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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주원장)

주원장(朱元璋)의 상반된 초상화

by 중은우시 2006. 1. 9.

현재 주원장을 그린 그림은 모두 5,6개 존재한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다. 그런데, 두 가지는 서로 너무나 달라, 혼란을 일으킬 정도이다.

 

1. 초상화

 

남경의 명효릉에 걸려있는 화상이다. 주원장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있고, 얼굴은 매우 길다. 얼굴에는 크고 작은 반점들이 있고, 몇 올 남지 않은 수염이 남아 있다. 눈빛은 매우 형형하며, 눈썹은 굵으며 진하다. 눈은 모두 위로 치켜뜨고 있고, 코는 매우 크다. 콧구멍은 하늘을 향하고 있고, 귀도 매우 길어 거의 어깨에 늘어질 정도이다. 입도 크고 넓다. 아랫턱이 튀어나와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모습은 매우 위엄이 있으면서도 흉악하게 생겼다. 이 화상의 위에는 "태조유상(太祖遺像)"이라는 네 글자가 전서체로 쓰여 있다. 일반적으로 이 모습이 주원장의 본 모습이라고 본다.

 

2. 초상화

 

 

이 그림은 북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주원장상이다. 이 그림에 나오는 주원장의 모습은 명효릉에 나오는 화상의 것과 윤곽이 비슷하다. 다만, 예술적인 가공을 통해서, 모습이 좀더 선량해 보이고, 보다 부드러워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

 

3. 초상화

 

 

이 사진은 주원장의 제왕화상인데, 황제의 요구에 맞추어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림속의 주원장은 위엄있게 앉아 있고, 용포와 옥대를 하고 있는데, 얼굴이 넓고 풍만하며 모습이 매우 자상해 보인다. 제왕의 풍모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의 얼굴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그림에는 서로 다른 내력이 전해져 내려온다. 원래 주원장이 당시의 유명한 초상화가인 손문종(孫文宗)에게 화상을 그리도록 했는데, 손문종은 있는 그대로 그렸다. 손문종은 황제가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원장은 그림을 보고는 오히려 기분나빠하였다. 한참이 흐른 후 주원장은 다시 심희원(沈希遠)이라는 화가를 불러 그리게 하였다. 심희원은 손문종보다는 실물보다는 그 정신을 그리는데 노력하였지만, 주원장은 여전히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나중에 진원(陳遠)이라는 화가가 황제의 뜻을 알아차리고, 주원장을 위하여 초상화를 그릴 때, 단지 얼굴의 윤곽만 비슷하게 그린 다음에 일반적인 황제의 모습을 따서 그렸다. 인자하고 선량한 모습으로 그렸다. 주원장은 이 그림을 보고 매우 만족해 하여, 진원으로 하여금 다른 왕들의 초상도 그리게 해서 내려주었다. 진원은 이로 인하여 문연각의 벼슬을 얻었다고 하는데, 마지막 그림이 바로 진원이 그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