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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정보통신

CEC의 필립스 핸드폰사업인수

by 중은우시 2007. 1. 18.

작자: 고건병(顧建兵)

 

"필립스의 핸드폰사업을 전부 CEC에 양도하겠다" 2006년 10월 12일 오후, 필립스소비전자(중국)고급부총재 겸 총경리인 곽립위(郭立爲)는 기자에게 말하였다. 쌍방이 이미 체결한 의향서(LOI)에 의하면, 중국전자신식산업집단공사(CEC)는 필립스가 현재 보유한 이동전화사업을 책임지고, 전세계의 필립스핸드폰사업의 240명의 직원을 책임지기로 하는 것이다.

 

필립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핸드폰사업의 판매액은 약 4억유로이고,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약 3%이다.

 

필립스는 동시에 CEC에게 심천상비소비통신유한공사의 25% 지분도 양도한다. 의향서는 동시에 향후 5년동안 CEC는 필립스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고 ,전세계에서 핸드폰사업의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것은 에릭슨이 핸드폰사업을 떼어 소니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알카텔이 핸드폰사업을 TCL에 양도하고, 지멘스가 핸드폰사업을 명기(明基)에 양도한 이후 네번째로 핸드폰사업을 양도한 유럽회사가 된다. 이전까지 GSM핸드폰의 발원지인 유럽은 전세계적인 핸드폰 브랜드로는 이제 겨우 노키아 하나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이번 거래는 아직 실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쌍방은 아직 거래가격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필립스와 CEC가 체결한 의향서에 의하면, 쌍방은 2006년말전에 정식으로 이 거래를 완결할 예정이다. 이 전에 필립스의 주주, 관련정부와 관리감독부서의 비준과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CEC는 이미 신식산업부, 상무부, 국자위에 이 거래의 비준을 신청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필립스의 브랜드보호를 위하여, 쌍방의 합작의향서에는 또한 필립스는 향후 CEC가 필립스브랜드를 사용하여 판매하는 핸드폰의 품질을 감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의 몇 안되는 GSM핸드폰 특허권을 보유한 회사중의 하나인 필립스는 이번에는 CEC에 GSM핸드폰특허를 양도하지 않는다.

 

GSM핸드폰특허는 주로 노키아, 모토롤라, 지멘스, 소니에릭슨, 알카텔, 필립스, MS,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의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 TCL핸드폰과 알카텔핸드폰사업이 정식으로 손을 잡아서, 알카텔이 보유한 2G, 3G의 여러 특허는 모두 쌍방의 합자회사인 T&A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나, 명기가 구매한 지멘스핸드폰의 ㅕㅇ우에는 지멘스가 GSM핸드폰의 특허도 동시에 명기에 양도하였다.

 

"핸드폰사업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하여는 경쟁력을 유지하여야 하고, 필립스는 반드시 거액의 투자를 계속하여야 한다" 곽립위가 보기에, 핸드폰사업의 이익은 그다지 밝지 않고, 필립스가 최종적으로 핸드폰사업을 포기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찌기 몇년 전에 필립스는 전세계 핸드폰사업을 조정한 바 있다. 이것은 카츠레이가 필립스의 총재 겸 CEO를 담당한 이래로 필립스전략조정의 한 국면이다.

 

2001년, 온라인버블이 붕괴된 후, 전세계 경제는 불경기로 돌아섰고, 그 영향으로 필립스의 실적도 대폭 하락했으며, 손실액이 9.76억달러에 달하였다. 판매액도 거의 20% 하락하였다. 그 중 핸드폰사업도 그 해 1/4분기에 1.03억달러의 결손을 나타냈다.

 

사업결손에 따라, 카츠레이는 회사에 대한 중대한 변혁을 결심한다.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은 연이어 팔아버렸다. 핸드폰 사업도 조정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2001년 10월, 필립스는 CEC와 협의를 체결한다. 필립스는 그의 산하에 있는 핸드폰 사업에 대하여 구조조정을 하고, 필립스브랜드의 시장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프랑스 르망(Le Mans)에 있는 핸드폰 연구개발센터를 CEC의 지배자회사인 중전새룡통신연구센터유한책임공사에 양도했다. 동시에, 필립스는 심천에 있는 합작생산기지인 필립스상달소비통신(심천)유한공사의 일부지분을 CEC에 이전했다.

