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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성씨

한족 성씨의 유래

by 중은우시 2007. 1. 1.

중국한족의 성씨의 기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조상의 씨족 내지 부락의 토템으로 숭배하던 자연물에서 성씨를 따온 경우이다. 예를 들면, 웅(熊), 우(牛), 운(雲), 지(池), 류(柳)등이 그것이다.

 

둘째, 지명 또는 방위를 성씨로 삼은 경우이다. 노(魯), 한(韓), 송(宋)등은 모두 지명을 성씨로 삼은 경우이다. 동문(東門), 서문(西門), 동곽(東郭), 남곽(南郭), 서곽(西郭)등은 거주하는 지방의 방위를 성씨로 삼은 것이다. 지명이나 방위를 성씨로 삼은 것은 개략 200여개인데, 대체로 과거의 소국에서 유래한다.

 

셋째, 선인의 직업, 지위, 시호 또는 명호를 성씨로 한 경우이다.

 

(1) 직업 : 무(巫)씨는 점을 치던 무당출신이며, 직업을 성씨로 삼은 경우이다. 상관(上官), 사마(司馬), 사도(司徒), 사공(司空)등은 관직을 성씨로 삼은 경우이다.

 

(2) 지위: 공손(公孫), 왕손(王孫)등은 선인이 공(公)이거나 왕(王)이었다는 것을 표시한다.

 

(3) 시호: 목(穆), 장(莊), 무(武)등이 그것이다.

 

(4) 명호: 이 현상은 현재의 한족들에서는 볼 수가 없다. 고대에 선진시대의 화하족(한족의 전신)에서는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한족주변의 소수민족이 이를 승계하였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당나라때 남조국의 국왕의 이름이다. 남조국의 제1대국왕의 이름은 성라피(盛羅皮)인데, 그의 아들은 피라각(皮羅閣)이고, 피라각의 아들은 각라풍(閣羅風)이며, 각라풍의 아들은 풍가이(風加異), 풍가이의 아들은 이모심(異牟尋), 이모심의 아들은 심각권(尋閣勸), 심각권의 아들은 권성룡(勸成龍), 권풍우(勸豊祐)등이다.

 

넷째, 소수민족의 성씨를 차용한 경우. 우문(宇文), 호연(呼延), 모용(慕容), 위지(尉遲)등이다. 강(康), 안(安), 석(石), 하(何), 사(史)등의 몇개 성씨도 당나라때 서역에서 건너온 것이다.

 

다섯째, 개성(改姓)의 경우. 개성의 상황은 비교적 복잡하다. 아래와 같은 세가지 유형이 있다.

 

(1) 거주지를 옮기면서 성을 바꾼 경우: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전(田)씨이다. 이들이 바깥으로 옮겨가면서 차례대로 성을 "제일(第一)" "제이(第二)"...등으로 불렀다. 현재까지도 제오(第五)씨는 남아 있다.

 

(2) 원수를 피하거나, 황제의 이름을 피휘해서 성을 바꾼 경우: 한신이 피살된 후 그 후대들은 한(韓)자를 파자하여 위(韋)씨와 탁(卓)씨로 개성했다. 사마천에게 일이 생긴 후 그 후대는 사마(司馬)의 각 글자에 획을 더해서 동(同)씨와 풍(馮)씨로 개성했다. 사(査)씨는 일이 생긴 후, 획을 옮겨붙여서 향(香)씨로 바꾸었었다. 이외에 황제의 이름과 같아서 성을 바꾸는 경우는 "피휘개성"이라고 한다.

 

(3) 황제가 성을 주어서 바꾸는 경우, 즉 사성(賜姓)이다: 수양제는 제2차 고구려정벌할 때 양(楊)씨성의 한 명이 이 틈을 타서 난을 일으켰다. 그러자, 화가난 수양제는 너는 양씨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성을 초(肖)씨로 바꾸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