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기(新鴻基)의 성도잠입: 홍콩부동산기업의 사천포위작전

글: 당붕(唐鵬)

 

성도를 3년간이나 노려보던 신홍기지산(新鴻基地産)이 마침내 착수했다.

 

시장의 소식통에 의하면, 홍콩최대의 부동산기업은 최근 중국내자기업에 대한 지분참여방식으로 성도 항공항 쌍류현 경내의 주택부지를 확보했는데, 건축가능면적이 56만평방미터에 달하고, 예상투자금액은 20억 내지 3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이 회사가 성도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인 동시에, 금년에 대륙에서 벌인 첫번째 프로젝트이다.

 

홍콩계 부동산상은 성도 내지 서부대도시에서 더이상 보기 힘든 손님들은 아니다. 화황(和黃), 구룡창(九龍倉)등은 일찌감치 시작했다. 그러나, 대륙투자에 대하여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신홍기의 이번 프로젝트는 더욱 관심을 끈다.

 

재미있는 것은 신홍기가 사천에 진입하는 것을 아는 자가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목표로 삼은 것은 대련해창집단의 산하에 있고, 쌍류현 화양진에 있는 "극지해양세계" 복합부동산프로젝트였다.

 

해창의 쌍류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에 의하면, 성도남부신도시에 연결된 지역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총부지면적이 600무(1무는 200평)인데, 해창의 성도에서의 처녀작이다. 계획대로라면 360무는 해양테마파크용으로 사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240무는 고급주택으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개발기간은 5-8년이며, 금년 5월경에 분양할 예정이었다. 신홍기가 지분참여한 이후, 쌍방은 240무의 부지를 공동개발하여 고층아파트로 짓기로 하고, 해창은 테마파크부분을 여전히 임지기로 하였다.

 

시장에서는 신홍기가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해창의 장점은 해양테마파트이고, 신홍기는 자본과 개발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둘이 짝이 잘 맞았다는 것이다.

 

1992년 해창은 대련에서 석유제품을 경영하면서 시작했고, 10여년간 석유무역, 해상유류운송대리를 합한 집단그룹으로 성장했고, 업계내에서는 지명도가 있다. 1997년 해창은 관광부동산개발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성도이외에도 천진, 무한등지에 관련사업을 벌이고 있다.

 

3년전의 신홍기 곽씨형제(郭炳湘, 郭炳江, 郭炳聯)이 처음 사천에 들어왔을 때, 그들이 주목한 것은 부동산프로젝트가 아니었고, 중국칼라티비의 거두인 사천면양의 장홍(長虹)그룹이었다. 그러나, 장홍의 전략투자자가 되고자 원했던 곽씨형제들은 결국은 선전전만을 벌인후 포기했다.

 

2004년 2월, 신홍기 부주석동사 겸 총경리인 곽병련은 고찰단을 이끌고 성도하이테크개발구에 들어왔고, 대형쇼핑센터를 건립하고자 했다. 당시 곽병련은 신홍기가 사천에 들어오는 것을 절대 "단독으로 싸우는" 방식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중은국제, 모건스텐리등 금융거두들과 손을 잡고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일은 그 후 흐지부지되었다.

 

작년에 신홍기 인사들의 모습이 성도 국유토지국경매센터에 보였다. 그러나, 그저 관찰만 할 뿐이었고, 실제 움직임은 없었다. 작년말까지, 이 회사는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같았다. 금년초부너 성도업계에는 현지개발상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줄을 이었다. 당시 그들은 이미 해창과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다만 대외비로 유지하였던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금년3월까지, 신홍기지산은 대륙내에 토지보유량이 약 185만평방미터(건축가능면적, 이하 동일)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이 그룹이 가진 총자산가액의 약 1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하여, 최근들어 적극적인 이가성의 허치슨 왐포아 산하의 토지보유량은 1000여만평방미터이고, 항기(恒基)지산은 현재 대륙에 약 800만평방미터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두 배로 늘일 계획이다.

 

작년 9월 29일, 신홍기와 화윤(華潤)은 함계 손을 잡고 면적 156무의 항주자동차엔진공장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19번의 입찰을 거쳤으나, 절강의 두개 민영기업인 빈강방산집단과 녹성중국에 패하고 말았다. 후자가 제안한 가격은 36.3억위안에 이르렀다. 이 일년전인 즉 2005년 8월에 화윤은 항주의 150무토지를 경매로 확보했다. 약간후에 신홍기와 공동으로 대형도시종합체인 "항주만상성"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에는 신홍기가 이 프로젝트의 4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문났다.

 

금년 5월말, 신홍기는 다시 한번 녹성, 세무방지산과 항주전강신성구의 주상복합용지를 놓고 싸웠다. 그러나, 여전히 석패했다. 비록 이러했지만, 신홍기 동사회주석겸 COO인 곽병상은 여전히 항주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찾고, 지분참여방식으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금년에 일찌기 신홍기동사국주석 겸 COO인 곽병상은 공개적으로 대륙토지보유를 당해그룹 총자산의 절반수준까지 올리겠다고 하였다. 이를 위하여, 이 회사는 주식발행 및 은행대출을 통하여 200여억홍콩달러를 확보했고, 대륙에 진출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볼 때, 신홍기가 성도에 진입하는 발걸음은 비록 현지 경매시장을 휩쓸었던 허치슨 왐포아, 구룡창 심지어 화인치업등에도 뒤지지만, 결심은 아주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지분인수방식으로 원가는 공개입찰로 취득하는 곳들보다 낮다. 그러므로, 후발주자로서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분인수방식을 택하여 성도부동산에 들어온 홍콩계부동산기업에는 신세계중국이 있다. 작년 5월, 신세계중국은 5억위안을 들여 성도심이방산공사의 60%지분을 인수했고, "하반신세계"로 이름지어진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건설중인 성도지하철본역프로젝트와 연결되어 있고, 1600여무의 부지에 이른다. 총투자는 100억위안이상이라고 한다. 제1차개발면적은 약 300무이고, 투자예상금액은 25억위안이다. 작년 8월에 착공을 했다.

 

"하반신세계"외에 신세계는 성도에서 신세계백화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염시구 중환광장에 있으며 총투자금액은 약 1.5억위안이다. 영업규모는 약 4만평방미터이다. 그리고, 관충관광버스사업도 하고 있다.

 

완전하지는 않은 통계에 의하면, 현재 홍콩계부동산기업이 성도에서 건설중이거나 판매중인 부동산보유면적은 이미 5000무를 넘어섰고, 건축가능면적은 900만평방미터에 달한다. 주택의 최고가격은 평방미터당 8000위안이 넘는다. 최저도 평방미터당 5000위안이상이다. 이는 성도의 도심지구 주택판매평균가격인 4300위안을 훨씬 넘어선다.

 

홍콩계부동산개발상의 사무실건물, 호텔과 쇼핑센터는 일반적으로 팔지 않고, 스스로 경영합니다. 경영수익으로 다음 단계발전을 위하여 충분한 자금을 마련합니다. 이런 운영모델은 절대다수의 성도본토기업이나 중국대륙기업이 따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홍콩부동산의 제1인자인 신홍기의 진입으로 일찌기 내외자기업들이 드물게 좋은 기회로 보였던 성도부동산업계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