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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서태후)

서태후와 와와두(窩窩頭)

by 중은우시 2006. 11. 13.

 

 

와와두(窩窩頭, 와와터우)는 옥수수가루 또는 잡곡가루로 만든 것인데, 외형은 위가 좁고 아래가 넓으며, 중간은 비어 있는 것이며, 원추(圓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원래는 북방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찔 때 쉽게 익게 하기 위하여 아래에 구멍을 두었다(북경의 속어로 와와아(窩窩兒)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만두처럼 주식이므로 북경사람들은 이 음식을 와와두라고 하였다.

 

와와두에 대하여는 서태후에 관련된 하나의 전설이 전해진다.

 

서태후는 음식을 매우 중시했는데, 한번에 100여개의 요리를 내놓게 하였다. 명절, 예를 들어 중양절과 같은 경우에는, 어선방(御膳房)에서는 각종 꽃떡을 만들어 바쳤다. 여기에는 국화로 만든 것, 대추로 만든 것, 팔보로 만든 것이 있고, 각양각색의 것이 다 있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화원 배운전에서 토탄과 송지탄으로 구운 소병협고육(燒餠夾)을 서태후는 가장 잘먹었다고 한다.

 

비록 어선방의 요리사들의 기술이 고명했지만, 그러나, 항상 서태후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일단 그녀가 먹고 얼굴을 찡그리면 요리사를 죽이기까지 했다. 매년 9월은 서태후는 재기(齋期)를 보냈다. 이 시기에는 어선방은 그녀를 위하여 20일간 채식요리를 준비해야 했다. 어느해 9월에 그녀는 감기에 걸렸고, 입맛이 없어서 구황소(九皇素)를 먹고 싶어 했다. 요리사는 그녀에게 잘 만들어 바쳤다. 보기도 좋았고, 맛도 좋았다. 그러나 누가 예상했을 것인가. 서태후는 입으로 맛을 보자마자 바로 욕을 시작했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요리사보고 새로 하라고 한 것이다. 요리사들은 할 수없이 다시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저번보다 훨씬 향기도 좋고 더 맛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서태후는 맛을 보자마자 역시 화를 냈다. 그리고 명을 내려 요리사 몇 명을 다 죽여버렸다.

 

한해는 팔국연합군이 북경을 점령하여 서태후는 사람들과 함께 서쪽으로 낭패스럽게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도망치는 며칠동안 가져간 음식은 이미 다 먹었다. 그 해에는 전쟁이 많았고, 각처에 외국군대가 들어와서 서태후는 가마를 멈추고 관청에 음식을 요청할 여유가 없이 그냥 도망쳤다. 거의 서안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 서태후는 배가 고파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가마를 세우고 수하인들에게 먹을 것을 찾아오게 하였다. 수하들은 마음 속으로 태후께서는 산해진미에 익숙한데 이러한 촌구석에서 어디가서 먹을 것을 찾을 것인가? 그들은 아무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서태후는 이를 보자 화를 내면서 너희는 일부러 나를 굶겨죽이려고 하는 것이냐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 수하가 나서서 마마 고정시시지요. 노신들이 찾으러 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이런 궁벽진 곳에 마을도 없고 가게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가서 찾겠습니까

 

이 때, 서태후는 멀지 않은 곳에 난을 피해서 온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이 마침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었다. 그래서..수하들에게 봐라..라고하자 수하들은 뛰어가서 보았다. 이들이 마침 와와두를 씹어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와투는 4, 5량의 무게였다. 수하인들은 그들이 먹는 것을 보자마자 그냥 돌아와서 아뢰었다. 서태후는 와와두를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다. 호기심에 걸어가보니 와와두는 노란색인데,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니 아주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한 늙은이에게 이것 맛있는가?라고 물으니, 늙은이는 맛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서태후는 그 말을 듣자 더 배가 고파져서 나에게 하나를 줘서 맛보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니, 그 늙은이는 한 개를 건네주었다. 서태후는 받아서 씹어보니, 너무 맛있게 느껴졌고, 금방 와와두 하나를 다 먹어버렸다.

 

한참이 지나서, 서태후는 황제, 황후, 후궁들을 데리고 서안에서 북경으로 돌아왔다. 오래지 않아 그녀는 와와두가 먹고싶어졌다. 그래서 어선방에 명을 내려 와와두를 만들어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와와두를 가져오자 그녀는 씹어먹어봤는데, 영 맛이 아니었다. 화가나서 요리사 몇 명을 죽여버렸다. 그리고 다시 만들어오라고 하였다. 요리사들은 모두 겁에 질려서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가지 방안을 생각해 냈는데, 태후마마가 난을 피해서 갈 때는 배가 고프니까 와와두도 당연히 맛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와와두를 먹으면 어떻게 맛있게 먹겠느냐, 맞다. 우리는 모양은 와와두로 하더라도, 향기도 나고 달게 만들어서 먹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이 말에 모두 동의하였지만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때, 한 나이든 요리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밤가루에 설탕을 섞어서 작은 와와두를 만들어 태후께 드려보자" 모두 찬성하고 밤가루에 설탕을 섞어서 노란 색의 와와두를 만들었다. 과연 모양이 와와두와 같았고, 맛은 달콤했다. 서태후에게 드리자, 서태후는 기뻐하면서, "내가 결국 피난 갈 때의 그 와와두를 다시 먹어보는 구나. 그래도 그때만큼 향기나 단맛은 못하군"이라고 한다. 이 말이 전해지자 어선방의 요리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배고플 때 먹으면 볏껍질로 꿀과 같이 달고, 배가 부를 때 먹으면 꿀고 그다지 달지 않다"는 이치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