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우단(于丹)의 <<논어심득(論語心得)>>

by 중은우시 2007. 1. 10.

 

 

책 한권이, 한 서점에서, 하루만에 13,000부가 팔려나갔다.

 

이런 판매실적은 중국뿐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하나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적을 만든 사람은 한 여성이다. 바로 북경사범대학 교수인 우단(于丹)이다. 책의 제목은 <<논어심득>>이다.

 

우단은 왜 이렇게 인기인가? 이 책은 왜 또 이렇게 인기인가? 이것은 도대체 어떤 문화현상을 나타내는 것일까? 우리는 이 열기에 찬바람을 쏘이고, 찬물을 부을 필요는 없는가?

 

우단이 이렇게 인기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주로 세가지이다.

 

첫째, TV의 힘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2006년 10월 1일전에 우단이라는 사람은 독자들이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CCTV의 "백가강단(百家講壇)"은 아주 지명도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다. 우단은 백가강단 프로그램의 편성에 따라, 10.1 황금주의 기간동안, 백가강단에서 연속 7일간 논어를 해석했고 독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유명 프로그램에 황금휴가일을 겹쳐 시청자의 수는 엄청나게 많았었다.

 

둘째, 우단은 가볍고 통속적인 언어로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아주 심오하고 심지어 약간 고색창연한 <<논어>>를 해독했다. 그리고 현대인들의 정신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독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이 점에서 <<초점방담>>의 아나운서인 경일단(敬一丹)이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나는 이전에 여러 판본의 논어를 읽었는데, 우단의 판본이 가장 가볍고 가장 보기 좋다."

 

셋째, 대배경도 우단의 붐을 만드는데 조력했다. 최근들어 국학(國學)붐이 중국대륙에서 일고 있다. 전통문화전적은 존중받고, 대학에도 국학과정을 개설할 뿐아니라, 적지 않은 곳에서는 사숙교육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큰 배경하에서 전통문화와 관계되는 서적은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이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강좌, 활동은 모두 인기폭발이다. 여기에 한 여교수가, 한 용모단정한 여교수가, 통속적이고 알아듣기 쉬운 말로, TV라는 미디어를 통하여, 중국인의 성경이라는 논어를 해독한다면 당연히 인기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단이 왜 인기있는지, 위에 설명한 세가지는 겨우 표면적인 것일 뿐이다. 여기에는 더욱 깊은 이유가 있다. 공자는 위대한 사상가이다. 논어는 박대정심한 저작이다. 우단은 논어라는 이 책에서 어떤 부분들을 집어냈는가를 보자.

 

첫째, 쾌락비결이다. 우단은 우리는 물질수준은 올라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더 불만을 가진다고 말한다. 공자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었다. 즉, 어떻게 내심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둘째, 경건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단은 모든 사람은 일생에서 부족함과 불만을 느끼게 된다. 논어의 정화중의 하나는 바로 우리에게 이런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어떻게 평화로운 마음으로 생활에서의 모자람과 고난에 대처할 것인가.

 

셋째, 인격에 대한 존중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단은 공자는 인생의 효율과 인격의 존엄을 얘기했다고 한다. 솔직하고, 시원하고, 탁터놓고 일체를 맞이하는 것이다. 유한한 정감과 유한한 재화를 모두 당연히 사용되어야 할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넷째, 사람됨의 도리이다. 우단은 공자는 일상생활에서의 예절을 중시했다고 말한다. 관직에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표시해야 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사람에게는 그들이 불행을 당한 것이므로 존경을 표시해야 한다. 맹인에게는 요즘말로 하면 '약체군중'이므로 존경을 표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의이다.

 

다섯재, 친구를 사귀는 도리이다. 우단은 공자는 일생을 소년, 장년, 노년의 세 개 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바로 이 문턱을 넘어야 하며, 친구의 도움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상이 우단이 이 책에서 말한 주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솔직히 얘기하면 그저 한가지이다. 즉, 현대인이 느끼는 정신상의 혼란에 대하여 공자의 지혜를 동원하여 하나하나 풀어주는 것이다. 우단이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주로 여기에 있다. 병세를 보고 치료약을 주는 것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실용적이기 때문에, 가볍기 때문에, TV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우단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공자사상에 대한 이런 가벼운 해독이 우수한 전통문화의 발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하여는 관찰하고 연구해야 할 가치가 있다.

 

우단의 공자의 일부사상에 대한 해석이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라는 것은 맞다. 그러나, 공자를 이해하고, 논어를 이해하려면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파악해야 한다.

 

첫째, 공자는 예와 악이 무너진 사회에서 생활했다. 전체 논어는 거의 모든 곳에서 공자가 그 시대에 대하여 느꼈던 심각한 우려를 느낄 수 있다.

 

둘째, 공자의 내심에는 일종의 커다란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널리 제자를 거두고 제자들로 하여금 열국을 주유하게 하고, 자기의 학설을 널리 알리게 하였다. 이것은 아주 고귀한 정신이고, 현대인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공자는 위대한 교육가로서, 최종목적은 자기의 학생이 내심의 안정과 쾌락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을 맡아서, 백성들의 걱정을 덜어주도록 하는데 있었다.

 

시대에 대한 걱정, 거대한 책임감, 떨치고 일어나서 감히 일을 맡는 정신. 이것이 바로 공자이고, 논어이다. 우단이 해독은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