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노만(老蠻)
홍콩은 현재 중국경제 최대의 약점이다. 약점중 하나가 아니라. 소위 '금융거물'들이 중국의 금융방어벽을 돌파하려면 유일한 방법은 바로 홍콩을 먼저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홍콩경제 자체가 안정되어 있는지 여부, 충분한 대항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가 중국금융안전을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되었다.
먼저 인구수치부터 얘기해보기로 하자. 홍콩의 취업인구는 최고치일때 388.5만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361.1만명이다. 4년간 취업인구가 21.4만명 감소했다. 그리고 감소한 노동인구는 대부분 20세-40세의 구간내에 집중되어 있다. 총인구수치를 보면 2018년 20-40세의 총인구는 207.8만명이었다. 그런데 2022년에는 181.2만명으로 줄어들어 26.6만명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12.8%에 달한다. 즉, 홍콩의 젊은 노동력이 신속히 떠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여하한 경제체제도 젊은 노동력이 이렇게 신속하게 떠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콩도 마찬가지이다.
재정수지에서, 홍콩은 오랫동안 유지해온 재정흑자기조가 무너져버렸다. 2019년부터, 연속하여 거액의 적자가 발생했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홍콩은 연속15년간 재정흑자를 기록했고, 흑자금액이 8,955억홍콩달러에 달했다. 다만 2019년부터 2022년의 4개 재정연도에 홍콩의 합계재정적자는 4,363억홍콩달러를 기록한다. 15년간 흑자금액의 절반을 날려먹은 것이다. 2023 재정년도에 홍콩정부의 시정강량에는 "최대한 노력"하여 재정수지균형을 이룬다는 내용이 있다. 그 부분은 눈을 씻고 지켜보겠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홍콩정부는 강대한 채권발행능력이 없다. 홍콩정부가 가진 최대의 자산은 토지이다. 홍콩의 모든 토지소유권은 홍콩정부에 속한다. 그외에, 홍콩정부는 재정적자를 유지할 신용이 없다. 즉, 홍콩정부가 만일 장기간 채권발행에 의존하여 재정수지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이다. 2018년말, 홍콩정부의 채무규모는 겨우 1,059억홍콩달러이다. 2022년말에는 신속히 증가하여 2,186억홍콩달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2025년이전에 상환하여야 한다. 4년동안, 홍콩정부의 채무규모가 배나 늘었다. 이는 홍콩정부가 반드시 2025년이전에 2,000여억홍콩달러의 재정흑자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신규채권을 발행하여 기존채무를 변제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다. 홍콩이 대륙정부와 마찬가지로 지방채무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빈다.
다음으로, 홍콩달러에 대하여 얘기해보자. 전통적으로 홍콩달러에 대하여는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홍콩은 페그환율이라는 것이다. 홍콩에서 발행된 홍콩달러는 모두 대응하는 미화달러로 지탱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달러를 신용기반ㅇ느로 하는 홍콩달러는 단지 기초화폐부분이다. 즉 통계수치상의 "홍콩달러기초"이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여하한 화폐도 화폐승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은행은 기초화폐를 가지고 대출을 하고, 화폐를 회수한다. 그리고 다시 대출을 한다. 이렇게 순환반복하면, 기초화폐보다 늘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여하한 화폐도 실제공급량은 기초화폐량을 훨씬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2022년, 홍콩의 기초화폐는 1조9,160억홍콩달러이다. 그런데 M2 즉 화폐총량은 8조 960억홍콩달러에 달한다. 화폐승수가 4.2이다. 이 수치는 중간쯤에서 약간 높은 정도이다. 대비를 해보자면, 미국의 국내 2022년 화폐승수는 2.5이다. 중국대륙의 화폐승수는 6.2이다. 현재 우리의 핵심문제는 이 8조홍콩달러 화폐총량이 안전하냐는 것이다. 충분히 신용으로 지탱되느냐는 것이다. 금융전이 다시 발발하면 홍콩달러방어전이 다시 일어난다면, 홍콩페그환율제도하의 7.8이라는 환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냐이다.
