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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호

하늘에서 떨어진 중국 갑부들

by 중은우시 2006. 11. 2.

작자: 파사(波士)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가난뱅이는 시장에서 떠들어도 아무도 본 척도 하지 않지만, 부자는 심산유곡에 숨어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부자들이 시장에서 떠들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절강 동양에 소문으로는 36억위안의 자산을 가졌다는 26세의 여자 갑부 오영(吳英)은 현지에서도 "신비인물"로 통한다. 아무도 그녀의 돈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른다. 다만 풍설만 난무할 뿐이다. 밀수, 무기거래, 마약거래, 심지어 동남아군벌의 유산을 얻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들어, 신비한 갑부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아주 낯선 이름이 중국사람들앞에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28세의 건력보 총재 장해, 북경의 자선사업가 이춘평, 100억위안으로 환성고속을 사들인 항주부호 욱능건, 상해의 도로대왕 장영곤, 중국의 갑부랭킹에는 매년 대량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마치 하룻밤만에 일어난 것같고, 부유한 정도는 눈이 어지럽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재산이 얼마인지는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저런 추측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억만장자들이 아직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는가? 아마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중국부호방을 작성하는 호륜도 중국의 부자들의 고심막측함에 대하여는 감탄한 바 있다. 한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중국의 부호들은 단기간내에 부를 집적해서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것은 세계 자본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자본주의 국가가 초기의 원시자본축적에 100여년의 노력을 들였는데, 그들은 십여년 심지어 몇년만에 이를 완성한다"

 

국가에 더욱 많은 부자가 있게 된다는 것은 백성이 부자면 나라도 부자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재산이 투명하지 않은 점은 동시에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상상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사회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분적으로는 재산에 대한 적극적인 효과마저도 반감된다.

 

현대사회경제문명의 중요한 표지는 재산의 투명화이다. 성숙한 시장국가에서는 누가 어디에서 얼마를 벌었는지, 개인과 가정이 얼마의 재산을 가졌는지는 기본적으로 명확하다. 적어도 세무와 사회보장등의 부서에서는 명확히 알고 있다. 재산과 사회책임은 서로 관련되므로, 수입이 많은 사람은 공헌도 크다. 그러므로 이런 나라에서는 부자의 이미지는 좋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개인재산의 투명메커니즘이 안되어 있으므로 많은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재산의 불투명은 재산의 "원죄"를 증가시킨다. 이로써 재산의 소유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구원받지 못하는 도덕적인 위기에 빠지게 한다. 이것은 중국갑부의 전체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일정한 정도에서 그들의 사회적인 책임감을 감소시킨다. 재부의 불투명은 사람들의 부자에 대한 재산의 합법성에 대하여 많은 논란과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 사람들의 부자를 미워하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갈수록 부자를 혐오하는 감정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은 가난한 사람, 부자 내지는 전체 사회에 해롭다. 이와 동시에 재산의 불투명은 국가세수의 징수비용을 증가시킨다. 현실적으로 상속세와같은 세금법률을 제정하고 시행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재산의 본면목을 환원시키고 재산이 사회진보와 문화에 공헌하게 하려면, 반드시 재산투명화를 이루어야 한다. 재산에 붙은 각종 원죄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재산을 사람들로부터 얻어서, 사람들에게 쓴다는 조화사회는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