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화/중국의 음식

상해의 호화음식점 2 곳

by 중은우시 2007. 4. 24.

1. 호정(湖庭)

 

호정은 중국요리점이면서 동시에 프랑스요리점이다.

 

상해 신천지(新天地)의 값비싼 지역에 유일하게 물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태평호이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호수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 바로 '호정'이다. 석고문을 개조해서 만든 이 별장은 모두 3층이고, 전체 식당에는 7개의 식탁이 있다. 700여평방미터의 식당에는 겨우 80여개의 자리만 있을 뿐이며, 평균 1인당 9평방미터의 땅을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널찍한 식사공간은 상해에서 보기 힘든 것이다.

 

식당은 신천지에 있는데, 이전에는 프랑스조계지역에 속했다. 건축 자체도 프랑스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내부의 인테리어는 청화자기병, 홍목가구를 놓았지만, 창틀에는 프랑스식의 채색상감유리가 여전히 프랑스 혈통을 보여준다. 소위 "호정"에는 프랑스 이름도 있다. "Villa du Lac" 바로 '호반의 별장"이라는 의미이다.

 

신천지 예빈부의 부지배인인 Jan Buttgen이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프랑스가 생각난다고 한다. 사르트르와 니체를 좋아하는 이 독일인은 미식과 풍경의 매력은 '즐기는' 데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깊은 숲속의 맑은 호숫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과 예술을 즐기는 것보다 더한 낙은 없다고 한다.

 

요리는 회양채를 위주로 한다. 식당으 고문인 왕광삼은 "요리에도 설계를 중시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회양채의 "자간사(煮干絲)"의 경우 일반식당은 맹물로 끓여서 두부의 비린 맛을 없애지만, 이곳에서는 계탕(鷄湯)으로 끓인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의 요리사는 두부를 18조각으로 자르는데, 이곳에서는 32조각으로 잘라서, 더욱 세심하게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호정의 모든 요리는 뼈를 발라내서, 식사중에 우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해준다.

 

서비스에 있어서도 아주 깊은 인상을 준다. 손님이 객실에서 기다릴 때, 웨이터가 커피를 따라줄 때, 미소를 머금고 무릎을 꿇고서 서비스한다. 겸손할 뿐아니라 예의바르다. 방에서 식사를 할 때, 웨이트가 방에서 나갈 때는 모두 뒷걸음으로 나간다. 다른 곳처럼 몸을 획 돌려서 나가면서 엉덩이를 손님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2. 외탄18호(外灘18號) 탄외루(灘外樓)

 

 

중국음식점은 종종 맛을 좋으나 환경이 서양음식점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상해외탄18호의 "탄외루"가 마침내 개장을 했다. 지리적인 위치나 내부 인테리어에서 모두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 "원래 중국음식점도 이처럼 운치있게 만들 수 있구나"

 

외탄18호의 이 건물은 원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중국인도지역과 오스트레일리아지역의 총본부였다. 1923년 영국의 Palmer & Turner가 건축한 것으로, 19세기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2002년 상해 행의공사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설계사 Filippo Gabbian을 초청하여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수리했다.

 

Filippo Gabbian은 고건축물의 수리에 아주 풍부한 경험이 있다. 베니스, 코펜하겐, 홍콩등에 사무실이 있다. 동시에 그는 유리공예, 실내장식등에 아주 뛰어나다. 그의 가족은 이탈리아에 가장 뛰어난 유리공예품제조능력을 지니고 있다. 외탄 18호의 가운데 커다랗고 종교적인 의미기 있는 붉은 색의 유리수정등은 바로 그의 이탈리아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탄외루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이 신비하고 장중한 수정등의 아래를 걷게 된다. 바닥의 벽돌도 모두 유럽에서 온 진귀한 석재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