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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분석/중국역사의 분석

서방이 중국보다 위생적이었는가?

by 중은우시 2007. 8. 7.

글: 공경동(孔慶東)

 

서안외국어대학의 동애국(董愛國) 교수는 나와 함께 한국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한 적도 있고, 같이 노래부르기도 했고, 만두를 같이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영어문제에 있어서 나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최근 동교수는 그녀와 황건민(黃建民)이 공동으로 번역한 작품인 영국 로렌스 라이트의 <<청결(淸潔)과 고아(高雅)>>라는 책을 보내왔다. 이 책은 서방화장실의 발전사를 설명한 것으로 목욕과 화장실을 주로 설명했다. 안에 있는 내용은 풍부하면서도 재미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위생측면에서 예로부터 서방보다 낙후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하여 수시로 서양의 예를 들어 중국을 모욕준다. 이런 인상은 첫째, 아마도 서양의 영화드라마작품에서 나온 것이리라. 깨끗한 도시, 깨끗한 남녀, 둘째, 중국의 안타까운 현실, 더러운 도시, 지저분한 남녀. 그러나, 이런 잘못된 비교를 벗어나서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은 대부분의 기간동안 서방보다 청결하였다. 서방의 고대에는 세면이 아주 드문 일이었다. 고대그리스의 목욕은 신체를 깨끗이 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 로마제국때, 공공목욕탕이 비교적 발달하였지만, 그것은 음란의 장소로 변모했다. 로마는 결국 스스로의 부패때문에 망한다. 목욕이 바로 음란으로 된 것이니, 평소에 평상심을 가지고 목욕하는 습관을 기르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일찌기 신체의 서로 다른 부위를 깨끗이 하는 것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가 있었다: 목(沐), 욕(浴), 세(洗), 조()등이 그것이다. 세욕(洗浴)과 관련된 상황은 역사서와 신화고사에 자주 나타난다. "목욕갱의(沐浴更衣)"는 일찌감치 일상용어로 되어 버렸다.

 

로마제국이 붕괴한 후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세수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보는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중세기의 유럽에서 보통사람은 기본적으로 평생 씻지 아니하였다. "천년을 씻지않는 유럽"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저 수도원내에서 참회를 위하여 냉수욕을 통하여 징벌을 받는 것을 표시했을 뿐이다. 이외에 병치료를 위하여 씻는 경우는 있었다. 19세기초까지, 씻는 사람은 "병자"로 간주되었다. 초기의 기독교회는 이런 명을 내린다: "아프지 않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목욕을 허락하지 않는다" 4세기때 예루살렘에 성지순례간 여신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녀가 이미 18년간 씻지 않았음을 자랑했고, 그녀는 이것이 그녀의 "순결"함을 나타낸다고 믿었다.

 

1860년대에 이르러 영국프랑스연합군이 원명원을 불질렀고, 홍콩의 구룡을 점령했다. 자유롭게 중국으로 아편을 수출하고 난 이후에도, 런던이라는 대도시는 여기저기 악취로 넘쳐났다. 곽란으로 인하여만 런던에서 1849년 14000여명이 죽는다. 1854년에도 10000여명이 죽는다. 1866년에는 다시 5000여명이 죽는다. 도시의 배수시스템은 고양이, 개, 쥐의 시체와 각종동물의 내장과 분뇨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동아병부(東亞病夫)"라는 환자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 낙인찍었다. 중국인들이 영화에서 보는 깔끔한 서양근대의 신사와 숙녀는 사실 육체적으로 때가 가득하고, 머리에는 이가 가득했던 사람들이며, 모두 향수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었다. 옷을 벗으면, 아Q나 오마(吳)가 그들보다 훨씬 깨끗했다. 1665년 여름, 찰리2세와 왕실가족은 옥스포드로 휴가를 떠난다. 한 골동상인의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비록 그들은 보기에 옷이 깔끔했고, 즐거워 보였지만, 그들은 아주 무례하고 거칠었다. 그들이 떠날 때, 모든 장소, 창문, 서재, 침실, 지하실에는 모두 분뇨(糞尿)로 가득했다" 사실 이것은 그들이 거칠어서가 아니라 당시의 위생조건과 위생습관이 그러했었다. 중국은 일찌기 각지역의 조건과 풍속에 따라 마통(馬桶, 요강같은 것)과 쪼그려앉는 화장실을 보급했다. 귀족의 배변방식은 <<세설신화>>를 보면 충분히 상상이 갈 것이다.

 

서방은 똥통속에서 천백년을 생활했고, 더러움으로 인한 온갖 고통을 겪었다. 절반이상의 인구가 병사한 후에야 공공위생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공업혁명과 침략전쟁을 통하여 빼앗아온 백금과 황금으로 현대위생시스템을 보급했다. 필자는 10여년전에 청나라때 화장실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사실 중국은 화장실측면이나 목욕측면에서 계속하여 세계에서 선도적인 나라였다. 청나라말기에 이르러 중국의 미국유학생들은 미국에 도착한 후, 매일 세수를 하자, 미국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너희 중국인들은 왜 매일 목욕을 하는 거냐?" 그 때는 바로 구미에서 전통적인 위생관념이 변화하고 있을 때였다. 1899년, 보스텔은 좌변기를 발명한다. 대량의 세면기가 제조되면서 구미의 사람들도 매일 세수하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이처럼 풍속이 바뀐 것에는 이미 지식인들이 수백년간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1916년이후 도자기공업이 발전하면서, 현대식의 세면기가 대량으로 생산되게 되었고, 구미사람들도 여윳돈이 있고, 여윳시간이 있으면서, 그것을 즐기게 되었다. 마침내 목욕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고, 나중에는 뒤에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더욱 "�끗한 사람"으로 변모했다.

