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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동산

온주 부동산투기꾼의 이야기

by 중은우시 2006. 6. 20.

작자: 范利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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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술!"

 

주운련(가명)은 담배를 끼운 오른 손을 높이 들었다. 반근(500밀리그램)의 백주가 뱃속에 들어가자, 주운련은 이미 취기로 몽롱해졌다. 여기는 상해 남경로 보행가 옆에 있는 한 사천요리집이다. 마른 주운련은 담배를 급히 빨아당겼다. 그의 목소리에는 피곤한 기색을 숨기기 어려웠다.

 

41세의 주운련은 상해의 온주 부동산투기단에서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8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족식 부동산투기단"을 이끌고 있었고, 1억위안(한화 120억원가량)의 자금과 80여개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의 온주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운련도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는 술도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이 특히 울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나, 이번에 그는 매운 사천요리를 선택했고, 52도짜리 "소호도선"을 선택했다.

 

국무원의 9개부서가 긴급히 발동한 제2차 거시조절정책으로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전부 묶였다" 주운련은 반쯤 탄 담배에 비벼끄고, 다시 새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말하였다. "많은 온주 사람들의 주택은 이미 손을 털기에 늦었다. 모두 마음이 조급하다"

 

"더 투자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주운련은 항상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주운련의 손에는 18채의 주택이 있는데, 모두 상해에 있고, 모두 가격이  평방미터당 2만위안정도인 고급주택들이다(1평은 3.3평방미터임. 평당 한화780만원가량).

 

분화

 

주운련이 골치아파 하느 것은, 그의 부동산투기단의 내부에서 의견이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틀전의 오전에, 그들은 상해 와이탄의 한 호텔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주요의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주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였다. 회의에서, 지금까지 화목하게 지내오던 가족들간에 처음으로 격렬한 다툼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은 "빨리 집을 팔아버리고, 현금으로 바꿔서 빠지자"고 하였고, 어떤 사람은 "기다려보자. 현재 내놓은 정책에 놀라서는 안된다"고 하였고, 어떤 사람은 "먼저 일부 단기 부동산을 처분하고, 장기투자로 바꾸자"고 하였다. 회의상에서는 한무더기의 부동산 거시조절정책에 대한 분석자료가 집어던져지곤 하였다.

 

여러 가지의 관점들이 교차하는데, 주운련은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 비록 그의 64세된 큰아버지가 그의 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무 고집스럽다"고 욕을 하였지만. 다툼은 거의 3시간이나 게속되었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주운련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정하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것은 주씨 집안의 세번째 "세미나"였다.

 

실제로, "국6조"가 나오던 날 밤에, 주운련은 이미 긴급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그 때는 모두 아직 괜찮다" "여전히 서로 위안하며, 큰 문제는 없다"고 하였었다.

 

이어서, 9개부서의 "37호문건"(건설부등의 주택공급구조조정과 주택가격안정에 관한 의견의 통지)가 나오자 다시한번 상해가 들썩였다.

 

주씨집안은 놀라서, 바로 다음날 아침에 "세미나"를 개최했다. 나중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계속 십여채를 내놓았다."

 

그러나, 관련부서에서의 정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은행감독위원회, 중앙은행, 건설부, 국가세무총국, 국토부....주관부서의 정책이 하나하나 나오면서, 주씨 집안 사람들은 편안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주운련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위신은 이미 이 가족투기단내에서 천천히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계산착오

 

질책을 받았지만, 주운련은 원망은 없었다.

 

"내가 계산착오를 저질렀다"고 그는 인정했다.

 

"곳곳에서 모두 얘기했었다. 엄격히 관리하고, 엄중하게 조사하며, 엄히 단속한다고"

 

"이러한 신호는 아주 명백했다. 중앙으로부터 지방에 이르기까지 계속 부동산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주운련은 이것이 바로 그들 가족식 부동산투기간이 걱정하고 다투는 촛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주운련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것이다.

 

6년전에, 상해의 부동산은 아직 이렇게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주의 부동산은 이미 현지 사람들에 의하여 투지가 이루어져 열기가 대단하였다. 주운련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번에 300만위안을 투입하여 온주에서 6채의 집을 샀다. 3년후에 이 집을 하나하나 팔았는데, 주운련은 배로 돈을 벌었다.

 

단맛을 본 후에, 2002년, 주운련은 다시 1,000만위안에 가까운 돈을 털어 항주에서 10채의 집, 상해에서 8채의 집을 샀다. 2003년, 주운련은 항주의 집을 하나하나 팔아치웠고, 상해의 집도 5채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또 한번 큰 돈을 벌었다.

 

비록 이년동안 온주, 항주와 상해등의 도시에서 계속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이 나왔지만, 이것은 주운련의 부동산투기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거꾸로 2003년 5월, 주운련의 4사람의 창남에 사는 친척이 부동산투기의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것을 보고는 주운령과 상의한 후에, 주운련을 우두머리로 하는 부동산투기단을 조직하고, 상해를 전문적으로 공략했다.

