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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암도진창(暗渡陳倉)

by 중은우시 2006. 11. 20.

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이 시가보다 30%높은 가격으로 대만의 신죽상업은행(新竹商業銀行) 지분ㅇㄹ 인수했다. 그 의미는 아시아 및 중국대륙의 업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대륙은 13억인구의 시장이고, 외자, 대만은행의 눈에는 그야말로 널린게 황금이다. 그러나 양안의 금융거래는 아직 개방되지 않고 있고, 대만계은행은 중국대륙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자은행은 이런 가운데서 중국에 진입하는 지름길을 찾아낸 것이고, 인수하는 것은 대만의 은행이다. 그러나, 노리는 것은 중국대륙의 시장이다. 외자는 대만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대만상인들의 소스도 얻게 되는 것이다.

 

대만계은행의 대만내 영업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그래서 아주 싼 값에 살 수가 있는 것이다. 동종업계의 한 사람은 "그들이 보는 것은 대륙에서의 사업기회이다"라고 잘라서 말한다. 대만의 신죽과학원구의 80%의 회사는 신죽상업은행의 고객이다. 대부분은 대륙에 투자하고 있고, 양안간의 자금채널만 뚤린다면, 대륙으로 고객들을 데려갈 수 있다.

 

사실, 스탠다드 챠타드 은행은 바로 대만계은행이 장래에 대륙시장을 뚫을 때의 잠재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외자은행은 WTO의 양허협상내용에 따라 년말에 전면적으로 개방될 예정인 중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의 은행들도 전략투자자를 받아들이는 등 개혁을 하고 있다. 대만계은행은 여전히 양안의 정치적인 교착상태로 인하여 그저 문밖에 서서 바라만 보고 있고, 언젠가는 열릴 중국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계은행이 보유한 인재들의 대만에서의 금융서비스경험은 그 때가 되어야 겨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와 인재는 원래 대만계은행이 대륙을 진출하는데 가장 큰 무기로 보인다. 그러나, 비지니스경쟁에서는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퇴보한다는 것이다. 대만의 은행업계 인사는 중국계 은행이 외자은행을 유치하여 기술을 신속시 발전시키고, 외자은행이 대만의 은행을 인수하여 이를 발판으로 삼는다면, 대만계은행은 아주 큰 경쟁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후 대륙에서 발전하는데 경쟁자를 바로 스탠다드 챠타드 은행과 같은 류로 보고 있다.

 

은행계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대만의 금융업은 비록 많은 대만상인을 기초로 하지만, 대만내에 묶여 있어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눈을 시뻘겋게 뜨고 비지니스기회를 다른 은행에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자은행은 이런 틈을 타서 대만의 은행을 인수해버린다면, 앞으로 대만기업의 모든 자금루트는 이들을 통하여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본다.

 

비록 대만계 은행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외자은행과 비교할 바 못되지만, 대륙시장은 매우 크고, 외자은행이 전부 먹어치울 수는 없으며, 대만상인들은 그래도 대만계 은행을 좋아하고 있다. 한 대만은행의 고위층은 이렇게 말한다. "대만상인에 대한 은행업무는 외자은행이 다 빼앗아 가고 있다. 그들은 대만의 지점을 통하여 고객을 찾고, 대륙에서 대출해준다. 수단이 매우 무서울 정도이다"

 

대만계은행은 현재 앞뒤로 적을 두고 있다. 대륙에서 국내은행은 쌀점포보다도 많은 영업망을 갖추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외자은행은 상품의 우세와 고급고객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만계 은행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영국계 스탠다드 챠타드 은행은 홍콩과 동남아에서 개인금융업무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중국내에서의 이 파이중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매우 낮다. 점포배치나 고객소스의 측면에서 미국계 Citi은행이나 HSBC은행에 전혀 못미친다. 원래의 은행 네트워크와 고객채널을 가지고 중국내 시장과 아시아시장의 점유율을 어떻게 늘일 것인가가 그들의 고민이다.

 

대만의 은행이 보유한 안정적인 대만고객의 기초와 네트워크 규모는 이런 스탠다드챠타드 은행이 대만상인들을 위한 금융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아시아태평양시장의 기업금융업무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중국국내는 아주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현지화를 진행함에 있어서 중국현지의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것보다는 대만의 잘 훈련된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훨씬 빠른 시간내에 네트워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만의 금융인재들은 수준이 높고 업무경험도 풍부하며 비교적 높은 업계도덕수준을 가지고 있다. 외자은행이 이들을 활용하는데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대만계은행은 지배구조, 소비금융 및 리스크 콘트롤 등 은행업무에서도 잘 해내고 있다. 중국계 은행은 아직 발전중이므로 어떤 문제는 아직 발생한 적도 없지만, 대만계 은행은 이에 경험이 있다. 이것이 중국내 금융계에서 생존하는데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대만의 금융기술도 비교적 선진적이다. 연말에는 대외에 개방할 예정이다. 만일 스탠다드 차타드가 이후 대륙의 각지에 새로운 지점을 낼 때, 그들은 대만 신죽상업은행의 지점 경영모델과 모든 인재를 그대로 대만에서 중국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외자은행이 대만계은행인수를 서두르는 이유는 주로 자산과 재산관리등 업무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지점이 그다지 많지 않으면서, 대만에 십여개의 지점만 있어도 된다. 특히 신죽상업은행은 특별하다. 신죽과학원구의 기업중 80%가 그들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네트워크는 현실적인 사용가치가 아주 뛰어나다.

 

스탠다드 차탸드 은행이 30%의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였다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Citigroup은 대만의 화교은행과 협상이 이미 최후단계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소문으로는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도 화교은행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연결된 M&A의 추세로 보면, 스탠다드챠타드는 대만계은행을 인수하여, 중국내에서 그들의 금융상품과 금영서비스 판매 고객을 확보하는 외에, 적절한 중국특색의 인문환경에 맞는 은행인재와 관련 업무경험을 활용하는 것도 있다. 이것은 명수잔도, 암도진창이고, 일거양득인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국은 WTO양허협상의 내용에 따라, 금년 말에 국내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한다. 중국시장이라는 고깃덩이를 놓고 외자은행은 중국내에서 지점을 증설하는 외에 중국본토은행에 지분참여도 계속하였다. 중국4대국유상업은행을 제외하고도 자산의 질이 떨어지거나 심지어 불량대출이 가득한 지방상업은행도 외자은행들이 노리는 인수대상이 되었다.

 

대만의 은행과는 달리, 중국내 은행업의 관심사는 일부 소형은행의 인수전이 아니다. 오히려 외자은행이 인수하게 되는 중국과 유사한 홍콩계은행, 대만계은행을 통하여, 그리고 그들의 경험과 인력을 활용하고, 그들의 원래의 고객들과 국내금융시장의 곳곳을 파고들어오게 될 것이고, 게다가 외자은행의 브랜드파워와 네트워크, 기술적인 장점까지 감안하면, 국내은행의 업무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국내은행이 과거처럼 평안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각자 브랜드있는 금융상품을 만들고 고급고객을 쟁탈할 것인지 그리고 최종판매네트워크의 설치와 배치를 할 것인지는 모든 은행들이 반드시 고민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