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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등소평)

등소평의 마지막 모습

by 중은우시 2007. 1. 18.

1994년 춘절(구정)이후로 등소평은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외의 매체는 적어도 100번은 그가 위중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북경에 있는 사합원내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1997년 2월, 병원은 등소평의 병이 위중하다고 보고했다. 의사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심장도 건강하고, 간이나 비장도 괜찮다. 노인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당뇨병이나 전립선염도 없었다. 치명적인 문제는 신경계통에서 발생했다. 의학적으로 말하는 "파킨슨병"이다. 일종의 불치의 질병이다.

 

1996년 12월의 어느 아침, 그는 깨어나면서 호흡이 불편하다고 느꼈다. 과거 여러해의 습관에 따라 그는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작은 탁자에 앉아 아침식사를 하며, 우유와 계란을 먹는 것이다. 비서는 통상적으로 이 때 들어온다. 그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무실에 놓아둔다. 안경, 시계, 확대경, 글고 문건과 신문이다. 그는 이 날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안에서 보냈다. 그는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했고, 사전을 뒤적이는 것을 좋아했고, 어떤 때에는 <<사기>>나 <<자치통감>>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요재지이>>였다. 그는 브릿지를 좋아했고, 수영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이 공차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겼다. 그러나 그가 가장 자주하던 운동은 산보이다.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간호사가 오고, 그에게 나가서 산보를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날 아침에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다. 기침이 끊이지 않아서 더더욱 그의 호흡을 힘들게 했고, 음식을 삼킬 수도 없었다. 더구나 그의 일상적인 행동들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곁에 있는 의사는 이미 이에 대처할 수 없어서 그를 병원으로 보냈다.

 

집에서 301병원까지는 10킬로미터가 되지 않았다. "생각도 못했다. 그가 이렇게 간 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은." 탁림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원단(정월대보름)의 하늘에는 작은 눈이 내렸다. 그리하여 북경성은 하얗게 변했다. 그러나 301병원에서는 조금도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등소평의 병실은 병원의 남쪽끝에 있는 작은 건물의 꼭대기층에 마련되었고, 병상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락날락했다. 그러나 어떤 때는 그저 주치의사, 탁림 그리고 등소평만 남았다. 그는 티비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더니 정신을 차렸다. 잠시동안, 그는 정신이 들었다. 그러나 티비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저기, 걸어오는 저 사람은 누구지?"

 

탁림이 웃었다. "그게 당신입니다. 잘 보세요."

 

그 사람이 가까이 걸어오고 난 후에, 그도 자신을 분명히 알아보았다. 입술을 움직여서 살짝 웃었다. 이 티비드라마는 <<등소평>>이라는 다큐멘터리였다. 중앙텔레비전이 막 찍었고, 12부짜리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편 한편 보아갈 뿐이었다. 탁림은 그가 귀가 좋지 않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몸울 숙여 그의 귀에 대고 티비에서 그를 찬양하는 말들을 한마디 한마디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갑자기 노인의 얼굴에는 이상하게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아침부터 병마의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데서 이러한 표정을 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주 굳건한 사람이었습니다" 탁림은 말했다. "그는 임종전에 분명히 매우 힘들었을 것인데도 한마디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다. 바로 그랬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는 아주 평정된 모습이었다" 그는 어떤 때는 혼미한 와중에 잠이 들어 있었고, 어떤 때는 아주 의식이 또렷했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그에 대한 평가에도 개의치 않았다. 탁림은 그가 분명이 자신의 병이 이미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1992년에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지금 다시 중국인들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탁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몇 주동안 그는 다시는 그 화제에 댛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말해야 될 것은 다 말했다"

 

2월 7일 바로 정월초하루에 노인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병실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가까운 방에서 기다렸다. 부르면 바로 달려올 수 있도록. 친척들은 쇼파에 앉아 있었고,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건물이 침묵에 휩싸였다. 마치 사신이 이미 강림한 것같았다. 경위비서인 장보충은 '새해복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을 한 곳에 모았다. 모두 술 잔은 들었지만,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저 눈물만 줄줄 흘릴 뿐이었다. "우리 의료계에 새로은 한 해동안 기적을 창조해주기 바란다" 장보충은 마음 속으로 이 말을 뇌까렸다.

 

그러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인은 12일을 더 버텼다. 2월 19일이 되어, 그의 호흡기능은 아주 고갈되었고, 그저 기계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21시 08분, 이 위대한 인물은 심장의 고동이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