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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은 왜 가난한가?

by 중은우시 2006. 11. 16.

- 승객이 시내버스를 타려고 쫓아가고 있고, 막 버스에 발을 올려놓으려는 순간, 판매원은 문을 닫고 출발벨을 누르고 그냥 가버린다.

- 편지를 부칠 때 상대방의 우편번호를 몰랐거나 아니면 깜박 잊고 써넣지 않으면, 편지는 우체국에서 다시 너에게 반송되어 온다.

- 길에서 누가 싸우면, 모두 멈춰서서 처다본다. 아주 흥미있게. 볼만큼 보고나서야 제 갈길을 간다.

- 빨간등이 켜지더라도 그냥 지나간다. 교차로는 엉망으로 얽힌다. 서로 한발도 움직이지 못한다.

- 경찰이 노점상을 단속하면서 노점상의 물건을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진다. 심지어 노점상의 리어카를 트럭에 싣고 가버린다.

- 회의를 할 때 어떤 사람이 늦게 오면, 모두 10여분이상을 기다린다.

 

이런 현상은 중국에서 항상 보는 것들이다. 이미 습관이 되어서 이상하지도 않다. 누구도 그들간에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눈으로 보면, 이런 현상은 중국이 가난한 나라가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중국은 왜 가난한가? 어떤 사람은 제국주의의 침략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과학기술이 낙후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교육이 낙후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며, 심지어 한자때문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나라가 가난한 것은 무서울 것이 없다. 무서운 것은 가난하면서도 왜 가난한지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가난한 이유를 잘못 아는 것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면, 가난이라는 것은 많은 생산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람의 노동을 생산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노동성과를 저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더더욱이 각양각색의 낭비가 보편적으로 존재하면 사회의 재부의 많은 부분은 사라져버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것은 국가지도자의 일이므로 일반 백성이 시정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많은 부분은 순전히 일반 백성이 해야 하는 일이고, 사람들의 노력으로 고칠 수 이쓴 것이다. 아래의 일부 예가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 시내버스 운전기사(기사가 종종 판매원을 겸하여, 판매원이 없다)가 달려오는 승객을 기다려주고, 행동이 느린 노인에 대하여 더욱 보살펴 준다. 이렇게 하면 한편으로는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감소시키고, 낭비를 피할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조화롭고 관용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 우편번호를 쓰는 것은 모든 사람의 습관으로 하고, 이로써 우체국의 우편물분류속도를 높인다. 만일 우편번호를 모르면, 안심하고 편지를 보내도 좋다. 절대 반송되지 않도록 한다. 우체국에서 우편번호를 써넣는 시간은 고객이 찾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시간이 들 것이고, 전체적으로 사회효율을 높일 것이다.

- 공공장소에서 싸우지 않는다. 할일없이 모여서 구경거리를 감상하지 않는다. 아주 활발한 시장환경하에서는 각처에 구인광고가 있을 것이고, 출근시간도 아주 탄력적일 것이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모두 금전으로 바꿀 수 있다. 절대로 고귀한 시간을 쓸데없는 활동에 낭비할 이유가 없다.

- 교차로는 교통통행능력이 제한되는 곳이다. 도로의 통행능력을 제고하여, 교차로의 정체를 피한다. 이곳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높이고, 감속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려면 모두 교통질서를 준수해야 한다. 느낌으로는 빨간불로 바뀔 때 지나가지 않으면 시간을 손해보는 것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 자기가 편리하게 되는 길이다.

- 부자나라에도 규정을 어기는 노점상은 있게 마련이다. 경찰이 규정을 어긴 노점상을 보면, 합법적인 법률집행원칙으로 처리한다. 서구에서도 실업은 사회의 큰 문제이다. 정부의 중요한 직책은 일자리창출이다. 정부가 돈을 빌려주어 작은 장사를 하게 해주어야지, 그들의 자그마한 자본을 파괴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노점상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교육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반감만 불러온다. 심하면 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다.

- 시간을 지키는 것은 선진국의 기본특징이다.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하고, 기차도 정시에 출발하며, 상품은 정확하게 발송되고, 회의는 정시에 개회된다. 교환이 빈번하고, 연계가 복잡한 상품경제사회에서 시간준수라는 공동의 규칙이 없다면, 제대로 운용될 수 없다. 회의개최시에 누가 시간에 늦으면 회의는 다수인이 소수인을 기다리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

 

이런 예들은 단지 무수한 여러가지 예중의 일부분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나라의 재화창조, 집적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창조된 재화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법률이 관할하는 범위는 아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고 하여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도덕문제로 얘기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이 많아지면 그 결과는 사회가 가난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