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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증시의 검은 화요일

by 중은우시 2007. 2. 28.

글: 항억위(航億葦)

 

2007년 2월 27일, 중국주식시장에서 또 하나의 기억할만한 날이다. 이 날, 중국주식시장의 폭락정도, 거래량, 거래중지종목수에서 모두 역사최고기록을 만들었다. 27일의 돌연한 폭락으로 상해주식지수는 2800의 관문이 무너졌고, 낙폭이 8.84%였으며, 심천지수의 낙폭은 더욱 커서 9.29%였다. 두 증시는 일일 최대낙폭을 기록했고, 근 팔백종의 주식이 거래중지되었다. 이날의 거래량은 역사적인 기록으로 2000억위안에 달하였다. 액면으로 게산하면, 이날 1조위안의 액면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이날 아침은, 중국의 음력설날이후 거래한 두번째 날이었다. 2007년 2월 26일, 즉 중국음력설날이후 첫번째 주식거래일에는 아주 좋았다. 상해지수는 상승을 나타냈고,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첫째날의 활황은 둘째날의 폭락으로 이어졌고,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중국증시는 왜 이렇게 이상한가?

 

이전의 일은 얘기하지 않기로 한다. 상해지수는 1999년의 5월 19일의 1047포인트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6월 30일에는 1756포인트라는 신기록을 세웠었는데, 40여일간 계속 상승장세였다. 이후 2001년 6월 14일 2245포인트에 이르고서야 그만두었다. 이후에는 계속 하락이었다. 최저포인트는 상해에서 99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 불황국면도 4년간 계속되었다. 2006년 4월이 되어서야, 상해지수는 1300포인트 아래에서 시작하여 돌연 오르기 시작했고, 1개월만에 1600포인트를 넘어셨다. 그후 일정한 조정기간을 거쳐 2006년 10월부터 다시 1,2개월만에 1800에서 3000까지 끌어올렸다. 2006년에는 단 8개월여의 기간동안 증시가 두배로 뛴 것이다.

 

이런 데이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내포된 무서운 의미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한다면 씁쓸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중국주식시장이 소위 활황기에 접어들면 그 빠르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당시에는 아직 반응도 나오기 전에 주식지수는 올라간다. 그래서, 매입해야 할 때는 주식시장에 계속 정지되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후, 주식지수가 계속 오르면, 사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부득이하게 높은 가격 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입하게 된다. 매입할 때도 쉽지 않지만, 매각할 때는 더 어렵다. 2007년 2월 27일의 경우를 보면, 돌연 폭락하게 도면, 800여종목은 거래중지되고 만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상황으 모르므로 적시에 매각하지 못하고 이처럼 묶여버리는 것이다. 이날의 거래량은 2000억위안에 달하였는데, 바로 2000억위안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는 것이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정교하게 계산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계좌에 손실이 클 수록 주식은 더 팔기 어려워 진다. 이후 일정한 기간동안 그들이 이를 악물고 주식을 팔아버리지 않는다면, 2001-2005년과 마차가지로 4년의 불황은 그들의 인내심을 바닥낼 것이고 손해보고 팔아버리게 된다. 주식 1주를 보면 100위안에 사지 않고, 몇 달이 지나면 겨우 50-60위안일 것이고, 다시 몇 개월이 지나면 20-30위안이 되고, 다시 몇 개월이 지나면 겨우 10위안에 불과할 것이다. 기관투자자는 있는 것이 돈이므로, 개미투자자들의 바지까지 벗겨야 그만둘 것이다. 대량의 개미투자자들이 가슴을 치고 있고,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어갈 때쯤이면, 기관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시장을 돌연 활황으로 이끈다.

 

기본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증시의 활황은 허구이다. 대체로 2,3년에 한번씩 도는 투기행위이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개미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이나 주식회사의 경영개선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중국증시의 이익분배는 매우 적다. 업적이 좋은 주식회사도 반드시 좋은 주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항상 크게 오르고 크게 내린다. 대략 2/3이상의 주식투자자는 반드시 주식구매로 빈털털이가 된다.

 

중국주식시장의 문제점은 주식시장의 설계에 있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당초에 주식시장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도 문제였다. 그리하여, 국유기업의 주식제개조를 하면서 국유주식이 반드시 51%가 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주식제회사는 유통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었다. 원래의 국유기업의 주관부서와 책임자들은 주식회사에 대하여 절대적인 지배권을 행사했다. 이와 동시에 법규가 미비하였고, 퇴출제도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많은 기업이 상장하려면 진입원가가 아주 높았다. 여러 '관절'을 통해야 했다. 다른 측면으로 기업이 상장하면 주요목적은 자금조달이었고,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자들에게 책임은 지지 않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주식시장은 하루하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일부 기구, 돈있는 사람, 배경있는 사람은 은행과 결탁하고, 자본의 우세를 이용하여 주식시장을 조종하였다. 상장회사는 허위장부를 만들고, 주식투자자를 속이고, 그저 더 많은 돈만 조달하려고 했다. 일부 아주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주식(ST주)은 오히려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많은 쓰레기주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조작을 거치면, 즉시 몸값을 몇 배씩 불렸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정보통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1990년대에 중국증시는 정보시장이라고 한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허위장부를 만들고 지하거래를 통하여 주식시장을 통제하는 검은 손들이, 전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악행이 드러날 때가 올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웃기는 것은 중국주식시장이 중국의 경제추세와 완전히 거꾸로 간다는 점이다. 증시의 폭락폭등은 중국의 경제발전상황과 무관하고, 전혀 중국경제의 '기상예보'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나의 기괴한 현상은 요 몇년동안 매번 국가에서 중요한 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주식시장은 폭락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요회의를 위하여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 것이다. 2007년의 전국 양회(전인대, 정협)는 분명히 중요한 회의이다. 그리고 3월 상순에 개최한다. 회의소식이 선포되자, 중국증시는 2007년 2월 27일의 '검은 화요일'로 화답한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혹시, 이것이 바로 막후의 검은 손들이 이로써 중앙에 대하여 대항하는 일종의 수단은 아닐까?

 

중국증시는 계속 종합적인 정리정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계속해도 여전히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사이에서 태어난 괴태(怪胎)이다. 중국증시는 중국부동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경제의 상공에 걸린 다모클레스(Damocles)의 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