 

영국이 처음으로 이빨닦는 것을 제창한 것은 1651년으로 중국의 청나라초기에 해당한다. 엘리자베스여왕이 젊었을 때 이빨은 누런색이었고 말년에는 검은색이었다. 그녀는 임대옥이나 가모(모두 홍루몽에 나오는 여인들)보다 낙후되었다. 유럽최초의 치약은 잿가루목탄에 꿀을 넣은 것이었다. 이전에는 가루를 사용했다. 그러나 천백년간 이어온 공중화장실이 없으며 세수하지 않던 습관은, 공업혁명과 식민지를 침탈하면서 다른 나라의 재물을 빼앗아오자 즉시 바뀌게 된다. 18세기 프랑스는 한 시청건물에서 무도회를 개최하는데, 51개의 야간요강을 빌린다. 겨우 2개만 깨먹었으므로 무도회는 성공적이었다고 평을 듣게 된다. 당시에는 시청건물에조차 화장실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아한 신사숙녀들도 요강에서 변을 본 것이니, 다른 장소에서는 더욱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미국은 1958년이 되어, 84%의 가정에 흑백텔레비전을 보유하게 되었따. 그러나, 욕조를 갖춘 인구는 100만도 되지 않았다. 역시 1958년, 서독의 조사인원이 한 작은 마을의 200호가정을 방문했는데, 125대의 텔레비전과 3개의 욕조를 보았다. 한 통계학자가 내놓은 놀랄만한 데이타는 지금까지 런던의 1/5의 인원은 기본적으로 세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사전에 손을 씻는 습관은 그들이 비교적 잘 지키는데, 이것은 완전히 포크 나이프를 사용하기 전에 유럽인들은 직접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었기 때문이다. 서방인의 생활방식은 확실히 동양인이 보기에는 "오랑캐"무리였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그들의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저항력을 키우는데는 도움을 주었던 것같다. 식사하는데 날 것이나 차가운 것도 가리지 않고, 온 몸에 노란털이 나고, 아이를 낳자마자 일을 하고, 배를 타고 바다멀리나가도 멀미를 하지 않으며, 두통이나 열이나면 뜨더운 물에 씻기만 해도 즉시 낫는 등이 그것이다.

 

중국인들은 먹고 마시고 즐기고 놀 때,  꽃과 새, 물고기와 벌레를 기르는 것에서도, 모든 것들을 정교하고 부패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결과는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것이 극한에 달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이었고, 오히려 집안과 사람을 망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씻는 문제와 화장실문제에서도 서방에 뒤떨어지게 되었다. 더럽고 어지럽고 엉망인 상태로 오랜기간동안을 지냈는데, 일단 경제가 번성하자, 다시 미친듯이 씻기 시작한다. 현재 많은 도시의 주민은 매일 여러번 세수하여, 물과 피부를 낭비한다. 이것은 사실 민족자기비하심리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더럽다고 손가락질 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더더구나 어떤 변태적인 남녀는, 알콜을 곳곳에 뿌려서 결벽증에 이르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을 태세를 보인다. 당초 팔국연합군이 더러운 냄새를 풍기며 쳐들어올 때, 그들은 중국인들로부터 더럽다는 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저 살인방화를 하면서 누구든지 싸워서 이기면 그가 하는 것이 바로 문명적인 것이었다. 몇년전에 필자는 <<화장실에서 생각한 것>>이라는 글을 썼고, 한국의 화장실이 선진적이라고 얘기하면서, 중국화장실의 양극분화를 비판했었다. 필자는 중국인들이 극단적인 심리적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생"이라는 두 글자의 원래 의미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자는 것이다. 모택동이 말한 바 있다: "위생을 지키는 것은 질병을 감소시키고, 인민의 건강수준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청결운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런 방침에 따라, 중국인의 평균수명은 배가 늘었다. 현재의 의료와 경제조건하에서 중국인의 수명은 분명히 더욱 늘어날 여지가 더 남아 있다.

 

지금 보기에, 중국의 고인들이 3일에 한번 머리를 감고, 5일에 한번 목욕을 한 위생리듬은 비교적 과학적이라고 보인다. 이것은 때를 벗기면서도 보건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본, 한국, 월남의 위생습관은 역시 자연적이면서 과학적이다. 동아시아 각민족은 일정한 경제실력만 갖추면, 남녀노소 모두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일 미친듯이 씻지 않더라도 몸에서 향기가 난다. 청결과 고아는 아마도 풍수처럼 돌고도는 것같다. 오늘의 세계에서는, 코가 크고 눈이 깊이 들어가 있고, 온몸에 털이 가득차 있는 것이 고아하다고 말하지만, 내일의 세계에는   눈이 맑고 피부가 매끄럽고 고운 것이 고아하다고 말할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