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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홍콩 : 가장 살기 힘든 도시

by 중은우시 2007. 6. 29.

글: 정내산(程乃珊)

 

장애령(張愛玲)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홍콩은 아주 물질적이다." 그녀는 또한, 만일 물질이 없으면, 홍콩에는 무엇이 또 남아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은 오늘날의 홍콩에도 딱 들어맞는다: 홍콩에는 맛있는 요리도 많고, 패션상품도 많고, 오락도 왕성하며, 교통은 비록 붐비기는 해도 편리하고 빠르며, 거주는 비록 좁기는 해도 시설은 완비되어 있다...홍콩사람으로서 이 아주 물질화된 도시에서 조그만큼의 바늘을 꽂을 장소를 갖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댓가는 엄청나다. 영원히 생활의 조류를 쫓아갈 수 없고, 영원히 너를 유혹하는 명품브랜드점과 호화주택, 영원히 멈추지 않는 청구서, 신용카드, 마이너스통장, 주택대출금상환....90년대에 들어선 이래로, 홍콩사람들의 연평균수입은 계속 올라갔다. 이미 2만달러의 전세계부유국의 기준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생활소비도 계속 상승했다. 홍콩은 세계에서 제4위의 고소비도시이다. 대륙에서 4식구가 5천위안의 수입이면 아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홍콩에서 5천위안수입의 4식구가정이라면 정부구제지원을 신청해야 할 정도이다. 홍콩에서는 50여만위안으로는 겨우 화장실 하나를 살 수 있을 뿐이다. 심천에서라면 같은 금액으로 방과 거실이 완비된 집을 한 채 살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은 계속하여 "보지(寶地)", "명주(明珠)"등의 말로 형용되고 있는데, 홍콩영구거민증은 성공의 동의어인 동시에, 홍콩인들은 동시에 과부하의 업무에 시달려야 한다. 이런 "물질"을 얻기 위하여, 동시에 자신의 "존엄"은 내버려야 한다.

 

그래서, 홍콩에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겸직하면서 또한 유한회사 하나를 차리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홍콩인들은 매일 16시간씩 일하면서도 시시때때로 이 말을 있지 않는다: "뭐 좋은 거 없어. 있으면 나도 끼워줘"

 

홍콩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일을 할 때, '자존심'은 카페트 아래에 깔아두는 것을 잊지말라". 필자가 알고 있는 한 보험모집인은 고객에 대하여 전심전력을 다하여 도우고, 세심하고 주도면밀하게 일처리한다. 요구하면 반드시 들어주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한다...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고객에게라도 시키는대로 다한다. 그러면서 그는 벤츠를 몰고 다니고, 명품브랜드양복을 입고 다닌다. 물질상의 풍요는 그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같다. 사람은 힘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홍콩인들은 사회에 비교적 빨리 나간다. 혹은, 긴장된 경쟁상태에 놓이기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홍콩사람들의 청순한 소년시절을 빨리 마감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그래서 15세에 수퍼모델업계에 뛰어든다든지, 17세에 미스터 홍콩에 뽑히고, 20세에 박사학위를 받고, 25세에 부동산업계에 투자하고, 30세에 이미 백만, 천만의 돈을 가지고도 여전히 "아직 충분히 벌지 못했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

 

홍콩에는 "박도잔(搏到殘)"(푼돈까지 악착같이 번다는 정도의 의미)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홍콩인들의 일하고 돈버는 이미지를 잘 표�는 말이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바로 출퇴근시의 면모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근할 때는 기운이 팔팔하고,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아주 활기차다. 그러나, 퇴근시에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며, 하품을 하거나, 눈을 감고 조용히 있다. 마치 신선하고 속이 꽉찬 감자가 아침9시에서 저녁5시까지의 쥬스기에서 짜여진 후에, 지꺼기를 토해내는 것과 같다.

 

철학자인 루소의 명언이 있다: "너의 인생에 목표가 생기기 이전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돈버는 데 노력하는 일이다"

 

홍콩의 부동산가격은 금값으로 계산될 때, 주차공간 하나가 호화승용차 한 대가격보다 비쌀 때, 홍콩인들은 그저 생존을 위하여, 열심히 돈을 벌뿐, 무슨 인생목표같은 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다.

 

신문에 나온 한 45세의 부녀는 4가지 일을 하였다.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맥도날드에서 청소일을 한다. 오후 4시에서 6시까지는 집에 돌아와서 가정주부 역할을 하고,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는 식당에서 그릇을 씻는 일을 한다. 밤 11시에서 새벽 5시까지는 양로원에서 야근 간호사를 한다....이렇게 해서 1달에 약 2만여홍콩달러를 번다. 이것으로 아이들을 명문학교에 보내고, 가정교사를 모시고, 여름에는 해외여행도 하였다. 다른 집 아이가 하는 것이라면 우리 아이에게도 모두 해주겠다는 것이었따. 결국, 그녀는 맥도날드 점포에서 피로에 지쳐 사망했다.

 

오늘날 홍콩의 백만장자는 널리고 널렸다. 회사이사도 길거리에 가득 찼다. 돈버는 재주가 있는 사람도 많다. "수창선고(水漲船高, 물이 불면 배가 떠오른다)"라고, 비록 도시의 물질이 주는 만족은 아주 풍요롭지만, 그러나 홍콩사람들은 영원히 뭔가 결핍되어 있고, 모자라고 불안하다고 느낀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있는 힘을 다해서 죽어라 일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렇게 이 도시에 함몰되어 가고, 자신의 존엄은 잃어가게 된다.

 

그러나, 홍콩사람들은 여전히 이 살기힘든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홍콩에서 집 한채를 팔고, 수백만달러를 들고 해외로 이민갔던 사람들은 이제는 그 돈을 쓰면서 편안한 만년을 보내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초 이렇게 떠났단 사람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홍콩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박도잔"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대륙에서 새로 홍콩으로 오는 사람들은 더구나 대륙에서의 명망과 지위를 버리고, 넓은 집과 안정된 수익을 버리고, 홍콩에 와서 0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물질적인 홍콩, 또는 홍콩의 물질이다.

 

만일 홍콩에서 성공한다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