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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자동차

가격인하와 명칭변경: 2007년 상반기 중국의 한국계 자동차

by 중은우시 2007. 8. 8.

글: 우림(雨林)

 

동풍열달기아(東風悅達起亞)는 천리마(千里馬)와 세라토(塞拉圖)의 가격인하를 공식발표했다. 인하폭은 각각 최고 0.8만위안과 1.4만위안이었다. 이로써 다시한번 한국계자동차의 중국에서의 가격전쟁이 시작되는가? 한국계 자동차의 빈번한 가격인하를 통해서 자동차제조업이윤의 가장 깊은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북경현대이건 동풍열당기아이건, 2007년의 한국계 자동차는 가장 빈번하게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동풍열달기아는 금년 2월에 제1차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3개월후인 5월에 제2차 가격인하를 했다. 8월에는 다시 제3차가격인하를 한 것이다. 동풍열달기아의 가격인하주기를 보면, 평균 3개월에 한번씩 인하하고 있다.

 

북경현대는 금년 1월에 액센트(雅申特)의 제1차가격인하활동을 벌였고, 곧이어 3월달에 엘란트라(伊蘭特)의 가격을 인하했다. 북경현대는 5월에 공식적으로 모든 차량가격을 인하했으나, 북경현대의 판매는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7월에는 대리점가격을 인하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내부정보에 의하면 북경현대도 8월에 공식적인 가격인하를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계 자동차의 가격인하행위가 가장 빈번하고, 가격인하주기가 3개월가량인데, 명칭을 고치고 가격을 인하한 후에도 판매량은 증가하지 않고 계속 바닥을 기고 있다. 한국계 자동차의 가격인하주기를 보면 8월에 북경현대가 다시 가격을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놀라울 것은 없다.

 

북경NF소나타의 20071-6월 판매현황

1월   1,403대

2월   1,153대

3월   1,496대

4월   1,643대

5월   1,188대

6월      925대

 

한국계 자동차는 계속 가격을 인하할 뿐아니라, 차량명칭도 바꾸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차량에 대하여는 이름을 바꾸는 것을 하나의 책략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북경현대의 "NF어상(御翔)"의 시장판매가 계속 부진하자, 3월에는 "Sonata어상"으로 바꾸었다. 4월의 판매량은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명후인 4월에 광고를 통하여 상당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Rio천리마의 2007년 1-6월의 판매현황

1월    294대

2월  1,012대

3월  1,406대

4월, 1,053대

5월    795대

6월    994대

 

현재, 천리마는 다시 한번 한국계 자동차에서 유행하는 개명이라는 마케팅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요한 원인은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름을 바꿈으로써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Rio천리마"는 "Rio예구(銳歐)"고 이름을 바꾸었다. 개명후의 이름이 훨씬 듣기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좀더 살펴보아야 겠다.

 

개명은 자동차업계에서는 상용의 마케팅수단중 하나이다. 이러한 마케팅원가는 상대적으로 신차개발하는 원가에 비하여 훨씬 적게 든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실적은 많이 감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품질이 일정하다는 전제조건하에서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들이는 원가와 판매량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NF어상이 개명한 후의 시장판매상황을 살펴볼 때, 소비자들에게 이 방식이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빈번한 가격인하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돈을 들고 구매를 늦추게 하는 심리가 우세하도록 만들었다. 개명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먼저, 중국의 소비자들은 한국계 자동차에 감사해야 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만일 한국계 자동차가 없었다면, 국제시장에서 구미계와 일본계의 가격인하는 절대 이처럼 빈번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계 자동차는 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더 값싼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었고, 동시에 전세계자동차시장의 전체적인 가격인하를 이끌어냈다. 이런 자동차업계의 경쟁촉진은 소비자와 산업구조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다. 중국에서, 만일 한국계 자동차가 자주 가격인하를 해주지 않았다면, 중국내 자동차가격이 이처럼 빠른 시일내에 거품을 제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수량도 이처럼 미친 듯이 증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계 자동차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제조업의 이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그렇게 빈번하게 가격인하를 하고, 자동차기업의 이윤이 점점 낮아지기는 하지만 이것은 자동차업계가 아직도 여전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큰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계 자동차가 없었더라면, 자동차업계의 경쟁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계자동차가 왜 가격인하를 가장 빈번하게 하는지에 대하여 따져보면, 근본원인은 한국계 자동차의 판매량이 시장에서 꺽였기 때문이고, 시장의 판매를 이끌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가격인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국계 자동차의 가격인하가 빈번함으로 인하여, 객관적으로 업계의 경쟁을 이끌어내게 되는데, 주관적으로 한국계 자동차가 원하는 바는 가격인하로 판매량을 늘이고 싶은 것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한국계 자동차는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빈번한 가격인하는 당해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자동차의 가치유지율이 낮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므로 악성가격전을 불러올 수 있어, 자동차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국계 자동차가 빈번하게 가격인하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자동차제조업이 그래도 여전히 이윤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광주혼다의 2006년 재무제표를 보면 모든 모델의 평균이익은 대당 2만위안가량이다. 이것은 아직도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상당한 가격인하의 공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