 

필립스상달소비통신(심천)유한공사는 필립스와 CEC의 합자회사였다. 이전에 필립스는 90%의 지분을 가지고, CEC는 10%의 지분을 가져다. 이번 조정후에 CEC의 지분은 75%로 상승했고, 합자기업도 이름을 심천상비소비토신유한공사로 개명했다. 재무자료에 따르면, 심천상비소비통신유한공사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세후이익이 2.3억위안과 7,876만위안이었다.

 

CEC와 합작하는 동시에, 필립스는 원가를 낮추기 위하여 프랑스의 핸드폰생산공장을 폐쇄했고, 대부분의 핸드폰생산을 모두 심천상비소비통신유한공사에 맡겼다. 필립스는 마케팅, 판매, 애프터서비스만 책임졌다. 이외에 필립스는 그의 CDMA핸드폰 연구개발센터를 절강화립집단(浙江華立集團)에 매각하였다.

 

핸드폰연구개발, 제조에서 퇴출하는 동시에, 필립스핸드폰사업도 전세계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이동전화사업은 주로 아시아, 특히 중국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곽립위의 말이다. 2005년, 필립스핸드폰은 중국시장의 점유율이 약 3%였다.

 

"3G사업의 발전에 따라, 이후 수년동안 더 많은 기술이 나타날 것이다" 곽립위가 보기에 필립스는 이익이 나지 않는 시장에 계속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원치 않는 것으로 보였다. 핸드폰사업이라는 이 계륵을 팔아버린 후, 필립스소비전자사업은 평면모니터기술, 오락시스템등 이윤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필립스핸드폰사업을 넘겨받는 것은 사실상 배를 빌려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입니다" CEC의 한 내부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세계 랭킹 10위내에 드는 유명한 브랜드인 필립스가 보유한 판매망은 CEC핸드폰제품의 전세계적인 판매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이외에, 필립스는 현재 동유럽등지에 핸드폰사업을 가지고 있다. 이 필립스의 직원과 채널을 인수한 후, 잘 처리한다면, CEC의 핸드폰은 이런 시장을 쉽게 뚫고 들어갈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CEC는 1989년에 만들어졌고,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유핵심기업이다. 현재, CEC는 13개의 상장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36개의 지분참여회사가 있으며, 20개의 100%자회사가 있다. 등록자본금은 58.5억위안이고, 자산총액은 523억위안이다. 2005년도의 판매액은 533.8억위안이다.

 

핸드폰사업측면에서, CEC의 산하에 하신전자(夏新電子)와 심천상비의 두 회사가 있다. 현재 국내의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다.

 

CEC의 내부계획에 따르면, 2006년의 판매수입목표는 580억위안이며, 이윤총액 9.2억위안을 실현하는 것이다. 핸드폰판매는 1,250만대로 동기대비 4%성장하는 것이다.

 

CEC의 내부소식에 의하면, 2006년초의 CEC업무회의에서 CEC동사장인 웅군력(熊群力)은 CEC가 확정한 10년발전목표는 "국내일류, 국제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이 있는 전자정보기술과 산업영역의 선두기업"이었다. 이로써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의 종합적인 능력이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명기가 지멘스의 핸드폰사업을 인수하면서 거대한 짐을 안게 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CEC의 필립스핸드폰사업인수는 그저 240명의 필립스직원을 떠안으면 되고, CEC에 그다지 큰 재무상의 압력도 주지 않을 것이다.

 

다른 측면으로, 필립스의 핸드폰사업은 동유럽시장이외에는 주로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중국시장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것은 CEC에게 국제화능력에 대한 필요성이 비교적 낮게 되고, 결국 리스크도 그만큼 낮게 된다.

 

그리고, 이전에 10년간에 걸친 필립스와의 합작과정에서 필립스핸드폰생산은 실제로 이미 CEC가 완전히 책임지고 있으므로, 쌍방의 거래에서 난이도는 그만큼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CEC의 내부인사는 걱정도 한다. 작년 CEC가 장성집단(長城集團), 남경웅묘(南京熊猫)등 7개의 기업을 인수하였는데, 현재 인수융합의 관건적인 시기인데, "다시 필립스의 핸드폰사업을 인수한다면 전체 집단의 통합작업에 난이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