 

2004년 6월, 다시 세 명의 부동산투기를 하고자 하는 친척이 가입하였다.

 

그들은 이후 2년동안 계속 투기를 진행하여, 많은 수익을 얻었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때는, 한꺼번에 상해의 40채의 주택을 구입하였는데, 분할납입금을 빼고, 직접 1500여만위안을 지급하였다.

 

주운련의 위신은 이런 과정에서 점차 상승하였다.

 

실제, 주운련은 매우 조심성많은 사람이다. 특히 이와 같은 적지않은 규모의 부동산투기단을 이끄는데에는 그의 어깨에 놓인 압력이 적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여러 해동안의 부동산투기과정에서 주운련은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빨리 매입하고, 단체로 구매하며, 대범하게 팔며, 수입과 지출의 회전이 빠르며, 풍부한 안목과 충격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외부 사람들이 온주 부동산투기단을 보는 전체적인 인상이다.

 

그러나, 주운련은 대담할 뿐아니라, 매우 세심하다. 매번 투기때마다, 그는 환경요소가 부동산의 가치상승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할 뿐아니라, 인프라, 시정계획등등의 요소를 분석하여, 주택의 가치상승여지가 있는지를 따진다. 그는 심지어 현지인의 생활수준과 사람들의 급여등등도 조사했다.

 

이 몇년동안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정부에 이르기까지 부동산투기에 대하여 거시조절정책을 시행하는 데에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거시정책은 한번, 또 한번 계속 되는 것아니냐?" 작년의 이때에도, 중앙에서부터 상해까지, 적지 않은 살상력을 지닌 보기에는 강대한 정책들이 나왔다. 그러나 주운련에게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이뿐아니라, 이 두 해동안, 중앙에서 계속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면, 지방의 관리들이 일어나서 현지의 부동산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고 말하면서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많다"고 했었다.

 

거시조절이 계속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주운련의 민감한 신경도 무디어졌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그가 정책에 대하여 중요시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보기에 계산착오였던 것같다. 그리고, 올해, "국6조"에서 현재까지, 단 한 명의 권위있는 관리들이 부동산가격에 대하여 직접 평론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나는 경험주의의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중얼거리듯 혼잣말을 했다.

 

지방정부가 조용히 있자, 주운련은 불안해졌다.

 

그가 발견한 사실 하나도 놀라웠다. 최근 몇개의 새로운 부동산프로젝트는 연속 2주간 거래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얼마의 영업세를 내는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것이 무섭다" 그는 한참을 응시하였다. "이것은 정말 무섭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주운련은 머리를 굴리고 있다. 모든 부동산을 처분하고, "전면 철수할 것인가"

 

이것은 상해에서 부동산투기로 몇년을 굴러온 온주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새 정책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입장정리를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그는 걱정한다. "만일 부동산투기를 하지 않으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3년전에 태풍이 주운련이 운영하던 조그만 공장의 설비를 덥쳤다. 게다가 2년동안 장사도 잘 되지 않아서, 그는 아예 자신의 작은 공장을 팔어버리고, 전문적으로 부동산투기에 나섰었다. 주운련의 이러한 친척들도 모두 고향에 조그만 공장을 가지고 있고, 자금에는 여유가 있다.

 

"현재 온주의 각 업종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모두 부동산투기로 나섰다." 주운련은 이렇게 말한다. 크고 작은 전문 부동산투기꾼, 기업주, 개발상, 정부관리등등이 모두 부동산투기대열에 나섰다.

 

"모든 사람들이 힘을 쏟아 외지에 나가 조사하고 집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나서서 일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우두머리가 주택구매단을 조직하고, 개발상들과 협상을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흥미를 느낀 이웃, 친척,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그에게 부동산투기를 위탁하게 된다.

 

"사실 투기라는 것은 대부분 온주사람들끼리 주고받는 것이 많다" 즉, "상해의 부동산은 대부분 투기꾼들간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지금 거시조절정책의 공습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그들은 방황하면서 살 길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

 

"만일 지방에서 중앙의 정책을 진짜 실행한다면, 투기꾼들은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상해시 발전연구중심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주운련은 그들의 부동산투기는 전부 자기의 자금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은행대출금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은행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일반적으로 주택구매자는 자기의 수입증명(온주의 많은 기업주들이 제시하는 것은 영업허가증과 자산증명이다)을 제출하고, 개발상이 구매자를 도와두면 은행에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몇채의 집을 사더라도"

 

현재의 부동산시장모델에서는 단지 1/3의 계약금 심지어는 그보다 더 적은 금액을 내면, 하나의 완전한 주택을 보유할 수 있다. 온주인들의 수천억위안의 부동산투기자금은 그 중의 절반정도가 대출방식으로 조달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은행으로부터 나온 부동산투기자금의 규모는 2000억위안 내지 2500억위안에 이른다. 은행이 실제로는 더 큰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단 이런 엄청난 자금이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간다면 상해의 부동산시장은 얼마나 요동칠 것인가?

 

"당신이 스스로 생각해봐라" 주운련은 다시 한번 담배를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