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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홍콩"은 "중국"이 아닌가?

by 중은우시 2023. 4. 30.

글: 이자임(李子壬)

 

최근 발생한 2건의 사건은 아주 웃긴다. "애국애당"의 입장이 굳건한 홍콩특구정부와 대륙의 샤오펀홍(小粉紅)들이 놀랍게도 일치하여 "홍콩"은 "중국"이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다.

 

사건1: 홍콩남자가 일본에서 성폭행으로 체포되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4월 26일자 보도를 통해, 30세의 중국공민 왕야오더(王耀德)이 도쿄를 여행하는 동안 20여세의 현지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하였다.

 

도쿄 마루노우치경찰서는 왕야오더가 23일 저녁 10시, 동행한 처에게 외출하여 저녁식사를 사오겠다고 하면서 처를 호텔에 놔두고, 왕야오더는 도코 치요다구로 갔다. 그동안 한 여자에게 말을 건 후에 그 여자를 빌딩의 남자화장실로 끌고가서, 상대방을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27일, 홍콩소방처는 이 사건의 혐의자인 왕야오더가 홍콩의 소방관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일본매체가 보도하면서 "중국인" "중국남자" "중국국적"등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중국의 네티즌들의 불만을 샀다. 일본매체가 고의로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홍콩인은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건2: 홍콩정부는 "Made in Hong Kong"을 "Made in China"로 변경하는 것을 거부했다.

 

홍콩국가안보법으로 2020년 당시 미국대통령이던 트럼프는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거기에는 홍콩에서 생산한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Made in Hong Kong"이라고 레테르를 붙일 수 없고, 반드시 "Made in China"로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홍콩정부는 불만을 품고 WTO에 제소했다. 작년12월, WTO 분쟁해결기구 전문가위원회는 미국의 조치가 WTO규칙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금년1월 미국은 상소한다.

 

4월 28일, WTO분쟁해결기구회의가 제네바에서 거행되었다. 29일, 홍콩정부는 공고를 내고, 미국이 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해 "강력 반대"했다. 공고에서는 미국의 <국가안보법>에 대한 비판은 "무계실실(無稽失實, 황당무계하고 사실이 아니다)"하다고 말하면서, "홍콩은 법치사회이고....국제사회의 인정을 깊이 받고 있다"는 등등의 말을 했다.

 

공고에서는 또한 2개의 "여하한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첫째, 홍콩 율정사(律政司)의 형사기소업무는 '여하한 간섭을 받지 않으며'; 둘째, 홍콩법원은 독립적으로 재판하며 '여하한 간섭도 받지 않는다'; 그리고, 홍콩시민은 공민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등등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런 상투적인 말은 모두 '일국양제'가 여전히 유효하며, 홍콩은 대륙과 다르므로, 미국이 홍콩제품을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하도록 요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홍콩"은 "중국"이 아닌가?

 

홍콩의 주권이양후, 중국정부는 반복하여 중국과 홍콩은 한 가족이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선전해왔다. "홍콩"은 자연스럽게 "중국홍콩"이 되었다. 

 

특히 <국가안보법>이후, 시진핑은 반복하여 중앙의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관할통치권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삼권분립'은 행정이 주도하는 '삼권협력'으로 억지로 바꾸었다. 그렇다면, 홍콩정부가 공고에서 말하는 두 개의 '여하한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직접 시진핑 총서기의 '전면적인 관할통치권'을 반박하는 셈이 되지 않는가?

 

특별히 지적할 점은 비록 시진핑도 '일국양제'를 강조했지만, 이 '일국양제'는 그 '일국양제'와 다르다. 시진핑은 비록 '일국양제'라는 말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그는 새롭게  '일국양제'를 정의했다. 원래의 "하나의 국가 두개의 제도"를 "일국"이 "양제"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 고친 것이다. 즉, 홍콩은 중국이다. 홍콩인은 먼저 중국인이다.

 

과거 수년간 시진핑은 여러번 '분열'을 주제로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여하한 사람이든 중국의 여하한 지역에서 분열을 꾀한다면, 결과는 단지 분신쇄골(粉身碎骨)뿐이다." "무릇 조상을 잊고, 조국을 배신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자는 지금까지 최후가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당국의 선전공세하에 홍콩은 바로 '일국'지하의 일개 중국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홍콩소방관이 일본으로 가서 여자를 성폭행했는데, 일본매체가 '중국남자'라고 보도한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지 않은가! 만일 이번 사건을 저지른 남자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혹은 다른 도시에서 았다면 그의 신분도 '중국남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샤오펀홍들은 '당모친의 가르침'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네가 어디를 가든 먼저 너는 중국인이다." 거기에는 홍콩소방관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다.

 

그외에, 필자는 수출화물의 표시문제에 있어서, 특구정부는 명백히 조국분열을 의도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가 비록 명확하게 '분열' 혹은 '독립'이라는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방식은 샤오바오룽(夏寶龍)이 말한 "소프트대항(軟對抗)"이다. 즉 상품표시등 형식으로 홍콩은 중국대륙과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시진핑의 말대로라면 홍콩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단지 분신쇄골"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