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중국의 명소 (북부)

구채구(九寨溝)의 적막...

중은우시 2022. 10. 12. 12:44

글: 수루처(售樓處)

 

친구 일가족이 금방 끝난 "10.1"연휴기간에 구채구를 갔었다. 예전에 그 친구는 황금연휴기간에 관광지로 가서 사람들 머리나 보는 것은 거절했었다. 그러나, 이번 "10.1"연휴전에 그녀의 일가족은 매일 PCR검사를 받으면서, 구채구로 갈 준비를 했다: 그녀는 확신했다. 구채구에 분명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맞았다.

 

9월 30일 23:55, 구채구관리국은 "10.1"연휴기간의 방역요구사항을 공표했다. 관광객이 아바주(阿壩州)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5일3검(5일간 3번 PCR검사)"의 음성결과지를 가지고 와야 한다. 그리고 구채구에 도착한 다음에는 다시 "3일3검(3일간 3번 검사)"을 거쳐야 비로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10월 1일, 친구와 그녀의 남편은 아직 소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들을 데리고, 청두(成都)에서 차를 운전해서 출발했다. 마오현(茂縣), 송판(松潘)을 지나는 동안 아무리 보아도 "천A(川A, 천은 쓰촨성을 가리킴)" 번호판을 단 자가용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 모래를 실어나르는 큰 트럭과 함께 언덕을 넘어 산을 지났다. 점심식사를 할 때이건 아니면 연도에서 과일을 살 때이건, 가게주인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들을 보자마자 한탄부터 했다: "이런 '10.1'연휴는 본 적이 없다"

 

10월 2일, 그들은 송판현에서 구채구현으로 가는데 검문소를 지나갔다. 업무인원은 명부를 꺼냈다. 그들의 이름이 거기에 쓰여 있었다. 하루전, 호텔에서 이미 관광객의 성명, 주소, 신분증번호를 알려주었던 것이다.

 

호텔에서 친구 일가의 3일간 "격리"가 시작되었다. 이 5성급호텔은 원시삼림 속에 건설되어 있었고, 숙박료는 원래 2000여위안이었는데도 매년 빈방이 없었다. 지금은 1,300위안이면 투숙할 수 있다. 호텔서비스인원이 투숙객보다 많았다. 아침식사는 룸으로 보내준다. 먹고나서 계속 주문하면, 그들이 계속 보내준다. 친구일가 3명은 전체 호텔의 수영장을 전세낸 것처럼 사용했다.

 

호텔에는 모두 1,020개의 룸이 있다. 그들이 투숙했을 때, 5개의 룸에 투숙객이 있었다. 이틀후, 친구는 리셉션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투숙한 룸이 6개로 바뀌었다. 그녀가 살펴보니, 나머지 층은 고요했다. 단지 센서등이 사람이 오갈 때마가 켜졌다가 꺼지고 켜졌다가 다시 꺼졌다.

 

친구가 전에 구채구를 간 것은 20년전이었다. 2002년의 여름휴가때였다. 관광객은 버스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버스에 올랐다가 다시 밀려내려간 사람은 욕을 하면서 돌맹이를 집어던져 버스 창문을 깨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연약한 심장은 크게 놀랐었다.

 

10월 5일, 친구 일가족은 현지의 "3일3검"을 통과하고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날은 구채구의 연휴기간동안 관광객이 가장 많은 날이었다. 60명에 이르렀다. 업무인원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10월 1일 당일에는 5명이었다고. 방문객들 중에 일부는 현지사람이어서 입장료가 무료였다고.

 

친구는 발견했다. 그들이 탄 버스의 사람이 갈수록 줄었다. 원래 현지주민들은 한두개를 보고나면 흥취를 잃어서 업무인원의 통근차를 타고 먼저 떠난 것이었다. 작년의 데이타를 살펴보았더니, 2021년 "10.1"연휴기간에 구채구에서 연속 3일간 입장객이 상한인 4.1만명에 이르렀다. 7일간 모두 1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현지의 현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지진이후 다시 개방한 이래 현지의 97%의 사람들은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금년의 방문객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공식예약사이트의 수치를 보면, 10월4일부터 7일까지 4일동안 모두 199명이 예약을 했다.

 

필자는 금년 4월 30일 베이징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갔는데, 피크시즌에 비하여 입장객이 90%나 줄었었다. 친구가 "10.1"연휴때 구채구를 갔을 때는 99.9%가 준 것이다.

