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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분석/중국역사의 분석

중국의 역대왕조는 닮음꼴이다.

by 중은우시 2007. 1. 17.

작자: 주지강(朱志剛)

 

최근들어 역사를 읽다보니, 역사왕조가 놀랄만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夏), 상(商), 주(周), 진(秦), 한(漢), 삼국(三國), 양진(兩晋), 남북조(南北朝), 수(隋), 당(唐), 오대(五代), 양송(兩宋), 원(元), 명(明), 청(淸)의 15개 왕조중에서 남북조를 분수령으로 하여 초기의 하상주 삼대와 최후의 원명청 삼대가 서로 대응하는 것을 빼면 나머지 수,당,오대,송은 진,한,삼국,양진의 판박이이다.

 

하상주 vs 원명청

 

중국최초의 세개왕조인 하상주와 최후왕조인 원명청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전자는 아침해와 같고, 후자는 저녁해와 같이 서로 닮아 있다. 모두 통일의 시기이며, 그 기간이 비교적 길었고, 사회도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왕조간의 교체에도 장기간의 분열국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예제사회가 주나라에서 끝나고, 봉건사회가 청나라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진 vs 수

 

이 두개의 강대한 왕조는 동시에 단명한 왕조였다. 모두 2명의 황제가 있을 뿐이고, 통일의 완성으로부터 멸망까지 통치기간이 30년이 되지 않는다. 천고일제 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춘추전국의 장기간분열시대를 마무리지었고, 수문제 양견은 589년 남북조의 분열국면을 마무리지었다. 그리하여 통일을 완성했던 것이다. 진시황은 태자 부소를 폐위시키고 호해를 앉혔으며, 수문제는 태자 양용을 폐위시키고 양광을 앉혔다. 이 두 새로 태자가 된 자들은 모두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고, 강산을 두 손으로 다른 사람에게 바쳤다. 진나라는 중국역사상 최초의 농민전쟁 대택향기의(大澤鄕起義, 진승오광의 난)을, 수나라는 와강채의군(瓦崗寨義軍)을 불러왔다. 진나라와 수나라는 불행했다. 그러나 그들의 계승자는 모두 행운아들이었다. 진나라는 강대한 한나라가, 수나라는 흥성했던 당나라가 뒤를 이었다.

 

한 vs 당

 

이 두 개의 왕조는 중국역사상 가장 빛나는 왕조들이다. 모두 중국역사의 황금시기였다. 한나라는 중국 한족의 칭호가 되었고, 당나라는 당인가(唐人街, chinatown), 당장(唐裝, 중국옷)등 역시 중국민족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한나라는 중국역사상 첫번째의 태평성대인 '문경지치'를 열었고, 한무제에 이르러 전성기에 도달하였다. 그 후에 유수에 이르러 다시 한번 '광무중흥'을 이끌어냈다. 당나라는 '정관지치'가 '개원성세'로 발전하여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끈다. 당헌종 이순때 다시 '원화중흥'을 맞이한다. 한나라는 중간에 왕망의 신(新)나라가 들어서고, 당나라때는 무측천의 대주(大周)정권이 잠시 들어선다. 그러나 결국 이 두 개의 과도정권은 다시 유한(劉漢)과 이당(李唐)에 자리를 내놓는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강성은 마지막에는 대규모의 농민반란을 불러온다. 한나라 정권은 장각(張角)의 황건적(黃巾賊)의 난이 일어나서 멸망의 길을 걷고, 당나라는 대규모의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나서 멸망의 길을 걷는다.

 

삼국 vs 오대

 

한당의 태평성대의 황금시기를 거친 후, 중국은 다시 장기간 분열시대로 들어선다. 한나라의 뒤를 이은 위, 촉, 오의 삼국분열시대, 당나라의 뒤를 이은,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의 오대시대를 겪게 된다. 삼국시대는 60년을, 오대시대는 53년간 계속된다. 최종적으로 삼국시대는 위나라의 신하였던 사마씨에 의하여 종결되고, 오대는 주나라의 대장군이었던 조광윤에 의하여 종결된다.

 

양진 vs 양송

 

진나라는 삼국시대를 끝내고, 송나라는 오대를 끝낸다. 그리하여 통일을 이룬다. 그러나, 진나라의 통일은 삼국을 하나로 합친데 불과하였고, 더 이상의 영토확대는 없었고, 판도가 줄어들지도 않았다. 송나라의 통일도 중원지구에 한정되었고, 연운십육주마저도 회복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의 통일은 진나라, 수나라의 통일과 비교하면 손색이 있는 통일이었따. 이 두개의 왕조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강대하였다. 그러나 계속하여 소수민족정권의 위협을 받았고 굴욕을 당했다. 서진(西晋)은 최종적으로 흉노, 선비의 여러 족속에 의하여 멸망하고, 동쪽으로 도망쳐와서 남경에 도읍을 정하고 강남의 반벽강산을 점거한다. 북송(北宋)은 요, 서하(거란족, 당항족)와 병존하다가 최종적으로 금(金, 여진족)에 의하여 멸망당하였으며, 남으로 도망쳐 와서 항주에 웅크리고 역시 강남의 반벽강산을 점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