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고위층의 재산현황

국민당의 고위층의 개인재산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재산이 엄청나서 중국의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는 관료자산계급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며, 이런 주장은 일찌기 1949년이전에도 있었다.

 

국민당 고위층의 재산현황을 보여주는 자료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바로 일본의 정보부대에서 작성한 문서이다. 이 문서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 있는 후버연구소의 자료실에 소장된 자료중 중국은행,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장가(張嘉)의 관련자료중에 있는 것으로 정식 1939년 10월 17일 일본정보기관이 국민당 고위층이 상해에 있던 외국계은행에 예금한 예금현황에 대한 비밀조사보고문건이다. 정식명칭은 <<등집단특보병제1호 - 정부요인의 상해외국은행예금조사표>>이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괄호속에 있는 금액은 당시 환율로 환산한 미화금액이다)

 

장개석 : 6639만위안 (809만달러)

송미령 : 3094만위안 (377만달러)

송자문 : 5230만위안 (637만달러)

공상희 : 5214만위안 (635만달러)

송애령 : 1200만위안 (146만달러)

진입부 : 2400만위안 (292만달러)

송자량 : 550만위안  (67만달러)

장정강 : 3750만위안 (457만달러)

손과 :    2832만위안 (345만달러) :손문의 아들

장군 :    2750만위안 (335만달러)

하응흠 : 2600만위안 (317만달러)

염석산 : 2800만위안 (341만달러)

하건 :    2000만위안 (244만달러)

진제당 : 6550만위안 (798만달러) ...

 

이들의 예금은 당시, 상해에 개업한 외국은행인 시티은행, 매커리은행, AIG, HSBC, 네덜란드은행등에 예금되어 있었다.

 

위에 언급된 인원들은 국민당의 고위층인물 즉, 장개석, 송자문, 공상희, 진입부등과 국민당정부의 군대요인들 하응흠, 장군, 손과등, 이미 하야하였거나 재직중인 지방실력자들 염석산, 하건, 진제당등, 그리고 장개석의 처가인물들 송미령, 송애령, 송자량등이었다.

 

이상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첫째, 국민당정부의 고위층들은 확실히 대량의 개인재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상해의 외국은행에 예금한 금액만으로도 상당한 금액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당시인 1939년을 예로 들면, 중국국내은행의 예금총액이 605,900만위안이었고, 정부예산이 74,000만위안, 외환보유고가 25,000만위안이었다.

 

일본인의 조사에 언급된 18명의 예금총액은 56,785만위안(6918만달러)으로, 국내예금총액의 9%를 점하고, 정부1년예산수입의 77%, 외환보유고의 28%를 점하고 있었다. 이것은 상해의 외국계은행의 예금만을 합한 것이니 다른 도시와 중국의 다른 은행들의 예금까지 합하면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가 없다.

 

둘째, 과거에 일반적으로 장개석, 송자문, 공상희, 진과부/진입부형제중에서 송자문과 공상희의 재산은 많으나, 장개석과 진과부/진입부의 재산은 그리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진입부도 적지 않은 예금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장개석은 가장 많았다. 장개석과 송미령의 예금을 합하면 9733만위안(1186만달러)인데, 국내총예금의 1.6%이고, 정부1년예산의 13%, 외환보유고의 4.7%를 차지했다. 장, 송, 공, 진의 네사람의 예금총액을 합하면 23777만위안(2896만달러)로서 전국예금의 3.9%, 1년예산의 32%, 외환보유고의 12%를 차지했다. 당시 국민당의 4대가족이 중국의 정치경제의 명맥을 장악했다는 것이 헛소리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국민당 고위층의 급여기준을 보면 그들은 급여만으로 이런 자산을 모으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1933년 9월 23일에 공포된 급여표에 의하면 장관의 매월급여가 800은원이었다. 당시의 은원과 이후의 법정화폐인 위안이 1:1이었으므로, 예금액이 가장 적었던 송자량을 보더라도 장관급여를 573년어치 모아야 하는 정도였다. 1927년부터 국민당이 정권을 장악하였으므로 그 이후 12년의 짧은 기간내에 이렇게 많은 금액을 합법적으로 취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넷째, 위의 고위층들의 예금상황으로 볼 때, 국민당의 다른 관리들의 예금금액도 적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1949년 국민당이 대만으로 도망친 후, 적지 않은 고급관리들은 해외로 망명하였고, 그들은 아무런 수입없이도 그 생활수준을 유지하였는데, 이로써도 그들의 자산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