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왕림왕(王林王)
옛날 책을 사는 중에, 우연히 1972년에 발행한 한 장의 상해양표를 발견했다. 바로 유명한 상해의 반냥양표이다. 이 양표는 많은 사람들이 상해사람들에 관하여 쓴 글에서 언급한 바 있고, 상해인들의 똑똑하면서 자잘함의 잘 보여주는 예로써 들곤 한다. 그때는 계획경제시대이고, 무엇을 생산하고 얼마를 생산하며, 누구에게 팔고, 얼마에 파는지를 아무도 결정할 수 없었다. 그저 모두 국가가 결정해 주었다. 소비자들은? 그때는 소비자라는 것이 없었다. 돈이 없었다. 돈이 있어도 물건이 없었는데, 무슨 소비를 생각하겠는가? 먹을 게 있어서 먹으면 다행이었다. 무엇을 사든지 표가 있어야 했다. 한 사람의 한 달 양식은 양이 정해져 있었다. 네 정량을 다 먹었다면, 미안하지만, 굶어야 한다. 여기 도시에서야 어찌되었든 먹을 게 있었찌만, 농촌이라면 먹을 게 없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3년자연재해기간동안에는 누구라고 농촌에 친척이 있으면 모두 부러워했다. 아마도 농촌에 있는 친척으로부터 한가마의 감자라도 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 죽었을 것이다.
내가 일할 때, 표가 있어야 물건을 공급받는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양유표(糧油票)는 각성에서 각자 발행했다. 만일 외지에 출장을 가면 먼저 증명서를 발급받고, 다음으로 지방양표에 유표를 더해서 전국양표로 바꿔야 한다. 그 때 손안에 전국양표가 있으면, 어느 정도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그 때 상해에 출장을 왔었다. 사용한 것이 전국양표였으므로, 반냥양표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러나, 상해에서 시내버스를 탈 때, 아마도 3푼짜리 차표가 있었던 것같다. 나는 당시에 아주 신선하다고 느꼈다. 내 기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상해에 그 때 양춘면(陽春麵) 한 그릇이 1마오(毛)1푼(分)을 했던 것같다(1마오는 1위안의 1/10, 1푼은 1마오의 1/10).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다. 상해의 친구가 있다면 교정해달라. 양춘면을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그릇의 탕면에 파와 소금을 뿌리고, 탕위에 돼지기름이 둥둥 떠다니던..그 양춘면이다.
그 때의 생활은 지금과 배교하면 생활이라고 부르기도 그렇다.
내가 말하는 것은 80년대 중반이다. 그 때 외지에 출장을 가면, 다른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없었다. 대접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 때는 식사대접할 돈이 없었다. 기관이나 학교의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매우 좋은 대우였다. 더 대접을 잘 받으면, 집으로 초청하여 한 끼를 주는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외지에서 손님을 대접한 것은 1982년 항주에서 내가 한 문학회의에 참석했을 때이다. 거기서 몇몇 남녀 동생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함께 내가 머물던 호텔로 불러서 식사를 했다. 먹은 것은 5마오1푼짜리 밥이었으며, 2마리의 작은 물고기와 1접시의 고기가 있는 야채볶음이었다. 6명이 왔고, 나까지 해서 모두 7인분이었다. 나는 3위안5마오를 냈다. 그 때는 크게 한번 먹은 것이었다.
생활의 변화는 정말 빠르다.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어제와 같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힘들었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이종의 득의의 심정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예를 들어, 그때는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방문했고, 나는 트럭을 타고 청장고원을 달렸는데, 추워서 얼기도 하고 배고 곯았다. 나는 하룻밤에 5마오하는 여관에서 잠을 잔 적도 있고, 길위에서 잠을 잔 적도 있다. 동북의 산위에서 배가 고파서 버리고간 생콩을 먹은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재미있는 기억이다.
아마도, 현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힘들고 곤란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반냥 양표는 바로 물자가 결핍되어 있던 시대의 산물이다. 사실은 상해 사람들이 똑똑한 것이나 자잘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 그 때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야 했다.
현재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그저 '완전히 다른'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나는 뭔지 잘 모르겠다. 현재 우리는 먹을 것도 있고,마실 것도 있는데, 매일 바쁘게 뭘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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