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쟁(蘇爭), 문천청(門天淸)
의식적이든 아니든간에 김용선생은 잘못을 하나 범했다. 그의 <<천룡팔부>>에서 무림보물인 <<역근경>>은 소림사의 "가전지보"이며, 이로 인하여 무림에 피바람이 불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역근경>>은 과연 달마대사가 쓴 것인가?
<<역근경>>의 내력에 관하여 소림사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500년전 달마조사가 숭산에서 면벽 9년을 하였다. 달마가 죽은 후, 소림사의 승려들은 동굴에서 하나의 철합(鐵盒)을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범어(산스크리트어)로 된 두 권의 얇은 책이 있었다. 하나는 <<역근경>>이고 하나는 <<세수경(洗髓經)>>이다. 나중에 천축의 승려인 바라밀디가 <<역근경>>을 중문으로 번역하고, 달마대사의 진전을 이은 이조(二祖) 혜가(慧可)가 <<세수경>>을 번역하였다. 사람들은 이 두 권이 실제로는 한 셋트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역근경>>을 외공을 닦는 것이고, <<세수경>>은 내공을 닦는 것이었다.
그러나, <<역근경>>에는 아주 분명하게 도가사상이 포함되어 있다. 중앙텔레비전의 <<발견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역근경>> 판본에는 심지어 방중술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아무리 보아도 승려가 쓴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또 다른 견해로는 <<역근경>>이 명나라때 천태종의 자응도인이 달마의 이름을 빌어 쓴 것이라고 하나, 이또한 고증할 방법이 없다.
내력에 대하여, 수년간 조사연구를 거친 국가체육총국 <<역근경>>건신기공과제조 조장 겸 무한체육학원 무술학원당총서기인 석애교는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역근경>>이 진한시대의 도인술에서 기원한다고 본다. 당송시대에 소림으로 들어왔고, 승려들이 참선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수련하는데 썼다. 명청시대에는 '소림사판' <<역근경>>에 민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석애교는 또한, 승려들은 <<역근경>>에 대하여 일부 개선을 하였다고 보는데, 학술계의 주류입장은 <<역근경>>이 달마에게서 기원한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김용의 많은 무협작품에서는 모두 <<역근경>>의 신기함을 묘사하고 있다. <<천룡팔부>>에서도 유탄지는 <<역근경>>의 아주 일부분만을 익혔음에도 "남모용북교봉"과 다툴만한 천하고수로 성장한다. <<역근경>>에는 이런 신기한 능력이 있는가?
석애교 교수에 따르면, <<역근경>>은 발전과정에서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러다보니 하나의 복잡한 체계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본다. 그 중에는 배타, 철포삼들을 수련하는 방법도 들어있다. "그 안에는 확실히 약간 신비스러운 것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 전혀 무슨 '고수'를 만나본 적은 없다"
<<역근경>>에는 특별한 점이 적지 않은데, 이는 마치 인도 요가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1990년대에 중국의 기공은 발전의 전성기에 접어들었었다. 적지 않은 소위 "기공대사"들이 등장하여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정부는 2001년 국가체육총국에 건신기공관리센터를 두고, 건신기공(健身氣功)을 발굴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석애교 교수를 조장으로 하는 <<역근경>>12식과제조는 전국에서 조사, 연구, 실험을 시작했다. 소림사 장경각을 방문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역근경>>의 전인인 덕건대사로부터 자문도 받았다. 무당산에서는 전국의 <<역근경>>전문가를 모아 교류,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연구결과는 아주 고무적이었다. <<역근경>>을 수련한 사람들은 호흡계통과 심혈관계통에서 확실히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었다.
2005년, 국가체육총국은 <<역근경>>, 팔단금(八段錦), 오금희(五禽戱), 육자결(六字訣)의 네가지를 제1차 건신기공으로 정해서 민중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4가지의 동작을 위주로 한 기공은 보급을 시작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50만의 애호자를 보유하게 되었고, 전국에 전수장소만 5000곳을 헤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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