 

한번 상상해보라. 관광객들이 서로 어깨를 부딛치며 걷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호객소리가 들리던 구채구, 혹은 황과수폭포, 혹은 산야(三亞) 혹은 황금연휴기간의 그 어느 관광지이건 사람들을 따라서 긴장해서 가고 있는데, 돌연 '딱'하고 손가락을 튕기니, 다른 사람들은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이다....

 

세계가 조용해졌다. 친구는 비로소 구채구의 원래 소리는 새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이렇게 묘사했다. 서유기에 나오는 진주탄(珍珠灘)폭포를 보면서 자연 속에 빠져서 명상할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물안개가 얼굴에 닿는 것을 느낀다. 너는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다. 물아래의 돌맹이 혹은 석회화된 나무가지를 넋을 잃고 볼 수 있다. 그후에 관찰할 수 있다. 죽은 나무의 수면 위로 나온 부분에는 새로운 생명이 이곳을 기점으로 생장하고 있다는 것을.

 

순식간에, 오화지(五花池) 옆의 강족(羌族), 장족(藏族) 민족의상을 빌려주는 가게의 민속의상들도 주인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옷걸이만 외롭게 걸려 있다. 진주탄 부근에는 한 어르신이 컵라면과 인스탄트쌀밥을 팔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남은 가게라고 한다.

 

저녁에, 그들일가는 관광지에서 나왔다. 10킬로미터 밖에 있는 뤼파(綠發)그룹의 자회사가 개발한 상업가로 갔다. 거기에는 KFC, Watsons, Subway, 심지어 영화관까지 있었다. 물론 모두 문은 닫혀있었다.

 

한 미국식 식당만이 문을 열고 있었는데, 외부인이 들어가자, 주인과 직원은 모두 놀란 얼굴을 했다: 위에서 오늘 3명만 왔다고 통보받았는데, 바로 당신들 3명이구나.

 

그들은 다시 한번 가장 존귀한 서비스를 받는다. 식당의 5,6명의 인원들중 2명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고, 1명은 춤을 추었다. 친구는 그들에게 이런데도 가게를 열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주었더니, 상대방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은 그룹의 직영점이어서 문을 닫을 수가 없다고.

 

친구일행은 다른 관광지로는 가지 않았다. 그것들은 서로 다른 현에 흩어져 있고, 현마다 '3일3검'을 거쳐야 비로소 입장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차를 몰고 4,000미터의 설산아구(雪山垭口)를 넘어 신선지(神仙池) 입구까지 갔으나,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60여킬로미터의 산길에서 다른 관광객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쉬면서 구경했다. 이때 만난 가장 큰 장애는 두 마리의 방목하는 소들이었다. 한 마리는 흰색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고, 한 마리는 종황색인데, 좌우에서 왕복차도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으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친구는 마음이 느긋했다. 3명의 사람, 2마리의 소. 이렇게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마리의 소가 더 재미가 없다고 여겼는지 꼬리를 흔들며 자리를 비켜준다.

 

정오, 그들일가는 결하패(玦河壩) 옆의 초지로 가서, 뒷트렁크에서 작은 탁자와 의자를 꺼내 야외식사를 했다. 풀밭에는 말들이 두 세마리씩 모여 있었다.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쳤다. 그녀의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스위스에 있을 때 이런 느낌이었다고.

 

이번 "10.1"에 그들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5A급 관광지를 마음껏 즐겼다. 가장 좋은 호텔에 묵으면서, 통행료는 완전 무료였고, 식사는 10-20위안이면 한끼를 먹었다. 흑우샤브샤브도 140위안이었다. 쓴 돈은 모두 합쳐서 6,7천위안이었다.

 

친구는 이렇게 감탄했다. 사천서부의 비경이 이렇게 조용하고 좋다면 왜 유럽까지 가야한단 말인가.

 

또 한명의 친구는 10월 7일 구채구로 들어갔다. 먼저 도착한 관광객들은 한시간을 기다려 버스 한 대에 탔다. 그날의 모든 관광객을 버스 한대에 태운 것이다.

 

이날은 "10.1"연휴가 끝나는 날인데, 구채구에는 첫눈이 내렸다.

 

언제 관광객들이 이렇게 순수한 구채구를 본 적이 있던가. 그들은 보았다. 친구는 감탄하며 말했다: 깨끗하다고.

 

차갑고 맑은 바람을 마시면서 일행은 하얀 숲속을 지나갔다. 상업거리도 없고, 그저 풍경만 있다. 첫눈은 이들 31명만을 위하여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