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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중국의 전설

용(龍)과 드레곤(Dragon)

by 중은우시 2006. 3. 30.

보통 중국의 용(龍)을 영어로 번역할 때는 dragon으로 번역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용적전인(龍的傳人, 용의 후예)라고 하고 있는데, 영어로 번역할 때는 Descendants of the Dragon으로 번역하곤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의 용의 개념과 서방에서의 Dragon의 개념은 틀린 점이 많다. 몇가지 다른 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용은 주로 상서롭고 길조를 상징하나, Dragon은 사악함의 상징이다.

둘째, 용은 날개가 없으나, Dragon은 거대한 박쥐와 비슷한 날개가 있다.

셋째, 용의 몸통은 뱀처럼 길지만, Dragon은 몸이 두껍다.

넷째, 용은 사람을 먹지 않으나, Dragon은 사람과 동물을 먹어치운다.

다섯째, 용의 색깔은 금황색이나 다른 색이지만, Dragon의 색깔은 주로 검은색이다.

 

서양에서 용은 사악함의 상징인데,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용의 후손이라고 하는 것은 사악한 악마의 후손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도 한다. 런 점때문에 중국사람들 중에서는 용을 Dragon으로 번역하는데 대하여 거부감을 표시하고 다른 영어단어를 쓰자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학자(대만학자 몽천상등)은 용에 대하여 Loong이라는 단어를 쓰자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저 Chinese Dragon이라고 쓰는 것이 낫겠다고 한다.

 

용의 병음발음은 Long인데, long을 영어로 발음하면 중국사람들이 듣기에는 용보다는 늑대(狼)의 발음에 비슷하고, 차라리 loong를 발음하면 중국의 용(龍)의 발음에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용에는 독안룡(獨眼龍, 눈이 하나 달린 용)과 눈이 두개인 용이 있는데, 중국의 용은 눈이 두 개달린 용이므로 loong의 가운데 두개의 o는 눈이 두개임을 상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소룡(李小龍)이 영어로 이름을 적을 때 Lee Siu Loong으로 표기한 바 있고, 싱가포르의 총리인 이현룡(李顯龍)도 영어로 이름을 적을 때 Lee Hsien Loong으로 적고 있다. 그리고 발음에서도 길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데, 용이 길다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