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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미중무역전

트럼프의 관세전은 "칠상권(七傷拳)"인가, "항룡십팔장(降龍十八掌)"인가?

by 중은우시 2025. 5. 9.

글: 사형조수(蛇形刁手)

김용(金庸) 선생의 무협세계에서, "칠상권"은 상대를 해치면서 스스로도 해친다. 주먹은 상대방을 맞추지만 후환이 무궁하다; 그러나, "항룡십팔장"은 강맹하기 그지없고, 장풍이 닿는 곳에는 쓰러진 적들이 있다. 현실로 눈을 둘려, 트럼프의 관세전은 2018년에 시작하여, 지금인 2025년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무수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도대체 "칠상권"의 자잔신공(自殘神功, 스스로를 해치는 신공)인가, 아니면 "항룡십팔장"의 왕도패기(王道覇氣)인가? 필자의 생각에, 트럼프의 관세전은 '항룡십팔장'에 가깝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지럽게 주먹질하지만, 실제로는 전략적으로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장법 하나하나가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칠상권? No. 항룡십팔장의 호기

칠상권은 듣기에도 당황스럽다. 주먹을 내밀면 적은 코피를 쏟고 얼굴이 퉁퉁 붓지만, 스스로의 오장육부도 흔들린다. 금모사왕(金毛獅王) 사손(謝遜)은 이 초식을 사용하였는데, 목적은 통쾌한 복수를 하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무림의 대혼란을 불러왔다. 스스로도 빙화도(氷火島)에 숨어지내야 했다. 만일 트럼프의 관세전이 칠상권이라면, 미국경제는 일찌감치 "내상을 입고 피를 흘려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어떠한가? 2025년의 미국은 경제에 곡절은 있지만, 붕괴하지 않았고, 실업률은 4.2%로 안정적이다. 주식시장도 흔들리기는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 권법은 남을 해치는 것이 많고, 스스로 다치는 것은 적다. 칠상권의 "동귀어진(同歸於盡, 함께 죽는다)"과는 전혀 다르다.

반대로 항룡십팔장을 보자. 소봉(蕭峰), 곽정(郭靖)이 썼으며, 초식 하나하나가 강맹하고, 장풍은 용과 같이 직접 급소를 가격한다. 트럼프의 관세전이 바로 그러하다! 그가 관세의 장법을 휘두르면서, 중국, EU, 캐나다에게 '항룡유회(亢龍有悔)의 초식을 썼다. 겉으로는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같지만, 실제로는 목표가 명확하다; 글로벌무역규칙을 새로 만들고, 상대방을 협상테이블로 끌고오겠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하자면, "트럼프의 이 장법은 겉으로 보기에는 시골노인네가 취권을 휘두르는 것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항룡십팔장의 호기가 있고, 수법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다."

관세전: 장풍진섭(掌風震懾), 전략위왕(戰略爲王)

항룡십팔장의 정수는 이강극강(以剛克剛, 강으로 강을 이긴다), 난중취승(亂中取勝, 어지럽게 만들어 승리를 거둔다)이다. 트럼프의 관세전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중국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胡亂開掌)"같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중국수출업체는 압력을 크게 받고 있고, 일부 공급체인은 베트남, 인도로 이전했다. 미국은 그 기회를 틈타 동맹국들과 "인도태평경제프레임웍(IPEF)"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비룡재천(飛龍在天)"이 아닌가. 남의 힘을 빌어 남을 때리는. 2024년,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는 3,200억달러로 축소되어 십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이 장풍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미국이 협상테이블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다시 동맹국들을 보자. 트럼프의 캐나다와 EU에 대한 관세는 "현룡재전(見龍在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오상(誤傷)같지만, 실제로는 동맹국을 압박하여 무역협정을 새로 체결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가 바로 멋진 "잠룡물용(潛龍勿用)"이 아닌가? 동맹국들이 입으로는 아프다고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과 맞설 것인가, 그럴 가치가 있는가? 광동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이, 형님, 당신의 장법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지러운 것같지만, 실제로는 계산이 다 있군요. 대단합니다!"

항룡유하(降龍有瑕)? 장법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당연히 항룡십팔장은 패기있지만, 완전무결하지 않다. 트럼프의 관세전은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지만, 미국의 소비자들의 주머니도 '손해를 보았다' 2024년, 미국의 CPI는 3.8% 올랐고, 수입상품은 비싸졌다. 수퍼마켓에서 핸드폰을 사려면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건 사람들에게 "신룡파미(神龍擺尾)"를 생각나게 만든다. 장풍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가끔 자신의 뒷마당도 쓴다. 미국농민은 더욱 힘들다. 대두수출은 중국의 반격조치로 15%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모두 소리친다: "대통령각하, 장법을 좀 부드럽게 써주세요. 우리 대두를 팔 수가 없잖아요."

다만, 이런 하자가 있지만 그래도 옥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항룡십팔장의 위력은 전략적인 위협이지 치명적인 일격이 아니다. 트럼프는 관세로 무역국면을 재조정하려는 것이고, 상대방을 압박하여 책략을 조정하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항룡"의 정수이다. 칠상권의 "때리고 나서 자신이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관세전의 부작용은 마치 항룡십팔장의 "장풍여파"같다. 적을 해치는 것이 위주이고,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은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트럼프의 이 장법에서 도모하는 것은 일시적인 통쾌함이 아니고, 장기적인 국면형성이다. 이것이야말로 "용전어야(龍戰於野)"의 기백이 아닌가?

결어: 휘장항룡(揮掌降龍), 소간풍운(笑看風雲)

트럼프의 관세전이 "칠상권"일까, "항룡십팔장"일까? 답은 분명하다. 이건 스스로를 해치는 칠상권이 아니다. 오히려 사방을 뒤흔드는 항룡십팔장이다. 2025년의 글로벌경제는 여전히 트럼프의 장풍 속에서 끌려다닌다. 그러나 그는 관세를 장법으로 하여, 강력하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확실히 장법에 하자도 있지만, 소비자와 농민들의 말이 우리를 일깨워준다: 아무리 강력한 장법이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하고 멈추어야 한다.

무협은 현실에 이런 계시를 준다. 항룡십팔장의 요체는 힘으로 남을 제압하고, 힘으로 남을 억누르는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전은 바로 항룡장이다. 어지러운 가운데서 승리를 거두고, 호기로 구름을 밀어내는 것이다. 미래에 이 장문인이 더욱 '태극의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 '취권충동'을 느낄 것이 아니라. 글로벌경제가 장풍이 가라앉은 후에, 진정한 조화와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어쨌든 항룡십팔장이 비록 좋기는 하지만, 천하태평이야말로 더욱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