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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시리아사태: 중국은 무엇을 잃었는가?

by 중은우시 2024. 12. 16.

글: 장위국(張偉國)

러-우전쟁이 점점 긴박해지면서, 중국의 외교전문가는 이란 및 기타 시아파초승달지역과 공동으로 '알아크사홍수작전'을 기획하여, 이스라엘을 타격하면서 미국의 주의력을 돌리고자 했다. 중국은 이 행동에서 주로 시아파무장의 자금줄과 무기공급원 역할을 했다. 중국외교대표들은 관례대로 유엔에서 '일관되고' '명확하게' 발언하였지만, 중국외교부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12월 3일 "시리아정부가 테러리즘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선언한지 1주일후에 아사드정권이 붕괴되어버린 것이다.

이 일은 중국관료기관의 반응이 얼마나 느리고, 얼마나 적시에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주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중국은 이제 향후 5-10년간 충돌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유지할 기회를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총참모부는 1939년의 모리스 가믈랭(Maurice-Gustave Gamelin)처럼 그저 주변에서 방어전쟁을 할 능력과 의사만 갖추게 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아사드정권을 구해줄 수 있었을까? 필자의 생각에 최소한 중국은 일정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아사드정권이 붕괴된 진정한 원인을 분명히 해야 한다. 반대파가 무기원조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명의 무인기조종인원과 150대의 FPV를 원조했다고 한다), 정권내부의 인심이 동요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사전에 러시아와 이란이 실질적인 원조를 중단했고, 내부적으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부반군과의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진정한 붕괴는 장비와 군사의 붕괴가 아니라, 심리적인 붕괴에 있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중국이 아사드정권의 심리를 안정시켜줄 수 있었다면 현존 장비하에서(거의 모든 중장비는 정부군이 보유하고 있었다), 아사드정권이 3개월이상 버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중국은 어디에서 시리아를 지원해줄 수 있을까? 답은 중국의 유일하게 공개된 해외군사기지인 지부티이다. 지부티에서 홍해를 따라 수에즈운하를 지나면 신속하게 병력을 지중해동부에 배치할 수 있다. 중국이 1개의 항모편대에 몇 대의 전투기를 보내고 일관된 입장처럼 재정지원과 투자를 하면, 쉽게 아사드정권을 안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시리아에서의 영향력을 넘겨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중국군사위원회의 장군들은 그런 것들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심지어 홍해지구에 군사기지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같다. 그들의 눈길은 그저 해협건너편의 대만과 미국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하여 판단력이 북한의 김정은만도 못하게 된 것이다. 최소한 김정은은 충돌을 러우지구에 한정되게 하는 것이 삼팔선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것보다 더욱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시리아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그건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에 간섭하게된 원인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EU각국이 민스크에서 러시아와 타협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명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EU각국은 간단하게 러시아에 꼼짝없이 당하고 노드스트림파이프에 놀아나지는 않을 터였다. 그렇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유럽이 세계최대의 석유가스산지인 아랍지구와 연결하는 것이다.

시리아의 지리적 위치는 중동의 십자로에 있다. 만일 걸프에서 유럽까지 직접 관통하는 석유가스파이프를 건설한다면, 반드시 시리아를 지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럽은 값비싼 LNG터미널을 건걸해서, 해상운송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 석유가스파이프의 21세기에서의 중요성은 19세기 베를린-바그다드철로에 못지 않다. 그래서 독일과 유럽국가들에 있어서 그들의 외교정책은 예전 독일의 빌헬름2세가 오스만투르크를 지원한 것과 마찬가지로, 친서방의 시리아정권을 세우는 것에 있다.

러시아는 정확하게 그 위험성을 파악했고, 그래서 시리아에 간섭한 것이다. 아사드정권이 바티스트정권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유럽에서의 에너지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유럽을 영원히 자신들의 손바닥 안에 놓아두려는 것이다. 시리아의 붕괴가 가져온 것은 러시아국가의 명성에 대한 치욕만이 아니다. 러시아석유가스자원의 말일이다. 유럽은 최근 앞으로 철저히 러시아에너지를 금지할 것을 선언했다. 그 속에 숨은 의미는 시리아파이프를 반드시 일정에 올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란에 있어서, 아사드의 하야는 철저히 시아파초승달지역을 끊어버리게 되었다. 헤즈볼라가 비록 2천명의 민병을 시리아에 파견하여 도와주었지만, 48시간도 되지 않아 맥없이 레바논으로 철수해야만 했다. 레바논정부는 자연스럽게 시리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대규모로 헤즈볼라대원을 체포한다. 헤즈볼라는 이제 독안에 든 쥐가 되었다. 최근 들어 가자지구에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양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혼자서는 버티기 힘들어진 하마스도 하루빨리 평화회담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석유가스관이 유럽까지 건설되면 후티정권의 밥알만다브해협에 대한 위협도 크게 약화될 것이다.

시리아는 러시아와 이란에 있어서 극히 중요한 핵심이익지역이다. 시리아의 붕괴는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이란을 서로 갈라서게 만들 것이다. 시리아가 없으면, 이란과 러시아는 협력할 기초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백성들이 이미 신권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고, 여론은 보편적으로 미국과 서방에 우호적이다. 만일 이란의 형세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러시아를 버릴 가능성이 아주 크다.

중국의 경우는 의문의 여지없이 러시아에 이은 두번째로 큰 손해를 입은 나라이다. 중국전문가들은 국면을 도발할 능력은 있지만, 국면을 통제할 능력은 없다. 그저 말로만 하는 것은 중국의 외교명성을 크게 깍아먹게 된다. 중동의 각 군벌들은 이제부터 '중국의 원조'는 믿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최종위협'과 마찬가지로. 해방군의 고위층은 1939년의 프랑스총참모부와 마찬가지로,머리 속에는 그저 타이완해협전쟁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있고, 눈앞의 위협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터키에 이르는 수니파 평민들은 중국의 신장에서 수용소를 건설한 행위를 모두 분명하게 알고 있다. HTS전선에는 위구르무장이 포함되어 있다. 시리아국면이 조금만 완화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하중지구(Transoxiana)에서 다시 카슈카르(喀什)까지 모두 전화(戰火)에 휘말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중국은 시리아에 무슨 투자도 한 것이 없고, 혹은 수억달러에 이르는 무역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중국이 잃은 것은 별로 없다고. 이런 견해는 극히 편협한 것이다. 시리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이 해외에 판매하는 이우(義烏)소상품보다 훨씬 중요하다. 같은 이치로,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중요성은 유럽보다 훨씬 중요하다. 비록 중국-EU무역액이 중-러무역액의 10배가 넘지만. 공산당고위층은 이상의 사실에 대하여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보면, 중국관리들의 유약한 행위는 이미 드러났다. 이는 미래 충돌이 단지 중국주위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시하고, 중국은 이미 전략적 완충지역을 건립할 기회를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