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중국의 골동

비연호(鼻煙壺)

중은우시 2006. 5. 29. 12:21

 

[밀랍비연호]

 

[백옥비연호]

 

[내화비연호]

 

[금속비연호]

 

[자기비연호]

 

[비연호]

 

[유리비연호]

 

[자기비연호]

 

비연호(snuff bottle:코담배병)은 비연(鼻煙, 코담배)를 담는 용기인데, 종류의 다양함과 정교한 공예로 인하여 수장가들에게 인기있는 중국의 골동품이다. 비연은 우수한 담배잎을 가늘게 간 후에, 사향, 박하등의 귀한 한약재를 같이 넣어 납환등에 밀봉한 후 수년 또는 수십년을 보관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비연은 코로 들이마시는 담배이다. 이것은 피로를 쫓는 작용을 한다. 비연의 기원은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알려져 있고, 유럽에서 아메리카대륙을 탐험한 사람들에 의하여 발견되어 유럽으로 전해졌고, 금방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 궁정의 국왕, 왕자, 공주에서부터 시종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연을 마셨다고 한다. 나폴레옹도 비연의 애호가였다고 하며, 기록에 의하면 매월 소모하는 비연의 양이 7파운드에 달하였다고 한다.

 

16세기후에 비연은 유럽, 필리핀, 일본, 조선등을 통하여 중국의 동북지구(만주)에 들어왔다. 그 곳의 유목민족들은 말에 타고 생활하므로 말을 타고 담배를 피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비연은 그들의 야외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행하였다. 비연호를 견고하고 잘 깨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유목민들은 각종 옥기, 금속, 골각재료를 사용하여 비연호를 만들었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몽고인들의 사회생활에서 비연은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매번 손님을 맞이할 때마다 주인은 반드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비연을 손님에게 바치고, 손님은 두 손으로 주인의 비연을 받아서 들이마신다. 그 후에 비연호를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런 매우 사소한 행동은 문화적인 예의로 형성되었고, 상호간의 존경과 신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되었다.

 

 

비록 비연과 비연호가 중국에서 탄생하지 않았고, 외래품이지만, 중국에 들어온 후에 금방 관내와 관외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중국에서 접한 외국의 비연호는 유리로 만든 것이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비연호만으로는 수요를 따를 수 없어, 총명한 장인들은 각종의 재료를 사용하여 정교한 비연호를 만들었다. 비취, 보석, 상아, 옥돌, 자기, 칠기, 뼈, 금속등의 재료를 사용했다. 진귀한 재료로 만든 비연호일수록 주인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 되었다. 18세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비연호는 이미 유행하는 수공예품으로서 지위를 차지했고, 유럽상인, 외교사절을 통하여 점점 외국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제정러시아의 사신들이 많은 선물을 들고 방문하였을 때도, 강희황제는 한 사람에 한 개씩 황실공장에서 만든 비연호를 선물했다. 청나라 가경제때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비연호는 진귀한 예물로서 해외에 전해졌고, 명성을 얻었다.

 

1992년 4월 1일 홍콩의 크리스티경매에서 청나라 건륭제때 만든 금태염사법랑선학문비연호가 104.5만홍콩달러에 대만의 수장가에게 낙찰되어, 비연호 경매의 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