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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중국인의 "피해자심리"

by 중은우시 2007. 4. 13.

글: 조영민(趙靈敏)  <<남풍창(南風窓)>> 기자

 

최근, 서커스중개인인 친구 복(宓)선생이 전화로 이런 얘기를 했다. 2007년 2월 4일 끝난 제28회 프랑스세계서커스축제에서 축제에 참가한 한 중국서커스단(中國雜技團)이 겨우 은상(銀賞)밖에 받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시상식후 집단적으로 은상과 증서를 무대에 놓고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 일은 프랑스에서 아주 큰 반향을 불러 있으켰고, 관중석에서도 우-소리가 났다. 시상을 하던 프랑스대통령 문화고문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중국은 변했다. 은상을 받아도 기뻐하지 않다니, 그러나 2008년 올림픽때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커스축제의 조직위원회는 내년에 중국서커스단을 초청할 것인지 여부는 다시 고려하겠다고 하였다.

 

어떤 심사위원은 복선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희의 공연은 아주 아름답다. 그러나 그저 민간성격의 프로그램일 뿐이다. 우리는 좀 새로운 것을 원한다." 30년경력의 서커스중개인인 복선생은 공정이라는 것도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은 완전히 정상이며, 어떤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러나, 이 서커스단의 단장은 지금까지도 툴툴거리며 욕을 한다. "러시아가 금상을 받은 그 프로그램은 전혀 수준이 아니었다." 경기결과가 그의 기대를 어긋난데 대하여 아주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우리같은 큰 나라가 이렇게 괄시당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복선생은 이에 대하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누가 널 괄시했는가"  

 

옛날에 서커스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을 때를 회고하면, 복선생은 감개가 무량하다. 대원들은 하나하나 전전긍긍하며, 길을 잘못 들까 겁이 나서 지하철에서도 기둥을 두 손으로 꽉잡았고, 슈퍼마켓에서 눈에 현란한 상품을 보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원들은 이제 가본 곳도 많고 견식도 넓어졌다. 그저 "파리가 뭐 대단하냐. 북경 상해만큼 고층건물이 많지도 않은데.." "여기는 겨우 이 정도 수준이야? 우리보다 조명도 부족하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우리는 국내에서 돈주고 상을 샀다" 그리고, 이런 풍조를 국제대회에까지 가져가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박한 심리에 대하여 복선생은 걱정이 많다. 그는 최근들어 중국경제가 계속 발전하는데, 문화와 정신에서는 같은 비율로 발전하지 못하였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은 편협한 민족주의의 경박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다른 나라는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다 안좋고 우리 나라만 좋다는 생각이다. "용의 전인, 노란 피부, 검은 머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비록 "아리안족이 가장 위대한 민족이다"라고 한 것과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외부세계로 하여금 중국의 굴기에 대하여 약간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것은 간단한 "이름을 날리게 되면, 비난도 따른다(盛名之下, 謗亦隨之)"와는 좀 다르다. 지금 중국인의 국제적인 자신감은 전례없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그 동안의 영(榮)과 욕(辱), 예(譽)와 훼(毁)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 민감한 성장기에 있다. 세계는 복잡한 마음과 눈으로 우리(중국)를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걱정과 우려가 우호적인 것이건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이건 아니면 일부러 조성한 것이든 모두 중국은 건강한 심리상태로 이를 완화시키고 해소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점은 중국은 마치 대국굴기에 필요한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중국이 성숙된 심리상태로 발전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굴욕적인 기억은 극단으로 향하게 한다.

