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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골동

전황(田黃) : 최고의 도장재료

by 중은우시 2005. 8. 5.


전황석 도장

 

전황(田黃)은 수산석(壽山石)의 일종으로 누런 색의 돌을 말하는데 도장재료중 중국에서 최고로 치며, "석중지왕(石中之王)으로 불리는 돌이다. 원래부터 전황의 경제적가치는 황금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역금삼배(易金三培, 전황을 바꾸면 세배 무게의 황금을 얻을 수 있다)" 라는 말도 전해온다.  전황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온다.

 

"황금이득, 전황난구(黃金易得, 田黃難求)" (황금을 얻기는 쉬우나 전황을 얻기는 어렵다)

"일량전황삼량금(一兩田黃三兩金)" (한 냥짜리 전황의 가격은 세 냥의 금에 해당한다)

 

최근들어 몇십그램짜리 도장재료가 십몇만위안(10만위안은 한화 약 1,300만원)에 거래되고, 좀 큰 상품 전황은 심지어 수백만위안(100만위안은 한화 약 1억3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988년에 복주석조총창이 광주에서 거행한 공예미술전시판매회에서 121그램짜리 전황도장의 판매가격은 단지 13,900위안에 불과하였는데, 2003년 상해 경화춘계 경매회에서는 청나라중기의 전황도장 360그램짜리가 264만위안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 같은 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강희어용전황석인장(12개 1세트)"가 2,134만홍콩달러에 팔려, 전황석 판매최고가격기록을 세웠다.

 

전황석은 전황6덕이라고 불리우는 "온(溫), 윤(潤), 이(月+貳), 응(凝), 세(細), 결(潔)"이라는 특징외에 수량이 매우 적다. 전세계에서 단지 중국 복주(福州))에 있는 수산촌(壽山村) 일대에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전황에는 전설도 전해져 오는데, 아주 오래된 옛날에, 여와가 하늘을 만든 다음에 적지 않은 오색의 영석을 남겼두었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르던 중에, 하루는 복주수산에 도착해서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산색이 좋고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며 계곡물이 졸졸 흘러 즐거운 마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때 몸에 가지고 다니던 돌맹이가 수산의 계곡에 떨어져서 흩어지게 되었고, 후에는 황금빛이 찬란하고 노란 빛이 선명한 전황보석이 되었다. 여와의 위대한 공적을 기리기 이하여현지 주민들은 신묘를 지었고, 거기에 전황을 한가운데 모셔두었으며 대대로 제사를 지냈다.

 

청나라의 황제들은 모두 전황석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건륭제는 전황을 좋아했다. 어느날 건륭제가 꿈을 꾸다가 옥황상제로부터 "복수전(福壽田)"이라고 쓴 황금색 도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매년 1월1일에 천단에 제사지낼 때면 제사상의 한가운데 반드시 색이 좋은 전황석을 놓았다고 한다. "복건(福建), 수산(壽山), 전황(田黃)"에서 첫글자인 복, 수, 전을 따서 길상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후에 전황석은 석중지왕 또는 석제(石帝)의 칭호를 받게 된다. 건륭은 전황석을 매우 좋아하여 많은 전황옥새를 새겼는데 "乾隆御筆", "所寶惟賢", "德日新", "信天主人", 長春書屋", "三希堂"등의 전황도장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북경고궁박물원에 보관되어 있는 전황삼연장(田黃三連章)인데, 이 세개짜리 옥새는 하나의 큰 전황을 조각하여 만든 것으로 3개는 합치면 한 개로 되고, 나누면 3개의 도장이 되는 것인데, "乾隆宸翰", "惟精惟一" "樂天"의 세 문구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