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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민족

거란(契丹) : Cathay, Kitay, Kitan, Kitala, Khita, Khata

by 중은우시 2006. 11. 14.

현재 러시아등 많은 나라에서 중국을 칭하는 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거란"이 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러시아명칭은 직접 번역해보자면 "거란인민공화국"이 된다. 러시아인들은 현재까지도 중국을 Kitan이라고 부르고 중국인을 Kitayes라고 부르고 있다. 러시아어, 희랍어 및 고영어에서도 모두 중국을 거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음은 각각, Kitay, Kitala, Cathay). 무슬림 문헌에서도 북중국을 일컬어 거란(Khita, Khata)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콜롬비아가 항해한 목적도 바로 전설중의 거란국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중세기에 중앙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거란"은 계속 중국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그들의 눈에는 거란은 고대중국의 대명사였으니, 당시 거란족이 세계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란"이 중국을 통칭하게 된 주요한 원인은 요, 금 양대에 걸친 민족융합으로 인하여 거란은 이미 화북의 주요한 민족, 거란, 한족, 여진, 발해등을 합친 이름이 되어 버렸다. 거란족은 이미 일찌기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러나, 거란의 영향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아직도 미치고 있다.

 

라시드 앗 딘의 <<집사>>에서는 중국을 북중국과 남중국으로 나누어 북중국은 "키타이(Kitay)"라고 부르고, 남중국은 "친-마친(Chin-Machin)"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유럽에 중국이 "키타이"로 알려지게 된 것은 몽골제국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몽골제국이 중국을 점령할 때, 북중국 즉, 중원지역은 거란에서 금으로 넘어가 있었고(몽골은 거란과는 관계가 좋았으나, 여진과는 관계가 좋지 못했음), 거란왕족출신의 야율초재는 징기스칸을 도와 금나라를 물리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몽골시대에 북중국을 "키타이"라고 널리 불렀으므로, 그 영향을 받은 러시아(당시 역시 몽골의 통치를 받음)는 중국을 몽골인들의 습관대로 키타이로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나라때 중국을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도 중국을 키타이로 소개한다.

 

契丹의 중국어발음은 Qidan(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중국어 교재를 "노걸대(老乞大)"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걸대(乞大)가 중국을 의미하는데, 걸대의 중국발음이 치다이(Qidai)로 바로 거란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을 걸대라고 불렀으니, 바로 거란이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