 

최근의 사례는 러시아의 중국상인배척사건과 독일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의분강개하고, 마치 중국인이 외국에서 얼마나 많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얼마나 많이 모욕당하는지에 대하여 얘기하고, 대응방식으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여, 독일과 러시아에 대하여 전면적인 재제를 가해야 한다고 하며, 그들로 하여금 중국제품이 없으면 어떨지를 맛보게 하여야 한다고 한다. 얼마전의 일본제품불매운동과 한국을 없애야 한다는 여론과 맞물려서 중국인들의 조급하고, 서양을 숭상하고, 편협한 민족주의등의 정서는 서둘러 더 많은 성과를 얻으려는 심리가 덧붙여져서 이미 성장중인 중국국민의 심리상태의 일부분이 되었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오늘날 중국의 국민심리상태는 "굴욕의 근대사"라는 전체적인 배경하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전통문화에서 유아독존, 유아독대(唯我獨大)의 심리상태가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전도사인 마테오 리치가 서광계(徐光啓)에게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해주었을 때, 서광계는 깜짝 놀란다. 서방인들이 중국을 "원동(遠東)"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응하여, 중국인들은 서방을 "태서(泰西)"라고 불러준다. 그러나, 근대이래 중국의 운명은 다사다난했다. 열강의 침입은 중국으로 하여금 백년굴욕을 받게 했고, 중국인들은 이를 각골명심하고 있으며, 근대중국이 가난하고 약하며, 재난을 많이 겪은 것과 현대화의 길에서 계속 좌절을 겪은 것은 모두 열강의 침략과 외국의 음모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이 오래되면서, 중국은 "피해자"로 자신의 지위를 포지셔닝한다. 신중국성립후, 장기간 봉쇄되어 국제사회와 격리되어 있었으므로, 이러한 슬픈 인식과 피해자의 심리상태는 없어지지 않고 전승되게 되었다.

 

굴욕에 대하여 강자는 용감하게 전진하지만, 약자는 그저 화를 내고 주저앉을 뿐이다. 강자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지만, 약자는 자괴감과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아주 민감하다. 심리가 취약한 사람은 일단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 사람이 자기와 같이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상태가 취약한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외국인이 자기와 어떤 갈등이 있으면 바로 "제국주의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마음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고 치부하는 것이다. 오늘은 소리높여 일제불매운동을 벌이고, 내일은 싱가포르에 교훈을 내려야 한다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미국에 전쟁을 선포해야한다고까지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흉악하고 잔학하고 피를 보려는 본성에서 "용기"를 찾고, 이로써 자신의 취약한 심령을 위안받는다.

 

1990년이래 국내의 민족주의정서가 고양되는 것은 더욱 특수하고 구체적인 원인이 있다. 1990년대초 서방의 재제와 봉쇄, "은하호"사건, 유고슬라비아대사관 폭격사건, 중미군용기충돌사건, 이런 것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하여금 근대사에서의 굴욕과 연결시켜버리고, 중국민족의 민족주의정서를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반미시위라든지, 중국은 "아니다(No)"라고 말해야 한다든지 하는 언론이 계속 나타난 것이다.

 

