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회족(回族)에 마(馬)씨가 많은 이유는?

十個回回九個馬 : 열명의 회회족이 있으면 9명이 마씨이고

另外還有沙喇哈 : 그 밖에 사씨, 라씨, 합씨가 있다.

 

회회족(무슬림. 이슬람족)의 성씨에 관하여 민간에 전해지는 말인데, 회족들에게는 마씨가 그만큼 많다는 말이다. 명나라 말기에 농민반란영수인 마수응(馬守應), 청나라 건륭제때 신교를 만든 마명심(馬明心), 항일전쟁시기에 기중회민부대를 이끈 사령관 마본재(馬本齋), 북경대학 동방어학과에서 아랍어와 회족사를 연구하는 유명한 교수인 마견(馬堅)과 같은 사람들이 모두 회족으로써 이름있는 마씨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왜 회족들은 마씨성이 많은 것일까?

 

회족의 성씨에 마씨가 많은 이유는 회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본다. 이슬람의 창시자는 모하메드인데, 당시에 모하메드를 한자로 쓸 때 "마하마(馬哈麻)" "마하모(馬哈默)으로 쓰고 또한 마성인(馬聖人)이라고도 불렀다. 이슬람에서는 이름을 코란에 나오는 사람들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모하메드로 짓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 이름만 부르다가 후에 회족들이 한화되면서 중국식으로 쓰면서 이름의 앞글자인 마(馬)를 성으로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원나라때까지는 회족들이 거의 한화(漢化)된 성을 쓰지 않고, 원래의 이름을 그대로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원나라때 운남성 평장정사를 지낸 賽典赤.瞻思丁, 저명한 천문학자인 札馬魯丁, 군사학자인 阿老瓦丁.亦思馬因등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한자로 표현했었다. 그러나, 명나라때가 되면서는 대부분 한화된 중국식 성씨와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주원장을 도운 개국공신들 중에는 회족들이 많은데, 상우춘(常遇春), 호대해(胡大海), 남옥(藍玉), 목영(沐英), 정덕흥(丁德興)등이 그들이다. 명나라 영락제때 항해가인 환관 정화(鄭和)도 있다. 정화의 부친은 하지(哈知)였으므로 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명나라초까지 아랍식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도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역법가인 黑的兒, 阿都拉, 選里迷失등이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