 명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진군하지 않고 말을 돌려 되돌아갔다.

 

이 역사기록은 마치 신화와 같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이런 괴수가 아마도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인도지방에 사는 동물을 몽골인들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괴수라고 한 것일 뿐이다. 괴수가 지르는 소리가 "너희 주인보고 빨리 돌아가라고 해라"라고 했다는 것은 야율초재의 견강부회이고, 괴수가 소리지르는 것을 빌어 징기스칸에게 회군하도록 진언한 수법이었을 뿐이다. 비록 야율초재의 말이 진실은 아니었지만, 그 방법은 괜찮았던 것같다. 여러 동물들 중에서 인도인들은 코끼리에 대하여 독특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인도인들은 코끼리를 "하디"라고 칭한다. 인도인들은 이 동물을 힘, 지혜와 선량의 상징으로 본다. 코끼리조련사의 조련을 거쳐 코끼리는 인도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었다. 코끼리는 힘이 세고, 조련이 가능하다. 전쟁터에서 코끼리부대를 배치하면 무적의 부대로 된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 마우리아왕조의 군사역량은 이미 주로 코끼리에 의지하는 것이 되었다. 요즘 출토되는 화폐에도 전투코끼리의 모양이 그려져 있다.

 

코끼리는 말과 잘 조화를 이루고, 코끼리와 말이 함께 전투를 하면, 코끼리가 길을 열고 말은 적진을 뚫고 들어간다. 말이 선봉을 서면 코끼리가 밟고 지나간다. 인도의 문헌기록에 의하면, 당시 인도의 부대는 주로 4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병(象兵), 마병(馬兵), 전차병(戰車兵), 보병(步兵)이다.

 

몽골기병은 무적이었는게 그 비밀은 바로 몽골기병은 전격전에 능하다는데 있었다. 그들은 속도가 뛰어나서 하루에 수백리 내지 천리이상을 행군할 수 있었다. 이것은 몽골군의 승리에 큰 도움을 주었다. 말은 몽골인들 특유의 장점이다. 전투시, 몽골기병은 말에 의지한다. 이것은 군수물자조달이 크게 필요없게 만들었다. 다만, 몽골기병에게도 두 가지 약점이 있었다. 첫째는 말을 잘타고, 활을 잘 쏘므로 말을 몰아 급습하는데 능한 몽골기병은 강이나 호수의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부분도 결국은 해결했다. 1220년, 징기스칸은 수군을 조직한다. 서정(西征)때,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백척의 배를 건조하고, 몽골기병을 싣고 강을 건넌다. 또 다른 약점은 몽골기병으로서는 해결불가능했다. 몽골초원과 시베리아스텝지역에서 생활하던 몽골인들은 더위와 습기를 싫어했고, 고온을 견디지 못했다. 이 점으로 인하여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일대의 전투에서 몽골군은 확실히 힘을 쓰지 못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몽골군이 인더스강에 도달한 것은 한여름이었다. 더위로 병사들이 괴로워할 때였으니, 몽골군은 투지를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병사들에게는 통상적인 날씨였다. 징기스칸으로 하여금 회군하게 한 주요한 원인은 아마도 몽골기병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현지의 기후와 지리환경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