여러 해동안의 개혁개방을 거쳐, 중국의 경제실력은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문화도 세계를 향하게 되었으며, "공자학원"은 전세계로 퍼져갔다. 영화, 드라마, 서적들도 해외로 수출되었다. 여기에 국내 소수의 관료와 기업가들의 "똑똑하지 못한 팽창"과 "졸부의 입과 얼굴"이나, 영화계에서 옛날 제국의 위력에 대하여 무한히 확대하고 고양시키는 것들은 모두 외국인들로 하여금 '중국이 제국의 회고에 빠졌다' '신흥제국을 꿈꾼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조선일보는 일찌기 문화비평을 통하여 중국매체에서 항상 '장안열정' '대당기상'을 느낄 수 있으며, '인접국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든다'고 하고 있다. 이광요도 중국국내의 민족주의고양과 일본에 대한 시위가 폭력사건으로 비화된 것등을 예로 들면서, 중국은 아마도 국력을 잘못 평가하는 젊은이들을 배양할 것이며, 이런 젊은이들은 아마도 중국이 이미 강국의 반열에 들었다고 너무 미리 단정해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홍콩주권회복, 1999년 마카오주권회복, 2001년의 WTO가입, 그리고 2008년 올림픽개최권의 획득등 일련의 사건은 중화민족의 심리를 아주 강화시켰다. 굴욕과 자부심의 사이에서 계속 마찰하면서, 민족주의정서는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이로 인하여, 중국은 외부세계를 관찰하고 교류하는 동시에 자주 의심섞인 눈초리로 서방의 소위 진정한 '동기'를 헤아리고 관찰한다. 특히, 중국의 건설에 좌절이나 장애를 만날 때마다, 이 심리는 더 돌출한다. 에너지위기, 방직품무역, 인민폐환율등의 문제에 있어서 자주 서방국가가 고의로 중국의 경제성장을 저지하려는 음모를 가졌다고 연결시켜버리는 것이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중국민족주의자의 진심을 의심하고 있지만, 진정한 민족주의라면 가치측면의 신앙과 절대적인 충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의미에서의 민족주의는 중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어떤 가치를 위하여 충성하고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기에게 손해가 없는 상황하에서라면 사람들은 모두 민족정서를 표시하고 배출하지만, 일단 어떤 리스크가 닥치게 되면, 많은 사람ㄷㄹ은 금방 도망쳐서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되거나 우물거리면서 말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유리한 점 예를 들어 출국유학, 국외거주, 외국기업취직등이 있으면 너도나도 줄을 서서 가려고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소위 민족주의는 믿을 수 없고 변화가 많다. 그리고 진실한 역량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든 말든 관계없이, 극단적인 민족주의정서는 중국의 국가이미지에 많은 손해를 끼친다는 점은 명명백백하다. 미국의 <<외교>>잡지는 작년에 <<중국의 자신외교>>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중국은 "대국의식을 수립하고자 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중국은 장기간 형성된 "피해자심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피해자의식에 젖은 대국이 출현한다는 것은 세계가 모골송연할 일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대국심리를 구축하는 기초, 출발점 및 전제는 정확하게 역사적인 역할변환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약자에서 강자로, 국제무대의 '조반파'에서 세계질서의 건설자로의 역사적인 변환이다. 아마도 정부의 대외정책은 이미 조정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 심리상태는 여전히 뿌리없이 떠돌고 있따. 그중 가장 큰 아이러니는 바로 정부의 정확한 입장표명이 없는 상태하에서, 팽창하는 민족주의정서도 좋고, "대당기상"의 꿈도 좋지만, 사실 빨리 온 것은 빨리 사라지는 법이다. 이런 것들은 전혀 중국인들이 제대로 자리잡을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화(浮華)는 상처받은 심령을 치료할 수 없다.

 

미국사회학자인 잉걸스는 <<사람의 현대화>>라는 책에서 "하나의 국가는 단지 그의 국민이 현대인이고, 그의 국민이 심리 및 행위에서 모두 현대의 인격으로 전환하고, 그의 현대정치, 경제와 문화관리의 업무인원이 발전에 상응하는 현대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러한 국가가 비로소 진정으로 현대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경제가 이미 발달하였다고 하더라도, 오래 계속될 수는 없다"

 

물질현대화는 쉽게 실현할 수 있다. 돈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사람의 현대화는 실현하기 어렵다. 돈으로 현대인격을 사올 수는 없는 것이다.

 

유감인 것은, 현실생활에서 "중국인의 해외여행에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크게 주는 느낌은 돈을 흥청망청 쓰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한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아예 식당에서 한 쪽을 '중국인구역'으로 지정하였고, 공공장소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중국인여러분 소변후에는 물을 내려주세요'....등등의 표어를 붙여놓고 있다. 도대체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이 이런 글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는지 묻고 싶다. 나는 아주 창피했다. 왜 그들은 한국어, 일본어 또는 다른 문자로 쓰지 않고, 하필이면 중국어로 썼단 말인가" 이것은 복선생이 느낀 점이다.

 

