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리창(李强) vs 차이치(蔡奇) : 누가 2인자인가?

by 중은우시 2024. 3. 11.

글: 호해(胡亥)

그동안 해외매체에서 당금 중공고위층 인물들은 분석할 때, 왕왕 표면에 거치고 심도있게 들어가지 못하여 오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리창과 차이치간에 해외매체에서 시진핑이 국무원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차이치를 중용하고, 차이치에게 서기처를 총괄하는 책임을 부여한 것을 보고, 리창을 차이치가 넘어섰고, 리창은 리커창처럼 허수아비로 전락하였다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3월에 양회가 개최된 이래, 해외매체에서는 더더욱 추측에 추측을 더하여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든지, 곧 면직되고 차이치가 대체할 것이라는 거짓뉴스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식의 여론조작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형세를 분석하고, 시진핑정부의 주요인사들에 대한 정치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여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 방면의 상황을 보면, 리창과 차이치는 시진핑의 오른팔, 왼팔이다. 시진핑정부에서 시진핑을 제외하고는 가장 지위가 높은 중공지도자이다. 리창은 정부를 관장하고, 차이티는 당을 관장한다. 양자는 업무를 분담하여 처리하고 있다. 서열이나 실제권력을 보면, 리창이 여전히 우세하다. 차이니는 명목상으로 상급이지만, 차이치가 리창의 권력을 침탈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고, 대체할 것같은 상황이나 추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쳣째, 두 사람의 업무분담이 서로 다르다.

차이치의 권력은 중앙판공실주임으로서 각 분야를 종합하고 조정하며 연락하는 기능에서 나온다. 또한 서기처를 주관하면서 중공의 일상사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전자는 중공의 정보종합 및 명령하달의 핵심기요부서로, 중공의 눈귀입에 해당한다; 서기처는 당정의 전면적인 일상사무를 총괄하므로 중앙판공실의 기초 위에서 정보처리를 하며 중공기구의 정상적인 운용을 유지하는 지도기구로, 중공의 대뇌와 CPU에 해당한다. 서기처는 중앙판공실의 정보에 대하여 처리의견을 내놓는다. 시진핑에게 보고하거나 관련상위에게 승인을 받은 후, 중앙판공실을 통하여 부서와 지방에 명령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앙판공실이 피드백과 감독을 한다. 이 위치는 핵심중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공기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무업무를 하는 곳이고, 직접적으로 전당업무의 효율과 수준을 결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리창은 총리를 맡고 있다. 비록 리창은 국무원의 기능을 약화시켰지만, 동시에 그는 당내의 2인자이다. 시진핑의 최고심복으로서, 총리의 본분을 행하는 외에 당내2인자의 신분으로 업무를 전개한다. 그는 형식적으로 차이치의 상급이다. 시진핑이 해외방문시에는 총서기를 대리하는 직능도 있다. 결론적으로 법률적으로 리창은 차이치보다 상급이고 명확하게 상하급관계에 있다. 중공당내의 삼엄한 서열제도에서 두 사람의 이런 차이는 뛰어넘을 수가 없는 것이다. 리창은 더 높은 분야의 거시적인 통치에 치중하고, 차이치는 주로 사무적인 구체적인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업무성격상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둘째, 리창의 경제권력은 소멸되지 않았다.

차이치가 하는 업무는 중공의 총무역할이다. 권력이 아주 크지만, 업무가 번잡하고, 복잡하다,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신경써야 하다보니 책임이 크다. 비록 그 위치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아주 번잡하여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하며, 쉽게 문서의 산과 회의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리고 난이도도 아주 크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살 수가 있지만, 어쨌든 책임을 기꺼이 지면서, 시진핑의 잘못을 가려주어야 하고, 대신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일단 조정이 제대로 되지 안혹, 업무처리가 부적절하게 되면 즉시 아래위, 좌우로부터의 압박을 받게 되어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릴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스트레스가 크고 리스크가 높다. 먹을 것은 적은데 일은 많다. 어찌 오래 할 수 있겠는가? 목숨을 줄이는 힘든 업무인 것이다.

