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강녀(孟姜女)

진(秦)나라때, 마음씨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이름은 맹강녀였다. 하루는 자기 집의 마당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숨어있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막 소리치려고 하는데, 그 남자는 손을 흔들며 애원했다. "소리지르지 말아주세요. 소리지르지 말아주세요. 절 좀 살려주세요. 저는 범희량(范喜良)이라고 하는데, 도망쳐왔습니다". 원래 당시에는 진시황이 장성을 쌓기 위하여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붙잡아 일을 시키고 있었는데, 이미 굶어죽거나, 힘들어죽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 맹강녀는 범희량을 구해주고, 그가 글도 알고 예의바르며, 인물도 잘 생긴 것을 보고,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범희량도 맹강녀가 좋아졌다. 두 사람은 마음이 서로 통해서 부모의 동의를 받은 후, 부부로 맺어지기로 하였다.

 

결혼하는 날, 맹씨집에는 등을 걸고 색종이를 붙이고, 손님들이 온 집안에 가득찼다. 아주 흥겨운 분위기였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결혼식에 참석했던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갔다. 신랑신부가 막 동방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개가짖고 닭이 날으는 소리가 들렸다. 그 후에 한 무더기의 무시무시한 관병이 들이닥쳤다. 두말하지 않고, 쇠사슬오 묶어서 범희량을 잡아서 장성의 공사장으로 끌고 갔다. 혼인대사는 망쳐지고, 맹강녀는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밤낮으로 남편을 생각하였다. 그녀는 마침내, 내가 집에 앉아서 초조해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스스로 장성에 가서 남편을 찾는 것이 낫겠다. 그래 그렇게 하자고 생각했다. 맹강녀는 바로 행장을 수습하여 길을 떠났다.

 

길을 가는 도중에, 여러 차례의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험한 산과 깊은 물을 건넜다. 그러나 맹강녀는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꿋꿋한 의지와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장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때 장성은 이미 공사장이 하나 하나 이어져서 길고 긴 성벽이 되어 있었다. 맹강녀는 공사장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남편을 찾았다. 그러나, 남편의 소식은 들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그녀는 용기를 내어 막 일하러 올라가는 인부에게 물어보았다. "여기에 범희량이라는 사람이 있나요?" 인부는 "그런 사람이 있소. 새로 왔지요"라고 대답했다. 맹강녀는 그 말을 듣자 너무나 반가웠다. 급히 다시 물었다. "어디에 있나요". 인부는 대답하기를 "이미 죽었소. 시체는 이미 장성 아래에 묻어버렸소."

 

이런 나쁜 소식을 듣자, 청천벽력을 맞은 느낌이었다. 맹강녀는 눈앞이 새카매지고, 마음이 아파와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삼일 밤낮을 울고 또 울었다. 울음소리에 하늘도 땅도 다 어두워지고, 마침내 하늘과 땅이 감동하였따.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바람은 점점 더 강해졌다. 갑자기 "콰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장성이 울음소리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범희량의 시신이었다. 맹강녀의 눈물이 알아보기도 힘들게 바뀐 그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마침내 남편을 볼 수 있었지만, 남편은 이미 다시는 그녀를 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