"사무환경도 좋다. 20층의 빌딩이다. 옥상에는 가든도 있고, 직원식당도 있고, 휴게실도 있다. 소박하고 대범하면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은 장식은 여기의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현대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옛날 방식 옛날 습관대로 처리한다. 어느 정도 이 곳의 정치문화와 숨은규칙은 수백년전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은 기자가 공무원친구로부터 들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1980년대의 중국인들이 가치관에서 헷갈리고 다원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990년대에는 가치관의 허무와 날로 용속(庸俗)과 공리(功利)를 추구하는 것이었으며, 정치에 냉담하고, 견유주의(犬儒主義)가 크게 유행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신성'한 것은 없으며, 아무 것도 믿지 않았다. 공리득실을 빼고나면 다른 것은 모두 원칙이 아니었다. 21세기에 들면서, 거의 모든 도덕적인 평판의 단어들은 중국인의 일상용어에서 사라졌다. 이를 대체한 것은 도덕파괴, 극악범죄, 타락, 부패, 인민의 죄인등의 극단적인 용어였다. 전통적인 도덕체계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고귀한 사상을 가지고, 성실하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책임감있고, 공곡, 사회, 도덕적인 책임을 부담하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따. 책임감이 없고, 책임감이 약해지거나 상실되는 것을 즐거운 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시세를 따르는 자가 준걸이다"라는 미명이 붙어서...

 

2000여년동안의 전제주의의 채찍아래에서 중국인의 심성에는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졌다. 특히 동정심과 이해심, 그리고 공공사업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결핍되어 있고, 개인적인 이익을 너무나 많이 챙기는 점이 있다. 양계초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 국민에게 가장 결핍된 것은 공중도덕이 그 일단이다" 그는 중국인의 사적도덕에 대한 평가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역대민덕승강표"라는 것을 만든 바 있는데, 중국인의 사적도덕수준도 춘추시기부터 20세기초까지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렸다. 손중산과 진독수는 중국인을 "쟁반 위의 모래알(一盤散沙)"이라고 한 바 있다. 노신은 중국인의 이기심, 우매함, 냉막한 비열한 근성에 대하여 통심질수했다.

 

<<녹정기>>의 인물인 위소보의 몸에는 중국인들의 가장 병적인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아부를 잘하고 기회를 잘 노리며, 철저한 무뢰한정신으로 가볍게 강호를 누빈다. 상류사회에 들어가서도 흉한 것을 만나도 길한 것으로 바꿔 놓으며, 영원히 좋은 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김용소설의 큰 특징이다.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추구하는 바가 있는 사람은 끝이 좋지 않다. 성공하고 여자의 사랑을 얻는 것은 무뢰한이나 유랑자가 아니면 멍청이들이다. 이것은 바로 중국 수천년의 현실이다.

 

그리고 청나라 말기의 홍정상인(紅頂商人, 홍정은 붉은 모자로 관료를 의미함. 즉 관직을 받고 관료조직의 비호를 받는 상인)인 호설암(胡雪巖)은 많은 중국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칭송할만한 난세의 영웅이다. 비록 당초 '공금'을 횡령했지만, 이것은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것이 그의 안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호설암은 수단이 뛰어나서, 각종 관계를 잘 이용했다. 그러나 호설암은 남의 것을 빼앗거나 자기의 배만 불린 것이 아니라, 서로 이익을 주고 받았으며 공존공영했다. 호설암이 여러번 자기가 좋아하는여인을 넘긴 것도, 그것은 한 남자가 큰 뜻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해주고, 정리상 이해가 되는 것으로 보아준다. 게다가 호설암은 풍류는 즐겨도 한계는 지켰다. 조강지처는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이상의 두 가지 유형의 "처세를 잘한" 인물에 대한 숭배와 모방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버려지지 않았다. 오늘 날까지, 중국사회의 인간관계의 기본형태는 여전히 아는 사람을 통해서 올라가는 것이고, 창의나 능력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독점이 이윤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고, 권력이 돈을 벌게 해준다고 믿고 있고, 공직에 있으면 의외의 이익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고,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쓰여진 법률이나 규칙은 믿지 않는다. 사람들의 향락이나 물욕에 대한 추구는 더욱 등봉조극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한 해외화교는 이렇게 그의 라스베가스에서의 경험을 묘사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전세기가 중국대륙의 도박꾼들을 아시아에서 라스베가스로 실어온다. 이때면 너는 중국대륙이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식당의 지배인은 이렇게 말했다. 1끼에 2만달러인 새해맞이저녁식사도 여기서는 희한한 것도 아니다. 1파운드당 2000달러짜리 전복, 1파운드당 1000달러짜리 제비집도 해외에서 속속 수입되고 있다. 호화로운 호텔은 중국대륙 사람들을 노린다"

 

로마의 호화와 방종은 방대한 제국을 멸망으로 이끌었다. 이것은 이미 2000년전의 일이다. 오늘 날, 이러한 국민정신을 중국굴기의 대배경하에서 본다면, 이는 절대 간단한 개인의 도덕이나 수양의 문제가 아니다. 가짜제품, 열악한 제품이 판을 치는 나라, 신흥졸부가 거금을 뿌리면서 그것을 자랑으로 아는 나라가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만일 이러한 상황하에서 중국이 여전히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무서운 세계가 될 것인가?