시진핑은 리창을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부원수 자리에 놓았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리창에 많이 의존한다.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는 소위 국무원의 경제권력이 약화되었다든지, 경제대권이 리창에게 없다든지 하는 현상은 그저 표면적인 것일 뿐이다. 실제로 리창은 당내 2인자로서 경제를 주도한다. 그는 언제든지 시진핑과 마주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시진핑을 설득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경제발전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외국인의 중국방문이 갈수록 줄어드는 문제에 대하여, 중공이 취한 대폭의 비자제한취소등 조치는 내 생각에 분명 리창의 의견일 것이다. 시진핑은 리창이 충성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모두 시진핑을 위하여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자면, 리창의 경제권력은 적지 않다. 최소한 원자바오, 리커창보다는 훨씬 크다. 주룽지와 비슷할 정도이다. 단지 발휘하는 채널이나 방식이 다를 뿐이다.

셋째, 리창의 징치실력과 파벌기초는 차이치보다 훨씬 강하다.

차이치가 그 위치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능력이나 실력때문이 아니라,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때문이다. 이 충성심은 몇마디 만세삼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정치세력을 스스로 제거하고, 일체의 파벌에서 퇴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전에 자신의 심복이나 추종자들을 모조리 냉대하여, 그들이 승진할 길을 막아버림으로써,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을 표했고 자신은 이미 거세된 것이고, 모든 정치적 기반을 상실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고가과인(孤家寡人)이 되었다. 혼자서 맨몸으로 시진핑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이후에도 오직 시진핑을 위해서 일할 것이다. 조그만치도 개인적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되고, 조그만큼의 정치적 사욕이 들어가서도 안된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모든 파벌에 공정하게 대해야 하고, 절대로 암중으로 어느 일파와 결탁하여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단 시진핑에게 발각되었을 때 바로 중추에서 쫓겨날 것이고, 배제될 것이다. 이런 정치적 거세는 그가 충성을 다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하는 근본방법이다. 일단 완성되고나면, 예전에 황궁에 들어간 것처럼 일평생 환관으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시진핑과 생사를 함께 해야 한다. 죽을 때까지.

반대로 리창의 정치적 기반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아주 방대하다. 많은 절강출신의 간부들이 중공고위층에 들어갔고, 이들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고 있다. 앞으로 10년 20년내에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들 절강출신 간부들의 눈에는 단지 시진핑만 있다. 그들은 지강신군(之江新軍)의 정통신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동시에 그들은 리창을 자신들을 이끌어주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의 부원수로서의 지위를 존중한다. 시진핑이 여러 해동안 의지한 것은 복건과 절강출신의 간부들이다. 이들이 그의 통치기반이다. 그런데 복건출신의 간부들은 상대적으로 흩어져 있고, 구심력이 크지 않으며, 횡적 연결이 부족하며,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절강출신의 간부들은 구심력이 아주 강하다. 서로 도와주고, 지역관념이 아주 세다. 역사적으로 장개석의 통치기반이 바로 절강인집단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흑룡강성등지에서 문혁때 삽대로 흑룡강농간병단에서 일하게 된 각지방의 사람들 중에서 절강인들은 서로 잘 뭉쳤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서로 호응하면서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과 싸웠다는 것이다.

리창은 시진핑의 부탁을 받아, 절강출신간부집단을 건립하고 관리했다. 시진핑에게 봉사하는 동시에, 자신의 견실한 인적기반을 닦았다. 그리하여 시진핑정권의 반벽강산이 된 것이다. 시진핑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여, 리창이 정치세력을 견립하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이 정치실력을 가지고 리창을 부원수의 지위로 올려놓게 된 것이다. 이건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정치적인 고려와 안배에 따른 것이다. 리창의 굴기는 우연한 것이 아니다. 실력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리창은 현재 고위층의 신흥세력중에서 가장 큰 정치실력파이고, 시진핑 수하중 가장 큰 정치파벌인 지강신군을 대표한다. 해외여론은 중공의 구체적인 정치국면을 어떻게 분석해야할지를 잘 모른다. 리커창의 허수아비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리창에게 적용시킨다. 그래서 시진핑이 리창을 발탁하였지만 그를 신임하지 않아, 그의 권력을 빼앗는다고 여긴다. 그리고 금방 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는 해외매체들이 틀에 박힌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지식이 결핍되어 있으면, 극복할 수 없는 한계성이 노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