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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공자)

공자탄신일(孔子誕辰日) : 기원전 552년 10월 9일

by 중은우시 2007. 3. 22.

글: 강효원(江曉原)

대만, <<역사월간>> 1999년 제8기

 

공자가 태어난 해에 대하여는 역대이래로 문제가 있었다. 당나라때 사마정(司馬貞)은 <<사기색은(史記索隱)에서 <<사기. 공자세가>>의 공자가 서거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감탄하여 말했다. "<<경>> <<전>>에 생년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공자의 나이가 얼마인지 불명확하다" 이로써 볼 때, 공자가 어느 해에 태어났는지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세기들어 공자의 탄신에 대하여 여러가지 서로 다른 의견이 있고, 각각 한 가지 근거씩을 붙잡고, 생년, 생월, 생일에 대하여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로써 여러 곳에서 기념활동도 제각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천문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면 이 중요한 역사연대학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비교적 유행하는 공자의 생년은 <<사기. 공자세가>>에 쓴 것으로 "노양공(魯襄公) 22년에 공자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노양공 22년은 바로 기원전 551년이다. 그러나, 이 설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사기. 공자세가>>의 아랫글에는 공자의 사망연도가 나와 있는데, "공자는 나이 73세로, 노애공 15년 4월 기축에 졸했다"라는 것과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애공 16년은 기원전 479년인데, 551-479=72세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끼워 맞추려면, 나이를 만으로 계산하지 않고, '허세(虛歲)'로 계산했다고 구차하게 설명해야 한다.

 

둘째, 공자가 출생한 월, 일의 기재가 없다. 이것은 즉, <<사기. 공자세가>>에 근거해서는 공자의 생년월일을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문헌으로는 <<춘추공양전>>과 <<춘추곡량전>>이 있다. 이 두 책에서의 묘사를 살펴보자.

 

<<춘추공양전>> : "(襄公) 二十有一年, 九月 庚戌朔, 日有食之. 冬十月 庚辰朔, 日有食之....十有一月, 庚子, 孔子生"

<<춘추곡량전>> : "(襄公) 二十有一年, 九月 庚戌朔, 日有食之. 冬十月 庚辰朔, 日有食之....庚子, 孔子生"

 

이 두 책에서는 모두 공자의 출생이 노양공 21년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즉, 기원전 552년이다. 그리고, 공자의 출생일의 간지를 '경자'라고 명확히 기재하고 있다. 양자가 서로 다른 점은, 춘추공양전은 11월이라고 쓰고 있고, 춘추곡량전은 10월이라고 기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9월 경술삭(庚辰朔), 10월 경진삭(庚辰朔), 그리고 20일후의 경자(庚子)이다. 즉, 경자는 10월에 한번 나올 수밖에 없고, 11월에는 경자일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춘추공양전>>의 기재는 서로 모순된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춘추곡량전>>의 기재가 가장 정확하므로, 이를 기초로 공자의 출생연대를 찾아가야 한다. 즉, 공자의 출생일은 노양공 21년, 십월 경자일인 것이다.

 

이어서 확정해야 하는 것은 "십월경자일"이 서력기원으로 따질 때 어느 날이냐는 것이다.  이것은 노양공21년이 서력기원 몇년이냐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먼저, 이것은 춘추시대의 역법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중 달을 어떻게 안배했는지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바로 그 때의 역법중의 정월은 현재 하력의 몇월인지, 이 점은 지금도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이다(이전에 공자의 탄신에 대하여 잘못된 기재가 있던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이 이슈를 직접 부딛치기 보다는 돌아가 보기로 하자. 그렇다면, 유일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천문학적인 지식이다.

 

아주 행운스러운 것은, <<춘추공양전>>과 <<춘추곡량전>>은 모두 공자가 출생한 이 해에 일식이 있었음을 기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제해결의 키이다. 일식은 아주 드물게 보는 천문현상이고, 아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천문현상이다. <<춘추>>의 242년중에 모두 37회의 일식이 기록되었다. 현대의 천체역학방법으로 추산해보면, 그 중 대부분은 들어맞는다. 추산에 의하면, 기원전 552년, 즉 노양공 21년의 한 태동안에 곡부(曲阜, 공자의 고향)지역에서는 확실히 0.77이 잠식된 부분일식이 있었다. 이 일식이 난 날짜를 계산하면 바로 경술(庚戌)일이다. 이것은 "9월경술삭, 일식이 있었다"는 기록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해인 노양공 22년에는 일식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술일식의 날짜를 확정하기 위하여, 원래 대한 기재는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천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율리우스적일(Julian Date)를 사용하기로 하자. 이것은 일종의 "일"을 단위로 하여, 계속 누적해가는 시간기록시스템이다. 기원전 552년에 발생한 곡부의 부분일식이 있던 경술일은 율리우스적일로 하면 1520037이다. 율리우스적일과 서력기원년월일과는 쉽게 대응이 된다. 즉, 기원전552년 8월 20일이 된다.

 

이제 우리는 확실하고, 춘추역법의 논쟁과는 무관한 기준일을 잡았다. 즉, 기원전 552년 8월 20일이 바로 노양공 21년 9월경술삭일이 되는 것이다. 이어지는 작업은 그저 간지순서에 따라 늘어놓기만 하면 된다. 결과는 표로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율리우스적일

1520037

1520067

1520087

1526536

 

사적에 기재된 역일

노양공 21년 9월경술삭

노양공 21년 10월경진삭

노양공 21년 10월경자

노애공 16년 4월기축

 

천문현상 및 사건

일식

일식(실제는 발생하지 않았음)

공자탄생

공자사망

 

서력기원일시(기원전)

552년 8월 20일

552년 9월 19일

552년 10월 9일

479년 3월 9일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공자는 기원전 552년 10월 9일에 탄생했고, 기원전 479년 3월 9일에 사망했다.  이 결과는 바로 <<사기>>에서 말한 "공자는 나이 73에 사망했다"는 것과 일치한다.

 

이전에 공자의 탄생일문제를 다루던 학자들중에는 <<사기>>에 따라 년도를 정하고, 월일은 <<춘추곡량전>>에 따라 정했었다. 이렇게 하면 완전히 모순되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먼저 어느 사서가 더 믿을만한지를 정하고 취사선택하여야 하는데, 두 개의 서로 모순되는 기재에서 '각각 하나씩'을 취한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이렇게 한다면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가 없다.

 

위의 결론에 따르면, 우전부가 1989년에 발행한 "공자탄신2540주년" 기념우표는 햇수상으로는 잘못된 것이 없다. 왜냐하면 1989+552 (-1) = 2540년이기 때문이다. (0년이 없으므로 1을 빼야 한다). 단지 날짜가 차이날 뿐이다. 같은 이치로, 1999년은 공자탄신 2550주년이다. 구체적인 활동일시는 10월 9일로 확정해야 한다.

 

* 참고: 보통은 공자탄신일을 9월 28일로 하여 기념하고 있음. 대만등에서는 교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