홍콩당국이 홍콩화폐신용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두 가지이다: 첫째는 외환보유고이다. 둘째는 은행계통의 결산잔액이다. 이 양자를 합치면 홍콩당국이 가진 총탄약량이 된다. 2020년, 양자합계는 최고치인 5,503억달러에 달했다. 그후 하락하기 시작해서 2022년에는 4,36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최고치와 비교하면 20.7%가 빠진 것이다. 외환보유고와 은행계통결산잔액이 하락한 원인은 최근 2년동안 지속된 외화자금유출때문이다. 대부분 싱가포르로 빠져나갔다. 심지어 싱가포르로 빠져나가는 외화결산시스템이 감당을 하지 못해서 새로 데이타베이스를 만들어야 했을 정도이다. 현재, 홍콩정부당국이 가지고 있는 4,363억달러의 총탄약량은 3.4조홍콩달러가 된다. 8조홍콩달러에 대응하는데 이 정도의 탄약량으로 충분할까? 그리고 현재 보기에, 외화가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어, 홍콩당국이 가진 탄약은 기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다만 화폐총액 즉 M2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홍콩의 M2는 2020년과 비교하여 2.2%가 늘었다. 이렇게 한쪽은 줄고 한쪽은 늘고 있는데, 홍콩의 페그환율시스템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홍콩의 주요경제지표는 기실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금융이고, 다른 하나는 중개무역이다. 금융쪽으로, 이전에 홍콩에 모여있던 외화자금이 점차 싱가포르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대하여는 여기서 추가로 언급하지 않겠다. 우리가 주로 여기에서 말할 것은 중개무역이다. 홍콩은 중국대륙 최대의 중개무역중심이다. 그중 하나가 아니라. 대륙에 대한 중개무역총량은 홍콩의 총무역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륙에 대한 중개무역으로 얻은 엄청난 흑자는 당연히 홍콩페그환율제도를 지탱하는 최대의 기반이었다. 2021년, 홍콩의 대륙에 대한 중개무역흑자는 5,185억홍콩달러라는 역사상 최고치에 달한다. 2022년에는 4,931억홍콩달러로 줄어들었다.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같다. 겨우 10.9%이다. 다만 이런 하락은 주로 작년 6월이후에 발생했다. 앞의 5개월간은 사실상 전년동기대비 증가상태였던 것이다. 2023년이래 30%를 넘는 하락폭을 보이면서 신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어떻게 보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 골치아픈 점이라면, 홍콩경제가 부동산에 기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수치를 보면, 홍콩의 2021년 재정총수입 7,227억홍콩달러중에서 토지매각으로 인한 직접수입이 2,099억홍콩달러이다. 29%에 달하는 수치이다. 여기에는 세금중에서 부동산업계의 공헌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만일 그것까지 포함한다면 아마 비율은 40%에 이를 것이다. 홍콩은행의 대출도 부동산에 대한 것이 주이다. 2021년 홍콩에서 사용된 총대출잔액은 7.23조홍콩달러인데, 그중 부동산업계에 대한 대출잔액이 3.51조홍콩달러이다. 점유비율이 48.6%에 달한다.
이들 대출에는 부동산개발 및 부동산구입대출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높은 부동산관련대출규모는 사실상 이미 홍콩경제가 부동산시장에 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홍콩의 부동산가격이 하락하여, 부동산대출의 위약사태(상환불능)가 벌어지면, 전체 홍콩의 금융체제는 하룻밤만에 붕괴되어 버릴 것이다. 사람을 걱정시키는 일은 대량의 젊은이들이 홍콩을 떠나면서, 2022년 홍콩정부가 공식 발표한 부동산매각가격지수가 15.6%나 하락했다는 것이다. 홍콩경제에 있어서, 부동산가격은 올라야만 한다. 유지되는 것도 곤란하다. 더더구나 하락은 있을 수가 없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홍콩금융체제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이미 마심각한 현실적 문제가 되었다.
홍콩, 태평양서안의 동방명주, 아시아지역의 금융중심이자 상업무역중심. 일찌기 백년 풍우를 맞으면서도 의연히 버텨냈었다. 중국대륙경제에 있어서, 홍콩경제의 안정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날까지, 외상투자자금은 모두 습관적으로 홍콩의 금융체계를 거쳐서 다시 중국대륙으로 들어간다. 수치만 보더라도, 홍콩의 대륙에 대한 투자는 대륙의 실제외상투자금액중 오랫동안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저 홍콩이 경제폭풍앞에서 비바람을 버텨내고 오랫동안 상록수처럼 서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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