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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어떤 종류의 결과가 중국에 가장 유리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9. 13.

글: 조대부화실(趙大夫話室)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간의 전쟁은 원래 중국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양국은 중국과의 관계가 모두 좋은 편이고, 양국간의 전쟁결과는 양당사국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직접적으로 세계형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일 러시아가 패배하면, 아마도 어느 네티즌이 한 말처럼 러시아가 완전히 구미의 편에 붙을 것이고, 이는 중국에 확실히 불리한 결과이다. 그때가 되면 구미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중국을 상대하게 될 것이고, 그때 중국이 받는 압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만일 단순히 중국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러시아가 이기는 것이 좋다. 러시아가 너무 빨리 이기면 안되고, 참혹하게 승리를 거두는 것이 좋다. 다만 만일 러시아가 너무 깔끔하게 이겨버리면, 그것도 중국에는 불리하다.

 

왜냐하면 아무런 논쟁의 여지가 없이 압살하는 식의 승리는 한 국가의 자신감과 국제적인 명성을 드높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 미국이 걸프전으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그후 미국은 의문의 여지없는 글로벌 패권국이 되었다. 걸프전이 가져온 이익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비록 중간에 911, 아프칸철군등의 부정적인 사태도 발생했지만, 걸프전의 위세는 여전히 남아 있고, 미국의 패권국지위는 여전히 공고하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쳐서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처럼 쉽게 성공해버리면, 러시아의 욕심은 절대로 우크라이나동부지역 혹은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 개시함과 동시에 중앙아시아에서 확장을 개시하는 것을 보았다. 카자흐스탄은 자신의 주권독립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미 여러번 러시아와 부딛쳤다. 러시아도 계속 아프리카와 시리아에서의 세력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그다지 순조롭지 않은 상황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상상해볼 수 있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두면, 중앙아시아와 중동은 아마도 러시아의 실력에 놀라서 겁을 먹고, 아마도 러시아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더 많은 댓가를 주고 타협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중앙아시아, 터키, 중동등등 러시아의 잠재적인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지금 지지가 필요하고 자신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는 이들 소국들로 하여금 더욱 독립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자신의 세력범위를 순조롭게 확장할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중앙아시아를 자신의 전통적인 세력범위로 보았고, 다른 역외대국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는 지금까지 러시아공포증을 앓아왔다. 다만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진흙탕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대외적으로 더욱 많이 타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예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아니라면, 러시아는 절대로 중국-키르키즈스탄철도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중국과 새로운 천연가스파이프라인을 개통하지 않았을 것이며,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중국을 통과하도록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중국과 중러국경무역시장을 개방하는 논의도 하지 않았을 것이며, 블라디보스톡을 개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중국자본이 러시아로 진출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중러철로를 개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발생한 것은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외부의 지지가 시급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어쩔 수 없이 양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러간에 도대체 누가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하는지는 말하기 힘들다. 사람들의 사고의 출발점은 영원히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냐는데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완전히 묶이기를 원치 않는다. 다만 러시아도 중국에 더욱 강하게 의존하기를 원치 않는다. 각국이 공개한 대외발표내용을 보면, 전체적으로 러시아가 더욱 중국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같다. 러시아가 현재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만 보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중국이 현재 완전히 어느 편에 줄을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일전선의 가치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일단 중국이 철저히 구미와 결별해버리고, 더 이상 회복의 여지가 없게 된다면, 러시아는 아마도 중국에 갖고싶은대로 요구할 것이다.

 

중국, 미국, 러시아 삼국의 삼각관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어느 한 나라와 철저히 갈라서거나, 어느 한나라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아마도 더욱 유리할 것이다. 

 

강대국은 약소국을 이웃으로 두어야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강대한 러시아를 이웃으로 두는 것은 중국에 불리하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 캐나다의 관계와 기실 아주 비슷하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땅은 넓고 인구는 적으며, 기후는 춥다. 다른 점이라면 캐나다는 미국이 우려할 만한 강대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나다는 핵무기도 없고,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한다. 양국은 같은 기독교문화권이다. 언어와 인종도 서로 통한다. 그리하여 미국은 캐나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비록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는 역사상 전쟁이 일어난 적이 있고, 백악관이 불타기도 했지만).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다르다. 캐나다와 비교하면 러시아는 너무 강하다. 역사적인 은원을 제외하고서라고 지금까지 러시아는 영토확장의 야심이 없어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유럽식문화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영원히 미국,캐나다처럼 완전히 상호신뢰하는 관계가 될 수는 없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관하여 지나치게 이르게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그리고 흥분하거나 실망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한동안 계속 총탄이 튀도록 놔두자.