 

평화롭고 안정된 대국심리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최근 30년의 개혁개방으로, 중국은 점차 약자와 피해자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다. 영향력이 큰 참여자와 건설자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우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중국은 이미 성공적으로 세계에 진입했으며,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중국을 이렇게 보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서방여론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국경제의 굴기가 이 국가 및 세계의 면모를 변화시킬 것인가의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도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중국기 염가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향유하는 '경제동물'의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중국에 대하여 더욱 많은 것은 투자와 주식시장의 개념이다. 서방의 중국에 대한 태도에는 감정과 존경이 결핍되어 있다. 유사한 우려와 비난에 대하여, 막아버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막아버린다고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실제로 이는 결국 자신을 해칠 뿐이다. 마치 국가지도자가 이미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으려면, 반드시 경제와 과학실력을 증강시키고, 인민생활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하며, 또한 국민소질, 민주법제, 정신문명과 도덕역량에 의지하여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비록 미국의 위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는 하지만, 중국도 다른 서방국가로부터 그다지 얻어내는 것은 없다. 미국의 Pew Research Center가 16개국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록 "대다수국가는 모두 일정한 사람들이 한 군사적적수가 미국의 전세계주도적인 지위에 도전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지만" 그러나, 중국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71%를 점했고, 독일은 82%를 점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더욱 교묘한 선전전략과 더 넓은 시야가 요구된다.

 

중국과 제3세계간의 관계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숨어있는 문제도 많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프리카는 석유와 원재료를 수출하고, 중국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한다. 동시에, 중국기업은 "주출거(저우추취)'와 동시에 국내의 일부 방식, 습관을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간다. 기업은 당연히 부담해야할 사회적인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것이다. 중국회사와 공장의 저임금은 이미 현지의 불만을 사고 있다. 중국은 중국과 제3세계는 친구로 믿고 있다. 그러나, 친구는 감정적인 범주의 관계이지 이해관계에는 미치지 않는다.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한번도 친구관계인 적은 없다. 소위 국가간의 우의는 그저 정치인간의 서로 잘 알면서,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는 것일 뿐이다. 절대 그것을 진실로 믿어서는 안된다.

 

형형색색의 우려와 도전에 직면하여, 중국의 심리상태가 성숙되어 있는지 아닌지, 대응이 적절한지 아닌지의 문제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질서의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고, 또한 중국이 평화적으로 굴기하여 세계의 인정을 받을 것인지의 핵심문제이기도 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는 중국의 미래의 역사상지위와도 관련된다는 것이다.

 

500년동안, 제도상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친 나라는 세 나라이다. 네덜란드, 영국과 미국. 네덜란드는 현대금융제도와 비지니스제도를 만들었다. 영국은 최초로 현대국가제도를 만들었고, 내각제, 군주입헌제, 양당제, 정부의 의회에 대한 책임등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미 삼권분립, 권력의 견제와 균형, 국제공공제품의 제공자등의 일련의 유산을 남겼다. 중국이 역사상 일시적으로 흥했던 대국의 운명을 회피하기 위하여는 반드시 세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의미가 깊은 진보를 가져다 주어야 한다. 막 굴기하고 있는 중국에 있어서, 역사적인 기회는 세계적으로 가치관이 흔들리는 시기에 미국식과는 다른 민주와 자유를 건립할 수 있을 것인지, 권위적인 독재와는 다른 문명형태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에 달려있다. 인류의 정신세계가 점차 길을 잃어가는 오늘 날, 물욕의 확산을 막고, 인류의 진취심을 격발시킬 수 있는 참신한 생활양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대국심리를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미미한 전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